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권 서울시한의사회 강서구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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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권 서울시한의사회 강서구분회장
  • 승인 2005.11.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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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적 차원에서 난제 해결할 때”
복지부장관에 정액정률 1만8천원 현실화 건의

서울시한의사회 강서구분회 김영권(45·서울 강서구 백록당한의원) 회장은 얼마 전 김근태 복지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의계의 어려운 현실을 설명하고 본인부담금 기준금액의 합리적 조정과 한약제제의 급여확대 및 개선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과 관련해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던 사안으로 경영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일선 회원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하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의원에 환자가 왔을 때 진료비에 시술료, 부항 등을 합하면 1만5천원 가까이 되고, 거기에다 보험엑기스제제를 이틀 정도 분량으로 처방한다고 하면 1만5천원이 넘어가 본인부담금이 올라가므로 환자가 부담을 느끼게 돼 원장들은 처방하기가 어려운 상태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만약 정액정률을 1만8천원으로 인상조정하면 얼마든지 보험약을 처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결국 한의원의 문턱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렇게 되면 굳이 양방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처방전 받아 약국가서 조제료까지 부담하는 것보다는 한의원에 가면 본인부담금 3천원에 기본적인 진료는 물론 약까지 받아갈 수 있어 환자들의 한의원 이용편의를 자연스레 도울 수 있고, 나아가 한방기관의 총매출액도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는 지난 15일 있은 수가인상 결과에 대해 “정액정률이 조정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수가인상은 전혀 의미가 없다”면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러한 부분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한의협 집행부가 좀 더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한약제제는 제약기술 수준에 맞게 복합제제로 생산하고, 제형을 다양화해 복용불편을 해소하고 치료효과를 증대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젊은 한의사 회원들이 어렵게 개원해서 경영이 안 돼 고민하는 걸 많이 봤다는 그는 오랜 임상경험을 가진 선배들이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후배들이 어려워지면 당연히 우수한 인재들이 한의대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앞으로 한의학의 발전에도 큰 장애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약분쟁당시를 떠올리며 “어려웠던 당시 전국의 한의사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싸웠지만 지금은 서로가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말로 한의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힘을 합쳐 어려운 난제들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한의사들이 노력한다고 해도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너무나 소외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정책적 측면에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하고, 행정적으로나 정계진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았다.

특히나 한의계는 다른 직종들에 비해 홍보가 상당히 부족한 편으로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미지적 측면과 서비스적 측면도 중요해 대외적인 홍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의계가 어려워졌지만 일반인들은 한의사들이 상당히 혜택받은 사람들이라고 본다면서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의사들의 조직적인 사회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료봉사의 경우 네트워크화된 조직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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