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266] 養生導引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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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266] 養生導引法
  • 승인 2005.11.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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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명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건강 수련과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병증별로 도인법과 양생법을 설명한 도인·양생서이다.
서문과 발문이 달려 있지 않아 저자와 저술경위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이 明代의 수양서를 수록한 『修養叢書』와 『格致叢書』에 들어 있어 혹자는 1592년에 胡文煥이 편집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諸病源候論』 가운데 양생에 관련된 부분, 특히 『養生方·導引法』이라고 출전을 밝힌 부분과 이 책의 제목이 『養生導引法』인 것이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諸病源候論』은 610년 隋나라 巢元方이 엮은 의서로 고대의학에서 病因·病理·病態를 설명한 최초의 문헌이다.

전 50권 1726항목으로 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306항에 걸쳐 치료법이 수록되어 있다.
이후에 나온 대부분의 의학전서들이 이 책의 기준에 따라 병을 분류할 만큼 후대에 미친 영향이 크다. 오늘날에도 한방의학의 기본서로서, 특히 고전의약 문헌에 실린 병명·의학술어의 해석과 전거로 사용되고 있다.
『諸病源候論』에 인용된 『養生方·導引法』은 그 출전이 확실하지 않으나 丁光迪의 연구에 따르면, 『太淸導引養生經』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이 책은 道家書인 『太淸導引養生經』과도 일정부분 연관이 있으며, 후대 사람이 『諸病源候論』에 실린 양생방과 도인법을 중심으로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서에 있어서는 원서와 차이를 보인다. 『諸病源候論』은 風, 虛勞, 腰背, 消渴, 解散, 傷寒, 時氣 등으로 시작하여 婦人, 小兒의 병증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이에 반하여 『養生導引法』은 中風門, 風痺門, 心腹痛門, 곽亂門, 嘔吐門, 氣門, 痰飮門, 勞제門, 脇痛門, 腰痛門, 脚氣門, 積聚門, 脾胃門, 補益門, 消渴門, 脹滿門, 眼目門, 喉舌門, 口齒門, 鼻門, 耳門, 遺수門, 淋門, 二便不通門, 疝氣門, 諸痔門, 老人門 등의 순으로 27門이 꾸며져 있다. 특히 補益門에는 여러 가지 도인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蝦마(하마)行氣法, 龜鼈(귀별)行氣法, 안(안)行氣法, 龍行氣法 등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寗(영)先生導引行氣之法, 彭祖穀仙臥引法, 王子喬八神導引法, 五禽戱法, 服氣吐納訣 등도 실려 있어 풍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중 평소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彭祖穀仙臥引法의 일부를 소개한다.
팽조는 고대 은나라의 대부였으며, 하나라 때부터 700세를 살았다고 전해진다. 항상 계피를 먹어 득도하였다.
방법은 입은 옷을 풀어 헤치고, 누워서 허리를 곧게 펴고, 배를 어루만지며, 숨을 5번 멈추고 腎氣를 당긴다. 消渴을 없애고 음양에 좋다. …… 왼쪽 정강이를 가리고 오른 무릎을 굽히고 오른 무릎 안쪽을 압박하며 숨을 5번 멈추고 기를 폐로 끌어 들인다. 風虛를 제거하며 사람의 눈을 밝게 하고 정강이를 튼튼하게 한다. 두 발가락을 크게 부리며 다섯 번 숨을 멈춘다. 사람으로 하여금 힘줄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두 손으로 무릎을 당겨 심장 위에 놓고 다섯 번 숨을 멈추면 요통을 낫게 한다. 두 다리를 바깥쪽으로 10번 돌리고 안쪽으로 10번 돌리고 멈춘다. 피로회복에 좋다.

『황제내경』 이래로 의학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병을 예방하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 또 병이 나더라도 음식으로 먼저 치료하고, 그래도 낫지 않을 때 비로소 침과 뜸, 약으로 다스려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빠른 효과만을 바라는 마음에 침과 뜸, 약을 함부로 운용하는 예가 적지 않다. 도인법을 통한 이러한 치료법은 비록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자기 자신의 움직임을 통해 기운을 돌리고 생명력을 되찾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예방치료법 가운데 하나임에 분명하다.
‘참살이’가 강조되고 자연으로의 회귀가 중요시 되는 오늘날, 양생과 도인으로 건강을 지키고자 했던 고인들의 혜안을 돌이켜보아야 할 때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042)868-9442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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