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極醫學 논쟁을 읽고서(3) - 백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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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極醫學 논쟁을 읽고서(3) - 백근기
  • 승인 2005.11.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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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기
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장, 대한형상의학회 학술이사


다음은 최근의 ‘三極醫學 논쟁’(본지 9월 12일자 ‘三極醫學 有感’ - 길경주; 9월 19, 26일자 ‘三極醫學 有感에 答함’ - 오수일)에 대해 백근기 원장(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이 보내온 소감으로 4회로 나누어 싣습니다.
(中略)은 지면관계상 생략한 부분입니다. <편집자 주>


■ 본론(전회에 이어) ■

둘째 “동양사상의 근간인 주역에도 오행설은 없다. 과거 오행가들이 음양, 사상, 팔괘이론에 오행을 억지로 붙여보려고 한 시도의 결과인 것이다. 오행설은 음양론과는 전혀 별개의 이론으로 전국시대 후기에 추연과 같은 인물에 의하여 만들어진 가설로서 음양과 사상, 팔괘 등 주역과 같은 고대의 과학의 틈새를 파고들어 자리잡은 이론이다.”고 하였다.

≪周易≫에서 “太極이 兩儀를 낳고, 兩儀가 四象을 낳고, 四象이 八卦를 낳다.”고 하였다. 후대에 八卦를 오행에 배속하여 坤·艮卦는 土, 乾·兌卦는 金, 震·巽卦는 木, 坎卦는 水, 離卦는 火로 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는 8가지 요소를 5가지로 요약하려는 五行論 만능가들의 분류라고 생각한다. 만약 八卦를 귀납하려면 四象이나 兩儀로 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그런데 ≪內經≫에는 五臟을 음양론적으로 해석하려는 음양론 만능가들의 표현이 나온다.

≪素問·金궤眞言論≫에서는 “陽中之陽, 心也, … 陽中之陰, 肺也, …, 陰中之陰, 腎也, …, 陰中之陽, 肝也, … 陰中之至陰, 脾也.”라고 하여 오장을 5가지의 고유한 개념으로 보지 않고 음양론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至陰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또 ≪靈樞·通天≫에서는 “蓋有太陰之人, 少陰之人, 太陽之人, 少陽之人, 陰陽和平之人”라고 하여 음양의 다소에 따라 5가지로 나누고 있다.
이렇게 사물이 음양, 사상, 팔괘 등의 수리로 구분되지 않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다르게 표현하는 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2진법으로 모든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는 음양론의 응용으로 볼 수 있다. 역시 5진법으로 모든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는 오장의 物類法으로 귀납되는 오행론으로 볼 수 있다.
공자께서 “近取諸身, 遠取諸物”하라 하였다. 사람에게 좌우의 팔이 두 개니 음양론으로 파악하는 것이 옳고, 손발가락이 5개니 오행론으로 파악하는 것이 옳고, 수족의 마디가 3절이니 三才論으로 파악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어떻게 음양론은 맞고, 오행론은 틀린다고 함부로 단정지을 수 있는가? 오행론의 과학성과 비과학성이 존재할 때, 비과학적 부분을 확대하여 오행론의 과학성을 비판한다 해도 여전히 오행론은 진리로 존재하기 때문에 ≪內經≫에서 한의학의 기본이론으로 채택하였을 것이다.

셋째 “흔히 음양오행설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이 두 가지는 전혀 별개의 개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흔히 오행 안에 음양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오행을 보면 미완성 상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水와 火는 고정적인 원소가 아니고 陰陽의 상대개념이다. 즉 水火는 寒熱로 온도의 음양이다. 그리고 土金은 燥濕으로 濕度의 음양개념이다. 그런데 목의 음양 상대개념은 무엇일까? 목에는 음양도 없고 상대개념도 없다. 실제로 오행은 필요하면 상대적인 음양개념으로 사용하고, 또 절대개념으로도 사용한다.”고 하였다.

