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장기불황 타개할 블루오션은(5) - 기업내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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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장기불황 타개할 블루오션은(5) - 기업내 한의원
  • 승인 2005.11.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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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스스로 활동영역 넓혀야
잊혀져가는 ‘왕진’도 미래 한방 모델


◇ OK한의원의 사례 ◇

기업체나 공사 임직원 및 그 가족의 후생복지차원에서 직장 내 한의원 개설이 점차 늘고 있다.
현재 일반 기업체 및 공사의 위탁운영 형태를 띠고 있는 한의원은 삼성전자(기흥·화성·탕정) 내 OK한의원, 수자원공사 내 물빛한의원, 한국토지공사한의원, KBS한의원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 위탁운영 형태는 아니지만 공사 내에 진료실을 개설하고, 한의사를 공개 채용해 운영하고 있는 대한주택공사한의원이 있다. 이 중 규모 및 운영 면에서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OK한의원을 찾아가 보았다.

■ 삼성전자 3개 사업장에 한의원 개설

OK한의원(원장 옥도훈)은 7~8년 전 삼성전자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침 무료 시술이 인연이 돼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개설 요청을 받아 2001년 4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내에 ‘나라한의원’을 처음 개설한 이래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2003년 봄에는 한의원 이름을 ‘삼성전자 OK한의원’으로 변경하고, 장소도 현재의 삼성반도체 세미콘프라자 4층(44평 규모)으로 이전했다.
OK한의원은 기흥사업장 내 의료기관 서비스평가에서 매번 우수한 결과를 얻어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화성과 탕정사업장에도 한의원 개설을 의뢰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04년 7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내 밀레니엄프라자 1층(40평 규모)과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내 식당동프라자 3층(30평 규모)에 추가로 개원했다.
OK한의원에 대해 삼성전자 기흥환경안전그룹 최원석 차장은 “삼성전자의 대외 진료봉사활동, 사원들의 건강을 위한 금연침 행사나 무료 다한증 치료 등 능동적으로 활동해 회사의 보건유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사내 설문으로 평가하는 서비스부분에서도 항상 높은 점수를 유지하며, 사원들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 서비스향상 위해 끊임없는 연구·투자 필요

기업체 진출 한의원의 장점 및 경쟁력은 사업장에서 필요한 건강관리방법을 자체적으로 찾아서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또 각 사업체별로 약간씩은 틀리지만 임대료나 보증금 없이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업체에 소속돼 있는 타의료인의 간섭이나 견제가 있을 수도 있고, 회사 자체적으로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를 요구하면, 꼼짝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일반한의원이나 같이 입점해 있는 타 의료기관과 비교했을 때 치료내용이나 서비스 면에서 뒤지지 않아야 하며, 서비스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OK한의원은 서비스 향상을 위해 ‘one-bed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상담을 제외하고 한 침대에서 진찰, 침, 치료, 물리치료, 양생법까지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개념이다. 또 근무시간 도중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예약제’를 도입, 대기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있으며, ‘low-pain 치료’를 위해 침 치료시 정서몰입이 쉬운 음악을 틀어 통증의 인식을 감소시키고 있다.
한편 환자 유형은 목 어깨 허리 상지 하지 기타 근골격계와 위장질환, 정신적인 피로감(우울증 스트레스)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한의원보다 한약복용환자가 많지 않은 게 특징이다. 즉 첩약처방률은 전체의 10~15% 수준으로, 대부분이 침 치료와 물리치료환자라고 한다.

■ 사원 1만 명당 한의사 1인 적합

옥도훈 원장은 “남성 직장인은 주부와 달리 자신의 몸 관리에 소홀한 편이며, 한약복용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직장인들의 한약 이용률이 낮은 원인 중에는 건강기능식품의 확산이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체에 진출해 있는 한의원 대부분이 아직까지는 초기 도입단계로, 경영부분에 있어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OK한의원의 경우도 현재 기흥은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화성과 탕정은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한의사들이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장기적인 비전으로 접근한다면, 한방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미 진출해 있는 한의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 관련 옥도훈 원장은 “기업체 내에 한의원이 입점해 유지될 수 있는 조건으로 사원 1만 명당 한의사 1인 정도가 적합하다”고 지적한다.

■ 미래 한방 모델은?

옥도훈 원장은 “양의사나 일반인들이 한방의 틈새시장을 끊임없이 공략해 오고 있는 현실에서 한의사 스스로 활동영역을 늘리지 않으면 한의학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미래 한방의 모델로 ‘찾아가는 서비스’의 형태인 ‘왕진’이나 ‘출장진료실’ 등을 꼽았다.
그리고 “왕진에는 주택왕진, 지역별 정기 한방검사, VIP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호텔상품과 연계가 가능한 ‘호텔왕진’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왕진 전문한의원 또는 의료조합을 신설해 운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출장 진료는 1주일 중 특정 요일에 방문하는 한방진료실로 노인정 또는 관리실 공간을 활용하는 ‘아파트 진료실’, 실버타운 내 물리치료실이나 회사 내 의무실을 활용한 진료를 고려해 볼 수 있으며, 학생 수 1천명 이상인 학원 내 한방상담실 설치, 개방한의원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휴일이 아닌 평일 중 하루를 개인연구일로 지정해 놓고,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옥도훈 원장은 소아성장을 특화로 한 ‘OK키키한의원’을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형태는 자본과 경영권은 독립시키고, 명칭의 일부와 노하우 일부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기흥 =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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