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제5차(2004년) 中國醫學·歷史遺跡 探訪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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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기] 제5차(2004년) 中國醫學·歷史遺跡 探訪記(17)
  • 승인 2005.12.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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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교사원 옥천관 ■

복희묘의 관람을 마치고 농동남제일명관(농東南第一名觀)이라고 불리는 도관 옥천관(玉泉觀)으로 향했다.
표 받는 곳을 지나 산문에 다다르니 위에 옥천관(玉泉觀)이란 글이 쓰여 있다. 이글은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인 비신아(費新我)라는 사람이 왼손으로 쓴 것이라 한다. 산문을 지나니 정면에 영관전(靈官殿)이 있다. 도교에서 산문(山門)을 진수(鎭守)하는 호법신(護法神)인 왕영관(王靈官)의 상을 모신 곳으로 붉은 얼굴에 눈이 세 개이고 갑옷을 입고 칼을 든 모습이다.

영관전의 왼쪽에는 마침동(磨針洞)과 산신묘(山神廟)가 있었다. 이를 보고 뒤돌아서 통선교(通仙橋)를 지나 천문패루(天門牌樓)를 통과하여 우리가 닿는 곳은 청룡백호전이었다.
이곳의 천장에 가로지른 나무 위에는 좌우로 두 폭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왼쪽에 그려진 그림의 주제는 지족장락(知足長樂; 만족할줄 알면 길이 즐겁다)이고 왼쪽의 주제는 인심무저(人心無底;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로 서로 상반되는 뜻을 담고 있다.

① 지족장락도

왼쪽 그림의 내용은 앞에 있는 사람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백마를 타고 아름다운 산수를 감상하고 있고, 중간에 있는 사람은 당나귀를 타고 평범한 옷을 입고 뒤를 보고 있으며 뒤에 있는 사람은 다 떨어진 옷을 입고 무거운 수레를 뒤에서 밀면서 오고 있는 그림이다<사진1>.

이 그림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한사람이 나귀를 타고 밖으로 놀러 나갔는데 문득 앞을 보니 자기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말을 타고 있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이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고 생각을 하여 마음속에 갑자기 불평심이 솟아올랐다. 이 때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자기 뒤의 멀지 않은 곳에 역시 자기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 다 떨어진 조끼를 입고 어깨를 드러내고 두 손으로 힘들게 무거운 수레를 밀면서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닦을 겨를도 없었다. 그는 자기가 이 사람보다는 훨씬 여건이 좋다고 생각하자 조금 전의 불평심이 사라지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마음속에 만족감과 자신감으로 가득 채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나귀 위에서 다음의 시를 읊었다 한다.

世人紛紛說不齊(세인분분설부제)하니
세상사람 어지럽게 불공평하다고 말하니
他騎駿馬我騎驢(타기준마아귀려)라.
저 사람은 준마를 탔고 나는 나귀를 탔네
回頭看到推車漢(회두간도퇴거한)하니
고개 돌려 수레 미는 사람을 보니
比上不足下有餘(비상부족하유여)라.
윗사람보다는 못하지만 뒷사람보다는 낫구나

② 인심무저도

오른쪽의 가로나무에 그려진 그림은 둘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쪽의 그림은 가난한 노파가 우물가에서 시원한 물을 길어서 사람들에게 사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고 다른 한쪽의 그림은 노파가 술이 나오는 우물(酒井)가에서 바쁘게 술을 팔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의 뜻은 다음과 같다한다.
송나라 때 개봉성 밖에 한 노파가 홀몸으로 외롭게 우물가에서 시원한 물을 팔아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화양건(華陽巾)을 쓰고 미목이 수려한 도사가 와서 마실 물을 달라고 하자 노파는 그에게 한 사발의 물을 주었다. 도사는 물을 마시면서 노파에게 묻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을 도와서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요구하겠습니까?” 노파는 말하기를 “내가 또 뭘 바라겠습니까? 배불리 먹고 살수만 있다면 만족합니다.”라고 하였다. 이 도사는 여동빈으로 그는 우물가로 가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호로병의 술을 몇 방울 우물 속에 떨어뜨리자 우물의 물은 즉시 술이 나오는 우물로 변해 버렸다. 이로부터 노파는 매일 술을 길어서 팔아서 금세 큰 부자가 되었다.

3년이 지나 여동빈은 다시 이곳에 와서 노파에게 “장사는 어떤지,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는지” 등을 물었다. 노파가 아주 좋다고 말하자 여동빈은 다시 말하기를 “당신이 만약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당신의 뜻을 만족시켜 주겠다”고 하였다. 노파가 말하기를 “이 술은 내가 빚는 것이 아니어서 집에서 키우는 돼지에게 먹일 술지게미가 없습니다. 당신께서 돼지에게 먹일 술지게미를 좀 나오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하였다. 여동빈은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보고는 우물가로 가서 술이 나오는 우물을 3년 전의 우물로 바꾸어 버렸다. 그런 뒤에 그는 분필을 가지고 벽에다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고 한다.

天高沒多高(천고몰다고)하니
하늘이 높다하나 그리 높지 않으니
人心比天高(인심비천고)라
사람의 욕심이 하늘보다도 높구나
凉水當酒賣(양수당주매)러니
시원한 물 술이 되어 팔게 했더니
還嫌猪無糟(환혐저무조)라
도리어 돼지에게 먹일 지게미가 없다고 하네

③ 오십삼대·옥황각·삼청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좀 쉬었다가 우리는 다시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며 위를 향해 올라갔다. 계단은 모두 53개로써 53대(五十三臺)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계단은 건륭 53년에 만들어졌고, 이곳 출신인 윤희(尹喜)가 처음 노자를 만났을 때 53걸음을 달려가 노자에게 무릎을 꿇고 도를 구했다는 것을 기념하고 있는데 안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는 구도등선(求道登仙)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계단을 다 올라가면 인간천상(人間天上)이라는 패루(牌樓)가 있는데 옥황각(玉皇閣)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다<사진 2>. 옥황각에는 옥황상제를 모시고 있는데 매년 음력 정월 9일은 옥황상제가 태어난 날이라고 하여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독특하고 성대한 민간행사를 치른다고 한다. <계속>

윤창열
대전대 한의대 교수, 대한한의학원전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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