한방으로 건강 지킨다(25) - 태음인 아이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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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25) - 태음인 아이 교육법
  • 승인 2006.01.0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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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우리 애들은 산만해요.
상담자 : 어떤 점이요?
엄마 : 글쓰기를 시키면 글을 쓰다말고 지우개를 붙잡고 보고 있다가 거기에 검은 때를 벗기고 있고요, 화장실에 뭐 가져다 줘 했는데 화장실을 가다가 비디오테이프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면 그 자리에서 비디오를 갖고 놀다가 거기서 또 다른 것이 보이면 거기로 관심이 쏠리는 것 같아요. 한 가지를 하라고 하면 이것저것 막 섞여버려요.
상담자 : 태음인 아이들이 세상을 배우는 방식이 그래요.

태음인은 상황을 통해서 배웁니다. 문제의 핵심을 알고 나서야 상황이 보이는 쪽이라기보다는 상황을 이해하면서 문제의 논점을 이해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문제의 핵심을 위주로 보는 소음인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답답할 노릇이지만….

예를 들어 볼까요.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데, 소음인은 내가 할 일이 뭔지를 알아야 하고 그것을 하고 나야 주변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들어와요. 어머니가 그런 편이니까, 즉 자신이 그러하니까 아이들도 그러리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태음인 아이들은 책상위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지요. 책상 위가 하나의 장면(situation,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책상위에 있는 것 다 만지작 거려보고 이것저것 해봐야 직성이 풀려요. 그리고 나서야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특징인데요 정리해보면, 태음인은 상황과 장면을 통한 인식과 이를 통한 학습 및 인지능력이 발달돼 있습니다.

좀 거창한가요?
이 태음인 아이들은 봐야할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책상위의 장면 모두를 학습합니다. 즉, 하나의 존재물만 보는 것이 아니고 그 존재물과 그 주변을 동시에 하나의 상황으로 인식하고 학습하게 되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산만해 보이고 또 느리고(상황을 다 봐야 되니까)해서 답답해 보이지만 일단 학습이 되면 상황의 냄새만 맡아도 알아요. 분위기 파악을 되게 잘한다고요. 이것은 장점으로 보이고, 그 전의 산만한 것은 단점으로 보이시나요?
그렇게 무수히 많은 장면들을 비교하면서 학습하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태음인의 강점입니다. 타고난 천성의 우수한 점이지요.
그러니 소음인의 방식을 자신도 모르게 강요하시면 안 좋고, 자연스럽게 상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오히려 자꾸 이렇게 저렇게 상황을 만들어 주면서 그것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왜인지는 아시겠지요? 자기 자신의 방법을 잘 배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엄마 :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나요?
상담자 : 아! 역시 소음인답게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물으시는 군요?
엄마 : (미소)
상담자 : 자, 또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수학에서 분수를 배운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사과를 가져와서 둘로 자르고 2분의 1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케익을 가져와 셋으로 자르고 3분의 1을 가르쳐 줍니다. 또 이번에는 좀 색다른 거 뭐 없을까요? 다른 상황으로 느낄 수 있는 것. 내용(핵심)은 같지만 다른 상황이 될 수 있는 거요. 옷으로 해도 좋고 종이컵도 좋고…. 또 그렇게 새로운 상황을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런 후 어느 정도 됐다 싶을 때는 하나의 상황을 또 설정한 후에 “뭘까?” 하고 물어본 후 “어, 잘 모르겠는데… 뭐더라…”하고 있으면 아이가 그것도 모르냐는 투로 답을 이야기 하면서 기분좋아합니다. 이것도 또한 태음인 아이에 대한 이해에 중요한 포인트!! 정리해 볼까요?
태음인은 의젓하고 뛰어난 듯 남을 유도하듯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천성을 타고 났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상황을 오히려 상대에게 가르쳐 주면서 우쭐하니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이것이 중요해요. 그것을 기분 좋게 느낀다!! 상황을 알려주는 것을 기분 좋게 느끼지요!
그 기분 좋은 것을 마음껏 칭찬해 줍시다. 태음인은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 되요.

엄마 : 칭찬은 어떻게…?
상담자 : (히죽~) 역시 구체적이시네요.

소음인은 꼭 집어서 칭찬받기를 바라는 편이에요. 무조건 너 최고다! 이런 거 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구체적으로 칭찬받으면 좋아하지요. 그런데 태음인은요. 그렇게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것들이 종합적으로 관계 맺고 있는 상황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 그것이 의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건 내가 꽉 잡고 있어!’라는 면모가 보여요. 그러니 조목조목 칭찬보다는 그런 것을 다 아니 “너 최고다! 최고!” 그러면 신이 나요. 그리고 상황을 담당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니 애 취급하는 것 보다는 그런 상황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해 주면 뿌듯하겠지요.

자, 이렇게 유도가 되었을 때 태음인 아이의 학습태도는 어떻게 변할까요?
이제는 공부가 재미있게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에요.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도 알게 되지요.
태음인은 그렇게 박식해지기를 바랍니다.
여러 상황을 입력하고 이해해서, 어떤 상황도 잘 알고 있는 것!
그런데 여러 상황을 접하지도 않고(태음인의 사고의 기본) 그것을 여러 모로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빨리 결론을 유도하려 하거나 행위의 결과물을 재촉한다면,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느끼는 장점이 무뎌지고 겁 많은 아이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흥미를 잃어버리지요. 이것은 주의해야할 점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소양인은 하나의 이치를 알고, 이를 자유롭게 틀을 넘나들며 적용해서 풀어나가는 방식이고 , 소음인은 사건의 핵심을 알고 여러 응용상황을 접하여 핵심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방식. 조금씩 다르지요?

정리해보면, 태음인 아이들은 이렇게 다른 체성의 아이들과는 달리 여러 상황을 접하게 해주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냄새 맡듯이 상황과 관계를 이해하면서 지능이 개발됩니다.
그러니 비교하는 학문, 통계 내는 학문들이 태음인에게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다수의 상황이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하게 되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중요하지요. 상황을 이해하여 서로 믿음직스럽게 돕고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끝으로 당부의 말씀은 좁고 확실하게 키우려 하지마시고 확실치는 않더라도 넓게 두루두루 상황을 알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여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될 겁니다.

한진우
서울 강동구 자상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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