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極醫學 논쟁을 읽고서(上) - 백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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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極醫學 논쟁을 읽고서(上) - 백근기
  • 승인 2005.10.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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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기
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장, 대한형상의학회 학술이사


다음은 최근의 ‘三極醫學 논쟁’(본지 9월 12일자 ‘三極醫學 有感’ - 길경주; 9월 19, 26일자 ‘三極醫學 有感에 答함’ - 오수일)에 대해 백근기 원장(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이 보내온 소감으로 상·하 2회로 나누어 싣습니다. 상기 3편의 원고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은 수시로 접수합니다. <편집자 주>

■ 서론 ■

“삼극의학 유감”에 대한 질문과 답글을 읽어보면서 이퇴계 선생과 기고봉 선생이 자신들의 주장을 편지 문답으로 주고받던 사실이 회상되었다.
이러한 학문적 토론은 한의학 발전에 매우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으로만 시비를 판단하고 마는 세태에서 신문지상에 자신의 관점을 피력한 길경주 원장님의 주장은 우리 모두 배워야할 부분이라고 하겠다.
또한 三極醫學을 주창한 오수일 원장님의 한의학에 대한 열정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고 하겠다.
두 분의 글을 읽으면서 필자가 느낀 몇 가지 의견을 적어보겠다.

■ 본론 ■

첫째 삼극의학의 용어에 대한 문제다.

길 원장님은 “三極醫學은 十二經脈을 3가지 순환계로 분류한 것을 일컫는 것 같은데, 三極의 ‘極’자는 ‘끝’이란 뜻이나 經脈은 ‘如環無端’하여 그침없이 순환하는데, 어찌하여 三極이라 하여 마치 이제까지 없던 경락이도 발견한 듯 새로운 의학인 양 이름을 붙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오 원장님은 “삼극의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음양론이며, 기존의 혼돈된 음양 개념을 정리하고 반드시 기준에 따른 상대적인 음양만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결과적으로 많은 음양의 기준들은 온도, 풍도, 습도의 세가지 기준으로 정리되어서 인체나 우주의 변화를 마치 3차원 투시도와 같이 볼 수 있게 되어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문제는 경락의 특성은 如環無端인데, 왜 끝난다는 의미의 ‘極’자를 썼느냐는 길 원장님의 논리와 십이경맥의 순환계를 귀납하면 肺-大腸-胃-脾經脈, 心-小腸-膀胱-腎經脈, 心包-三焦-膽-肝經脈의 3개 순환계로 대별되는데, 天符經의 ‘析三極’이나 孔子의 ‘六爻之動三極之道也’에서 ‘三極’이란 용어를 쓴 것이 오 원장님의 의도와 일치하기 때문에 三極으로 명명했다는 논리가 대립되고 있다.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 부모가 짓든 작명가에게 부탁하든 나름대로 의미있는 글자를 사용한다.
또 과학자나 의학자들이 자신이 발견한 법칙과 질병의 명칭을 붙일 때 자기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역시 볼 수 있다.
명칭은 이름짓는 사람의 자유라고 본다. 기왕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둘째 왜 인체에서 경맥을 主로 보고 오장과 육부를 客으로 보았는지에 대한 문제다.

길 원장님은 “왜 인체에서 經脈을 主로 보고 五臟과 六腑를 客으로 보았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
≪內經≫의 運氣篇에 보면 ‘無器無患’이란 말이 있는데, 즉 그릇(인체)이 없으면 내용물(질병)도 없다는 뜻이다.
경맥이 아무리 중요한 기관이요 작용을 한다해도 인체의 생명이 끊어지며 따라서 소멸되어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또한 十二經脈을 유주하는 經氣도 胃에서 오는 胃氣와 肺에서 오는 外氣의 합인 宗氣가 없다면 어떻게 경맥이 유지될 수 있단 말인가?”하고 질문하였다.

이에 대해 오 원장님은 “삼극의학에서는 經絡을 主로 보고 臟腑를 副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념은 문헌상의 이론만으로 왈가왈부하기 어려운 부분이며, 기공이나 명상훈련을 통한 관찰의 결과다.”고 하였다.
또 구체적인 증거로 “인간이나 다른 동물의 수정란이 태아로 형성될 아주 초기에는 臟腑는 없으나 그곳에는 氣가 있으며, 氣가 흐르는 길이 바로 經絡이다.
바로 氣와 經絡에 의하여 臟腑가 형성되는 것이다. 氣는 臟腑없이도 존재하지만 臟腑는 氣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필자는 經絡이 主가 되거나, 臟腑가 主가 되거나 하는 문제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유기적 통합체이므로 ≪內經≫에서는 臟腑와 經絡을 모두 중시하였다.
<素問·調經論>에서는 “帝曰 人有精氣, 津液, 四支, 九竅, 五藏十六部, 三百六十五節, 乃生百病, …, 何以生之乎. 岐伯曰 皆生於五藏也. 夫心藏神, 肺藏氣, 肝藏血, 脾藏肉, 腎藏志, 而此成形. 志意通, 內連骨髓, 而成身形五藏. 五藏之道, 皆出於經隧, 以行血氣. 血氣不和, 百病乃變化而生, 是故守經隧焉.”라고 하여 精氣神血, 五臟, 外形, 經脈의 상호 관계와 五臟과 經脈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靈樞·經脈≫에서는 臟腑와 經脈의 내용을 같이 합하여 “肺手太陰之脈”, “大腸手陽明之脈”등으로 표기하였고, 현재는 “手太陰肺經”, “手陽明大腸經”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臟象論에서는 臟腑를 위주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한편, 經氣가 後天之氣에 의해서 자양된다고 하는 길 원장님의 논리와 經氣는 臟腑가 생성되기 전에도 존재한다는 오 원장님의 논리가 대립된다.
이 문제는 先後天之氣에 대한 인식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나 달걀 때와 닭 때의 氣가 흐르는 길은 분명히 다르다.
문헌에서 설명하는 모든 경맥이론은 태아초기의 길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음식과 호흡으로 자양된 氣에 대한 내용이다.

이에 대하여 ≪동의보감≫ <잡병편 소아>에서는 “夫一月之孕有白露之稱, 二月之胚有桃花之譬, 及其三月, 則先生右腎而爲男 陰包陽也, 先生左腎則爲女 陽包陰也. 其次 腎生脾, 脾生肝, 肝生肺, 肺生心, 以生其勝己者, 腎屬水, 故五藏由是爲陰, 其次 心生小腸, 小腸生大腸, 大腸生膽, 膽生胃, 胃生膀胱, 膀胱生三焦, 以生其勝己者, 小腸屬火, 六府由是爲陽, 其次 三焦生八脈, 八脈生十二經, 十二經生十二絡, 十二絡生一百八十絲絡, 絲絡生一百八十纏絡, 纏絡生三萬四千孫絡, 孫絡生三百六十五骨節, 骨節生三百六十五大穴, 大穴生八萬四千毛竅, 則耳目口鼻百骸之身, 皆備矣.”이라 하여 인체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장부가 생성되기 이전의 白露와 桃花의 단계와 장부가 생성된 후의 경락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요컨대 臟腑와 經脈의 主客 이론은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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