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極醫學 논쟁을 읽고서(4·끝) - 백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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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極醫學 논쟁을 읽고서(4·끝) - 백근기
  • 승인 2005.11.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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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육부는 오행을 위주로 정립된 것
한 분야 부각위해 他 분야 폄하는 곤란


백근기
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장, 대한형상의학회 학술이사


다음은 최근의 ‘三極醫學 논쟁’(본지 9월 12일자 ‘三極醫學 有感’ - 길경주; 9월 19, 26일자 ‘三極醫學 有感에 答함’ - 오수일)에 대해 백근기 원장(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이 보내온 소감으로 4회로 나누어 싣습니다.
(中略)은 지면관계상 생략한 부분으로 민족의학신문 홈페이지 ‘기고’란에서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본론 (전회에 이어) ■

다섯째 “오행과 육기의 관계는 더욱 가관이다. 육기는 온도, 풍도, 습도의 상대개념의 미완성 형태다. 이러한 육기와 상대개념도 절대개념도 아닌 오행을 결합시키려고 하니 엉뚱한 결과가 나타난다. 五行鍼을 심포와 심, 그리고 삼초와 소장은 그 자체의 생리적인 특징이나 병리적인 특징이 전혀 별개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火로 묶을 수밖에 없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하였다.

필자도 ≪內經≫에서 오행설을 무리하게 적용한 경우가 있음을 공감한다. 예를 들어 ≪素問·陰陽應象大論≫에 金克木의 관계를 ‘燥勝風’, 水克火을 ‘寒勝熱’, 木克土을 ‘風勝濕’, 火克金을 寒勝熱, 土克水를 ‘燥勝寒’으로 한 내용에 대하여 火克金의 寒勝熱, 土克水의 燥勝寒은 원문이 잘못되었다고 후대 의가들이 熱勝燥, 濕勝寒으로 교정을 했을지라도, 자연현상에서 風勝濕이나 寒勝熱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외의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내용에 대하여 정약용 선생도 오행론을 신랄하게 비판하였고, 오 원장님도 역시 “五行論은 한의학의 골칫덩어리”라는 주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三陰三陽은 六氣와 十二經脈을 귀납하는데 적합한 數理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앞에서처럼 음양론자들이 5가지 요소를 음양에 배속했듯이 오행론자들도 역시 6가지의 요소를 오행에 배속을 하였다.
이러한 예로는 2가지가 있다. 즉 十二地支에 五行을 배속하여 寅卯를 木, 巳午를 火, 辰戌丑未를 土, 辛酉를 金, 亥子를 水로 나타냈고, 六氣를 五行에 배속하여 風木, 君火, 濕土, 相火, 燥金, 寒水로 나타내면서 火를 君火와 相火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는 이것이 어떠한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문제는 논외로 한다. 다만 한의학에서 陰陽, 五行, 三陰三陽, 十二經脈이라는 고유한 數理로 표현한 것은 자연과 인체에 나타나는 현상을 가장 합리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수학에서 진법간에 상호변환이 가능한 것처럼 ≪內經≫에서는 陰陽으로 五行을 해석하거나 五行으로 六氣를 해석하려는 내용이 여러 편에 나온다. 그러다보면 고유한 수리로 적용할 때와 내용이 다소 다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 원장님이 주장하는 음양삼극론의 이론체계 범주에서는 오행론이 실로 골칫덩어리에 해당할 것이라 짐작된다.
그러나 오행론이 2000여년 이상 수많은 한의학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내려왔다는 것은 오장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오행론이 가장 적합한 이론이었다는 뜻이 된다. 비록 오행론 만능을 주장한 일부 내용이 있다고 해서 오행론 전체의 무용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하 ★부터 ★까지는 신문에서 '中略'으로 생략됐던 부분입니다.이하 同)

