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경락경혈·약침학회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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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경락경혈·약침학회 학술대회
  • 승인 2005.10.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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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경락과 봉한 산알 및 성체줄기세포
소광섭(서울대 자연대 교수)


봉한관은 ‘경락’의 해부학적 실체

대한경락경혈학회와 대한약침학회는 23일 세계 5개국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의협 회관 대강당에서 ‘21세기 한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첫 공동 국제학술대회(SAMS)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 중 서울대학교 소광섭 교수가 발표한 ‘침구경락과 봉한 산알 및 성체줄기세포’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에서 침을 놓는 자리를 ‘경혈’이라 하고, 경혈들을 이어주는 선을 ‘경락’이라 부르며, 이 경락을 통해 ‘기’가 흐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 ‘경락’과 ‘기’의 실체가 무엇이며, 서양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지에 대해 아직껏 명확한 답이 없는 형편이다. 이것이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걸림돌이 돼왔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서울대학교 한의학물리연구실은 경락의 실체로 추정되는 새로운 해부학적 조직을 계속 발견해 왔다.
토끼와 쥐의 큰 혈관 속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2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굵기의 투명한 실오라기같은 도관이 있음을 확인해 미국해부학회지(Anatomical Record) 2004년 5월호에 발표했다.

또한 림프관 속에도 이러한 줄이 있음을 JGB라는 특별한 염색법으로 확인해 동 학회지에 2005년 9월호에 게재했으며, 형광나노입자를 투입하여 이 존재를 재확인했다.
이러한 조직은 동물의 장기인 간장, 위장, 소장, 대장 등의 표면에 거미줄 같은 모양으로 떠있기도 한데, 이들도 관찰분석했으며 미국해부학회지의 2005년 5월호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이러한 새로운 조직은 1960년대에 북한의 김봉한 교수가 처음 발견하여 ‘봉한관’이라 명명했으며, 이들이 곧 ‘경락’의 해부학적 실체임을 증명했었다.

그러나 그는 결과만 발표하고, 방법은 공개하지 않아서 다른 실험자들이 확인할 수가 없었다. 최근에야 봉한학설의 확인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봉한관체계가 한의학의 치료측면에서 중요한 이유는 봉한관 내를 흐르는 액체에 세포치료를 하는 ‘산알’(살아있는 생명의 알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산알’은 세포치료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서구의학계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성체줄기세포’일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 한의학물리연구실은 이 ‘산알’을 토끼의 봉한체계에서 채취에 성공했으며, 이들을 심층 분석하고, 성체줄기세포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이 연구가 계획대로 수행된다면, 난치병 등에 대한 침구치료의 과학적 설명은 물론이거니와, 미래의학으로 기대되는 ‘세포치료’가 이미 한의학에서 실시되어 왔음을 밝히게 될 것이다.
또한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세포치료’의 새로운 한의학적 응용방안 등 획기적 치료수단이 개발될 것이 기대된다.

정리 =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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