음양론과 오행설은 전혀 별개의 개념으로 출발한 것은 동의한다. 음양은 日光의 向背 개념에서 출발하여 일체의 자연현상도 음양이라는 對待개념으로 확대하였다.
오행은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5種의 물질에서 출발하여 5數說로 통합된 후 오행설로 정립되었다.
그래서 한의학에 나오는 五臟, 五體, 五志, 五色, 五聲, 五味, 五方, 五時 등의 개념들을 한데 묶어 오행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다가 음양과 오행을 한데 통합하려는 학자들의 노력으로 앞의 ≪素問·金궤眞言論≫의 내용뿐 아니라 ≪靈樞·九鍼十二原≫에서도 “陽中之少陰, 肺也. …, 陽中之太陽, 心也. …, 陰中之少陽, 肝也. …, 陰中之至陰, 脾也. …, 陰中之太陰, …, 腎也”라 하여 五臟을 음양으로 구분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러므로 五行이 미완성된 개념이 아니고 陰陽論으로 五行을 파악하려는 내용이 미완성적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본래 木火土金水는 각각 고유한 요소로 절대개념이며, 음양의 상대개념이 아니었으나 음양론자들이 오행을 음양론으로 파악하면서 陽中之陽, 陽中之陰, 陰中之陰, 陰中之陽, 陰中之至陰(陰陽和平)으로 파악하여 음양과 오행을 연관지어 놓았다. 넓은 의미로 볼 때 음양론으로 오행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누구나 쉽게 이해갈 것이다.
오 원장님이 비판하는 것은 五行에 배속된 六氣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왜 고인들이 六氣를 三陰三陽에 배속하고, 風寒暑濕燥火로 표현하였는지에 대한 깊은 뜻을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넷째 “거기에 상생상극, 상승상모개념까지 도입하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로 만능이 된다. 오행설이 가는 곳에는 그럴듯한 말로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심지어 오행을 이용한 운명학의 일각에서 목극목, 금극금이라는 해괴한 논리도 쓰고 있다.”고 하였다.
오행론에서 ‘行’자는 통행되어 막힘이 없다는 뜻이 있다. 그러므로 오행의 상생상극과 상승상모의 개념은 오행론의 특징이다. 이현령비현령이란 말은 그만큼 운행성이 강조된 뜻이다.

<<편집자 註 :
이하 ★부터 ★까지는 신문지상에서는 지면관계상 생략됐던 부분(中略으로 표기)으로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원문을 추가해 싣습니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이론은 河圖, 洛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素問․寶命全形論≫에서는 “木得金而伐, 火得水而滅, 土得木而達, 金得火而缺, 水得土而絶”로 나타내었다. 오행상극관계로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상생관계는 五時에 따라 生長化收藏하는 것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삼극의학≫ 책에 보면 오행의 생상생극과 상승상모이론을 비판하는 설명이 나온다. “ ‘A는 B이다’라는 법칙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 법칙에 반하여 A는 B가 아닌 경우가 존재한다고 할 때에 다시 ‘A가 B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A는 B가 아니다’라고 새로운 법칙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이상의 법칙들은 겉으로는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없는 완전한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A는 B인가? A는 B가 아닌가? 이상의 예는 누구라도 알 수 있는 터무니없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오행의 상생상극이론과 상생상극이론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에 사용하는 상승상모이론이 과연 이상의 예와 다른 점이 무엇이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언듯 보면 훌륭한 논리인 듯하나 수학적 기호로 나타낸 예문과 오행의 법칙간에는 현저히 다른 면이 있다. 오행의 법칙은 일반성과 특수성을 고려하여 자연의 현상을 해석한 것이지만 수학적인 논법은 단지 일반적인 사실로만 적용한 것이다. ★

오행의 生克乘侮 이론의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이론을 활용하여 치료를 할 때 과연 잘 치료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것이다. 오행론이 한의학에 공헌한 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오장에 이상이 발생하면 벌서 오색의 변화로 그 징조를 알려준다. 그 증상이 五官과 五體로 나타나고, 五臟虛實의 병증으로 나타나고, 맥상으로 나타나고, 복진상으로 나타나고, 계절에 따라 질병의 성쇠로 나타난다.
이러한 모든 것은 모두 오행론에 근거한 것이다. 실제로 ≪동의보감≫의 오장병 치료에 있어서 오행이론을 적용하여 임상을 해본 결과 필자뿐 아니라 같이 공부하는 많은 한의사들은 매우 훌륭한 이론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동양학문 중에서 음양오행이론이 실증적으로 나타나는 분야가 바로 한의학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실증적 효과 때문에 과학자들이나 의학자들도 함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부 蘇光燮 교수는 ≪과학과 철학≫이란 책에서 “오행의 수리물리학적 모형”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는데, 여기에서 ‘오행의 순환성, 상생상극 대칭성, 직접작용성의 특징을 갖는 체계는 유일하게 오행체계밖에 없음을 본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운명학은 사회학이므로 자연과학인 의학을 논하면서 비유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고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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