★六氣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左傳≫에 나오는 초기 육기설은 “陰, 陽, 風, 雨, 晦, 明”이었다. 즉 자연의 기후를 6가지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이 ≪內經≫시대에는 “風寒暑濕燥火”로 바뀌었고, 三陰三陽에 배속되었다. 이는 ≪素問․陰陽離合論≫에서 “今三陰三陽, 不應陰陽, 其故何也.”라 하여 기존의 음양론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內經≫에는 하늘의 風寒暑濕燥 五氣를 오행과 배속한 경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六氣는 風寒暑濕燥火로 三陰三陽과 배속된 것이 원칙이다.
三陰三陽은 운기대론편에서 1년을 6등분하여 기후를 나타내는 厥陰風木, 少陰君火, 太陰濕土, 少陽相火, 陽明燥金, 太陽寒水로 표현되고, 이들의 상호관계를 태음-태양, 소음-양명, 궐음-소양으로 나타내었다. 또 ≪內經≫의 여러 편에 나오는 經脈의 표리관계로 태음-양명, 소음-태양, 궐음-소양으로 표현되기도 하였고, ≪素問․陰陽離合論≫, ≪靈樞․根結≫에 나오는 開闔樞의 관계로 태음-태양-開, 궐음-양명-闔, 소음-소양-樞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이중에서 삼극학설은 삼음삼양의 표리관계만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또 風, 寒, 暑[君火], 濕, 燥, 火[相火]의 六氣에서 寒熱, 燥濕는 음양론적으로 맞는데, 風火에서는 風과 대비되는 개념을 火로 써서 음양개념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六氣 개념은 미완성된 형태라고 주장하면서 風의 음양개념을 성립시키기 위해서 火를 없애고 다시 陰風, 陽風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초기의 六氣도 陰陽, 晦明은 상대 개념이지만 風雨는 상대되지 않는다. 반드시 六氣가 濕度, 溫度, 風度로 상대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아마 三陰三陽도 음양론이니까 당연히 상대되어야 한다고 할지 모르나 앞서 논술했듯이 본래 三陰三陽은 기존의 상대개념의 음양론과는 다르게 성립된 이론이다. 만약 반드시 六氣가 온도, 습도, 풍도로 귀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風火의 관계에서 風은 본래 불어오는 바람으로 陰風에 속할 것이고, 火는 불어나가는 바람으로 陽風에 속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안에 촛불을 켜고 있으면 잠시후 대류현상이 일어나 火주위에서 상승하는 風이 발생할 것이다.

한편, 한의학에서 오장육부와 십이경맥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마왕퇴에서 출토된 의서에는 장부로는 오장과 육부가 나오고, 경맥으로는 <足臂十一脈灸經>과 <陰陽十一脈灸經>에서 수족삼음삼양에 대한 경맥이 나오지만 수궐음경맥에 대한 내용은 없다. 그리고 三陰三陽에 六氣를 배속한 내용도 없다. 또 ≪靈樞.陰陽繫日月≫과 같이 ≪내경≫에도 수궐음경맥에 대한 내용은 없는 곳이 있다.
그러다가 ≪내경≫의 여러 편에서 장부는 오장육부, 경맥은 십이경맥으로 주로 표현하였다. ≪靈樞.經水≫에서 “經脈十二者, 外合於十二經水, 而內屬於五藏六府. 夫十二經水者, 其有大小深淺廣狹近遠各不同, 五藏六府之高下小大, 受곡之多少亦不等, 相應奈何. 夫經水者, 受水而行之, 五藏者, 合神氣魂魄而藏之, 六府者, 受곡而行之, 受氣而揚之, 經脈者, 受血而營之, 合而以治, 奈何.”라고 하였는데, 십이경맥이 내속외련할 때 분명히 내부 장부는 오장육부로 11개 이고, 경맥은 12개라고 하였고, 오장과 육부와 경맥의 기능이 각각 다름을 설명하고 있다.
