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極醫學 논쟁을 읽고서(中) - 백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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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極醫學 논쟁을 읽고서(中) - 백근기
  • 승인 2005.11.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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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기
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장, 대한형상의학회 학술이사


다음은 최근의 ‘三極醫學 논쟁’(본지 9월 12일자 ‘三極醫學 有感’ - 길경주; 9월 19, 26일자 ‘三極醫學 有感에 答함’ - 오수일)에 대해 백근기 원장(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이 보내온 소감으로 3회로 나누어 싣습니다. <편집자 주>


五行論은 2000여년 변함없는 한의학의 기본이론!

■ 본론(전회에 이어) ■

셋째 오행설에 대한 인식의 차이 문제다.
길경주 원장님은 “십이경맥의 유주를 체험했다고 해서 한의학의 기초이론인 五行과 四象을 부정하는가? 모든 사물에서 陰陽 四象과 五行의 이치가 보이거늘 어찌 부정한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또 “오행의 相生相剋論을 모르고 어떻게 질병의 傳變逆從에 따라 예후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五臟經脈은 有補無瀉라고 한 점도 분명 잘못된 것이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오수일 원장님은 “그동안 五行說이 단순한 가설이 아니고 우주의 원리라는 것을 찾기 위해서 전심전력으로 수행하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陰陽三極論의 완성과 함께 五行論의 허구를 알게 되었다. 五行은 실로 한의학의 골칫덩어리이다.”고 하였다.

필자는 이 논제에 대해서 전적으로 길 원장님의 주장에 공감을 표한다.
이에 대해 오 원장님은 몇 가지 증거를 들어 오행론이 우리의 눈과 지혜를 가리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러한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첫째, 오 원장님은 “한의학의 초기문헌인 마왕퇴와 장가산에서 출토된 의서에는 經絡과 三陰三陽 개념은 나오지만 五行은 나타나지 않고, ≪黃帝內經≫의 초기 저작에서도 五行의 언급이 보이지 않으며, ≪傷寒論≫이나 ≪神農本草經≫ 등의 문헌에서도 五行說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脈學에서도 오행설은 필요없는 존재며, 간혹 후세에 맥을 오행으로 분류한 곳이 있지만 응용가치는 없다.

또 ≪東醫壽世保元≫에서도 이제마 선생은 ≪內經≫에서 분류한 五態人論 체질분류에 관해 언급할 때만 五行을 썼으나 부정적인 견해였다.
사상의학에서는 오행이 없다. 이제마 선생은 이미 五行人 분류법은 잘못된 것이고, 四象 분류법이 맞다고 주장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한의학뿐만 아니라 동양사상의 근간이고 음양, 사상, 팔괘사상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周易≫에도 오행설은 없다.”고 하였다.

필자가 볼 때, 五行論을 부정하는 여러 가지 증거를 나열했으나 이는 자신의 관점만을 지나치게 주장한 것이다.
먼저 이러한 주장이 모두 옳다고 가정한다 해도 ‘한의학의 과학성’에 대한 자신의 주장에 스스로 모순을 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자신이 “한의학은 하나의 과학이다. 과학은 사물의 이치를 보다 더 깊이 연구하여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한의학은 인체의 생리와 병리,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을 연구 발전시키는 과학의 한 분야이다.

고로 한의학의 기본원리라도 새롭게 검증하고 실험하여 계속 발전시켜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해놓고, 현재 자신이 근거로 한 삼극의학 이론은 과학적이요 더 깊은 연구 발전이라 自評하고, 단순한 음양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오장과 인체의 생리 병리 및 치료 기전을 더욱 적합하고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2000여년전부터 지금까지 검증된 五行論을 단지 초기 문헌에 없고, 후기 문헌에 다소 난해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五行論이 ‘한의학의 골칫덩어리’고 ‘지혜를 흐리는 이론’이라고 주장한다면 ‘학문의 과학성’에 대한 평가가 너무 주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은 五行論을 부정하는 증거로 제시한 내용에 문제가 있다.
오 원장님은 “≪傷寒論≫에서는 오행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런데 ≪傷寒論≫은 장중경 선생이 저술한 ≪傷寒雜病論≫ 16권 중에서 魏晋時代에 왕숙화 선생이 傷寒病證과 유관한 것을 위주로 편집한 의서이고, 原書에서 雜病 위주의 내용만을 취하여 편집 정리한 의서는 ≪金궤要略方論≫인데, 비록 ≪傷寒論≫에는 五行이 없고 주로 六經을 위주로 설명하였지만 ≪金궤要略方論≫의 첫 조문인 <臟腑經絡先後病 脈證第一>에서는 “師曰 夫治未病者 見肝之病 知肝傳脾 當先實脾 …, 見肝之病 不解實脾 惟治肝也.…, 脾能傷腎 …, 心火氣盛則傷肺 …, 金氣不行則肝氣盛 故實脾則肝自愈”라고 하여 병이 나기 전에 치료한다는 것은 肝病이 있을 때 肝의 병이 脾로 옮겨질 것을 알고 먼저 脾를 實하게 하는 것이라는 五行의 相克法則으로 병리가 전개되는 과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장중경 선생도 경락 위주의 병리와 잡병 위주의 병리를 설명할 때 각각 그에 적합한 六經과 五行論을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이 조문은 왕숙화 선생이 보삽한 내용이라 주장한다면 더 이상 논술할 필요가 없다.
또 “脈學에서도 오행설은 필요없는 존재며, 간혹 후세에 맥을 五行으로 분류한 곳이 있지만 응용가치는 없다.”고 하였는데, 이 부분 역시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본다.
맥에 대한 내용은 ≪素問·脈要精微論≫ 외에 여러 편에 나타난다. ≪內經≫에서는 陰陽論에 입각하여 人迎 氣口 脈法이나, 緩急小大滑색의 맥상 등으로 파악한 경우와 天地人論에 입각한 三部九候脈과 五行論에 근거한 오장맥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후 왕숙화 선생이 이전의 학설을 정리 연구하여 ≪脈經≫을 저술한 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자신이 활용하는데 어렵다고 해서 맥학에서는 오행설이 필요없다고 하고, 응용가치도 없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또 길 원장님께서 五行과 四象을 부정하는 이유에 대해 반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행의 무용성을 주장하기 위해 ≪東醫壽世保元≫까지 인용했는데, 오행에 대한 문제는 아직 학자들간에 의견이 분분한 논제에 속하므로 함부로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陰陽二十五人>에서는 “天地之間, 六合之內, 不離於五, 人亦應之. …, 先立五形金木水火土”이라 하여 五行論을 근거로 분류한 내용이 주축이 되고, <通天>에서는 陰陽和平之人을 君子로 추앙하고 있는데, <四端論>에서도 “五臟之心 中央之太極也 五臟之肺脾肝腎 四維之四象也. 中央之太極 聖人之太極 高出於衆人之太極也. 四維之四象 聖人之四象 旁通於衆人之四象也”이라 하여 중앙의 태극인 心은 聖人이 衆人보다 뛰어나고 肺脾肝腎 四維는 성인과 중인이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기존 한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中央과 四維는 방위를 나타내는 五行論에 속하기 때문에 한동석 선생께서 五行을 주장한 것으로 추론된다.
또 이제마 선생은 오행인의 분류법이 잘못된 것이고 사상분류법이 맞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 단지 四象 체질의학을 주장하셨을 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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