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침술 전한 조선인 실체 밝혀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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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침술 전한 조선인 실체 밝혀질 듯
  • 승인 2005.10.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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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일 동양의학 심포지엄서 1차 확인

일본 중세 명의에게 침술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 의관 金德邦. 그의 행적을 증명해줄 것으로 추측되는 고문서가 한·일 학자에 의해 밝혀질 전망이다. 특히 사실이 확인될 경우 조선의 선진의학이 일본으로 전파됐음을 역사적으로 증명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제13회 ICOM 기간 중인 지난 22일 한국동양의학회·일본동양의학회가 개최한 제5회 한·일 동양의학 심포지엄에서 한국측 안상우(한국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부장) 박사와 일본 타카노리 마츠오카(쿄치 의대) 박사는 金德邦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오게 된 과정을 고증하는 자료가 일본에 있다는 것을 일차적으로 확인하고 정밀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안상우 박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조선시대 일본과 교류한 인물로 의관인 김득방이 있었다. 그의 행적이 묘연해진 것은 노량해전에서 의전병으로 참전한 시기로, 이 때 전사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일본 학계에서는 비슷한 시기 명의로 알려진 長田德三이 조선 의관 金德邦에게 전수받은 침구비법을 정리한 책으로 ‘鍼灸極秘傳’이 내려져 오고 있다.

심포지엄 현장에서 마츠오카 박사는 金德邦이라는 인물이 전쟁포로로 잡혀와 일본내에 침술을 전했다는 내용의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의관 김득방이라는 인물만 연구되어 있고, 일본에서는 金德邦에 대한 연구가 각각 진행된 상황에서 일본에 있는 자료로 두 인물이 동일인이 확인되면 조선의관 김득방이 일본에서 침술을 전한 행적이 고증되는 것이다. 長田德三은 일본의 명의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鍼灸極秘傳’은 일본에서 起死回生의 비전침술로 호평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한·일 두 학자는 연대 및 정황상으로 金德邦과 김득방이 동일인물이라고 추정하고 마츠오카 박사가 있다고 주장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 확인절차를 밟기로 했다.
침구극비전에 대한 내용은 안상우 박사가 집필하고 있는 본지 ‘고의서산책31’(275호·2000년 5월 15일자)에 소개된 바 있다. 안 박사는 “추후 정밀한 검증작업이 남아있다”고 말하고 “한·일 교류 현장에서 국제 의사학의 연계고리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차웅석 경희대 한의대 교수와 일본측 참가자도 奇斗文과 北尾春圃에 대해 상호 다양한 자료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 향후 새로운 의사학적 발견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일 동양의학 심포지엄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으며, 차기 6회 심포지엄은 내년 5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구 =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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