또 <本藏>에서도 “凡此五藏六府十二經水者”라고 하여 五臟六腑인데 十二經水가 서로 합하는 관계를 설명하였고, <經別>에서도 “余聞人之合於天道也, 內有五藏, 以應五音五色五時五味五位也. 外有六府, 以應六律. 六律建陰陽諸經, 而合之十二月十二辰十二節十二經水十二時十二經脈者, 此五藏六府之所以應天道.”라 하여 오장은 5數로 육부는 6數로, 경맥은 12數로 표현하고 있다.
이상에서 장부학설은 오장육부를 위주로 인체를 파악을 하는 방법이고, 육장육부는 다분히 경락학설을 해석하기 위한 이론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11수와 12수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데도 상합한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인체를 해부했다고 가정하자. 오장과 오부로 크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서양의학에서 三焦란 臟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왕퇴 출토 의서, ≪내경≫, 그리고 오행설을 부정하는 정약용 선생과 오 원장님도 오장육부란 말을 쓰고 있다. 그 이유는 三焦가 장개빈 선생의 말처럼 오장오부 전체를 감싸고 있는 一腔이든지, ≪國語.周語下≫에서 “하늘은 六이고, 땅은 五이다.”고 말한 것처럼 인체는 天地의 氣가 교합하여 생성되었다는 철학적 개념이든지, 方士들이 생체에서 실제 氣感으로 느낀 어떤 器官이지든지 특이한 臟器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학자들의 학설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생체에서 느껴지고 진단과 치료도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六臟六腑說이 대두되기 전에 三焦는 腎臟에 상합하는 腑로 취급되었다. 그래서 <靈蘭秘典>에서 “三焦者, 決瀆之官, 水道出焉.”이라 하였고, <本臟>에서는 “腎合三焦膀胱”라고 하였다. 그리고 ≪난경≫에서 左腎水右命門說을 주장하면서 腎臟에도 火가 있다고 하였는데, 고인들이 三焦를 火로 표현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
십이경맥에 배속되는 臟腑중 三焦와 표리관계를 이루는 것은 모든 문헌에서 心包라고 하였다. 心包는 ≪내경≫에서는 顫中, 心主라고도 했고, 心包絡은 心經을 대신해서 치료한다고 했다. 心包의 명칭과 기능을 종합해보면 心臟의 대리역활을 하는 것으로 고인들이 火로 표현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 결국 心臟에서는 心包가, 腎臟에서는 三焦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心包와 三焦는 다른 장부와는 다른 모양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실험에서 전자석를 만들 때 필요한 도구로 못, 코일, 전선, 전지, 그리고 스위치가 있다. 스위치를 넣으면 못에 자기장이 형성되어 전자석이 되었다가 스위치를 내리면 자기장이 없어져 그냥 못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분명히 추가되는 도구도 없는데 새로운 작용이 생기는 현상은 자연현상 중의 하나다.★

중요한 사실은 五臟六腑는 五行論을 중심으로 장부학설로 정립된 것이고, 六臟六腑는 三陰三陽의 六氣를 중심으로 경락학설로 정립된 학설이라는 것이다. 내경 이후의 모든 의서에서 오장육부는 장부변증으로 정립되었고, 육장육부는 경락변증으로 정립되어 전해지고 있다.
요컨대, 오행설을 중심으로 적용해야할 이론과 삼음삼양설을 중심으로 적용해야할 학설이 각각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행론을 한의학의 골칫덩이라고 하고, 음양삼극론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인체의 기혈운행를 중심으로 파악하는 기공수련과 침구학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그 밖의 범주에서는 틀릴 수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법칙도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액체에 녹는 기체의 양은 압력에 비례한다는 ‘헨리의 법칙’만해도 산소나 이산화탄소와 같은 기체는 법칙에 적용되지만 암모니아 가스는 법칙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는 격언이 있지 않을까?★

여섯째 ≪삼극의학≫ 책에서 “心包는 정맥과 림프계통이고, 三焦는 동맥계통이고, 12경락은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이론은 고대 한의학자들이 하였던 기공훈련을 통한 내관법을 통하여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오 원장님은 五行論이나 四象論으로 정립된 이론에 대해서는 모두 공리공론으로 폄하하고, 음양삼극론으로 구성된 것만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학문으로 평가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러한 주장의 바탕에는 본인의 氣功修練과 內觀法을 통해 체득된 것이라고 하였다. 또 본인뿐 아니라 기공을 하는 다른 분들의 氣感을 참고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같은 이론과 수행으로 체득되는 결과는 목표가 같기 때문에 거의 같을 수밖에 없다.
내관법으로 관찰한 결과 “십이경맥은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했는데, 내경시대의 方士들이 주장한 井滎輸經合穴의 흐름이 사지말단에서 頭體間으로 흐르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黃帝內經十二經脈揭秘應用≫을 저술한 중국의 祝貨英 선생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축화영 선생은 중국 호북성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황제내경을 배웠고, 道敎의 성지인 무당산으로 출가하여 수도 생활과 경전을 연구하여 장수 비법을 터득하고 다시 고인의 가르침을 얻어 점차 醫學과 仙學을 통합하여서 30여년동안 임상적으로도 계속 검증하여 나가던 중에 최고의 경지인 ‘胎息’의 경지에 도달하였다고 한다.
그때서야 인체의 십이경맥을 느껴보니 음양으로 서로 상반되는 방향, 좌우 대립의 기능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즉 십이경맥의 흐름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음양경이 상반되고 좌우가 서로 대립되는 운동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왜 수련을 통하여 얻는 결과가 각기 다를까? 체면요법이 어느 정도 과학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심신 수련에 대한 문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할 수 없다고 본다. ≪내경≫에 수록된 내용들은 서로 상충되는 것도 있다. 그런 내용들은 方士들이 수행하면서 각기 다르게 체험된 내용일 수도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수행을 통하여 체득된 사실들을 기록하고 후학들을 위해 가르치는 것은 매우 좋은 부분이지만 역시 과거에 본인처럼 수행으로 체득된 사실을 기록한 내용을 함부로 폄하하는 부분은 지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 결론 ■

지금까지 삼극의학의 용어에 대한 문제, 경락을 主로 하고 장부를 客으로 본 문제, 오행론을 한의학의 골칫덩어리로 본 문제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필자가 삼극의학의 논쟁과 ≪삼극의학≫의 책을 읽고서 느낀 것은 이론연구와 오랜 기간의 수련을 통해 십이경맥론과 수족삼음삼양의 표리관계를 적극 계발하여 음양삼극론으로 귀납하고, 기존의 三焦와 心包에 대한 이론을 새롭게 주장하고, 三極體質까지 새롭게 주장한 오 원장님의 한의학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단지 陰陽三極論으로 해석되지 않는 사상의학, 오행론에 근거한 한의학의 모든 영역을 통열하게 비판한 면은 수긍하기 어렵다. 모든 사물과 사리는 고유한 존재가치가 있기 때문에 자연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누구든 자신의 연구를 설명할 때, 문헌 중에서 자기의 주장에 필요한 내용은 채택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비판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그러나 어떠한 논리가 학문적으로나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미 검증 과정을 거쳐 내려온 것이라고 본다. 또한 어느 분야든 열정적인 노력없이 새로운 경지를 계발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필자가 ≪내경≫에 나오는 질병 치료법을 살펴보다가 지금의 상황과 비슷한 내용을 접한 적이 있다.
≪素問·異法方宜論≫에서는 東方에서 폄石(폄석), 西方에서 藥物, 南方에서 微鍼, 北方에서 灸炳, 中央에서 導引按교法이 발달하였다고 하여 치료의 대법을 제시하였다.
이 외에도 ≪素問·湯液요醴論≫에서 “必齊毒藥攻其中, 참石鍼艾治其外也.”라고 하였고, 또 ≪素問·移精變氣論≫에도 “乃欲微鍼治其外, 湯液治其內”라고 하여 藥物로 속을 치료하고, 鍼灸로 밖을 치료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즉 침구법은 외부 경락을 치료하고, 약물은 내부 장부을 치료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침치료를 위주로 하는 학파들은 뜸이나 약으로 치료하는 영역까지 침으로 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靈樞·經脈≫과 <九鍼十二原>에서 “熱則疾之, 寒則留之”고 하여 熱證에는 침으로, 寒證에는 뜸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熱證은 침을 빨리 뽑고, 寒證은 유침해야 한다고 하였을 뿐 아니라 <九鍼十二原>에서는 “夫善用鍼者, 取其疾也,… 疾雖久, 猶可畢也. 言不可治者, 未得其術也.”이라 하여 침을 잘 쓰는 사람은 五臟病이나 오래된 병이라도 치료할 수 있으며, 치료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침술을 터득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침, 뜸, 약물의 고유의 치료 원칙임을 제시해놓고도, 침술을 터득하면 장부병이든 오래된 병이든 치료하지 못할 게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학파들의 주장임이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어떤 분야든 힘써 연구하고 널리 알리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 분야만을 부각하기 위해 다른 분야가 현재까지 이론과 임상에서 실증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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