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장기불황 타개할 블루오션은(4) - 네트워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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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장기불황 타개할 블루오션은(4) - 네트워크③
  • 승인 2005.10.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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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네트워크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관리·환자공유·의견교환 안돼 본 의미 퇴색
지역적으로 가깝게, 20~30곳 정도가 이상적


■ 이것만은 꼭 짚고 넘어가자

보통 네트워크에 가입하게 되면, 초기 가입에 따른 ‘가입비’와 매달 실제 운영에 소요되는 ‘운영비’를 대표 네트워크 한의원에 내게 된다. 여기서 운영비는 각종 임상교육이나 직원교육, 공동마케팅비용 등으로 지출되고 있어 큰 문제제기는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초기 가입비’의 경우는 가입비용의 액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몇 천만원대에서 많게는 억대를 넘기는 경우도 있어 그 쓰임새를 놓고 끊임없는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를 주관하는 쪽과 가입자 사이의 생각의 차이가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김양균 교수는 “보통 네트워크를 주관하는 쪽에서 가입비를 운영비와 혼돈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가입자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이익이 실제로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만족으로 인한 잡음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입비는 투자비의 개념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한 탈퇴하게 됐을 때 다시 되돌려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공룡네트워크는 지양해야

오래 전부터 네트워크를 도입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치과계의 경우 그 조직의 전국적인 거대화로 인해 네트워크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 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가 거대화 될수록, 그리고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개개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과 상호 의견교환이 점차 어려워지게 되고, 기껏해야 ‘브랜드 공유’ 정도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양균 교수는 “네트워크는 거대해 질수록 효과는 반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20~30개 정도의 네트워크가 가장 관리하기 좋은 크기이며, 실속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권영대 의료기획팀장은 “네트워크는 동일한 이해관계 속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쉽게 해체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공룡형 네트워크보다는 쉽게 참여하고 탈퇴할 수 있는 개미형 네트워크가 오히려 문제가 생겼을 때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 네트워크 운영에 훨씬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김양균 교수는 네트워크의 거대화에 대해서는 반대하면서도, 가입과 탈퇴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통제하기 쉽고 책임감을 부여할 수 있는 강제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상호간 인적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소수인이 조직돼 구성원의 개성이 회사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합명회사’형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렇게 되었을 때 네트워크 내에서 더욱 세분화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도 있어 좀 더 내실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계속>

이예정 기자


◇ 사례연구 - 비인기과 틈새 공략해 성공한 코비한의원 ◇

관심 밖의 것, 사장된 것에 ‘블루오션’ 있다
치료과정의 궁금증 해소로 두터운 신뢰 구축

개원한지 2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코비한의원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비수기 하루 평균 내원환자 수는 80여명선 유지, 성수기에는 120여명 전후까지 본다.
비염 축농증 중이염 등 만성 코 질환의 한방이비인후과 영역은 치료효과가 우수함에도 비만이나 피부 등 인기 있는 몇몇 과목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알레르기성 코 질환은 우리나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10명 중 7~8명이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다.
이에 진료대상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으로 선정했고, 이 연령층의 학부모가 되는 3~40대 주부들이 주소비자가 된 셈이다.

또한 약 처방 후 일주일에 세차례씩 내원해 치료받고 또 내시경으로 치료경과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원거리 보다는 근거리 환자 확보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따라서 수도권지역 중소형 평형대가 밀집한 아파트단지가 주요 타깃이 되었고, 좋은 입지 대상이 되었다.
또 3~40대 주부들의 특징은 교육수준이 비교적 높고, 질환치료과정에 대한 양방적인 개념이 확실히 자리 잡혀 있기 때문에 치료과정이나 방법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따라서 치료과정은 한열허실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로 쓰고 있는 내시경으로 환자 및 보호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무엇보다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또 치료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치료프로그램에 대한 쉬운 설명 자료를 원내에 비치해 놓았다.
현재 10만건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축적해 놓고 있다는 코비한의원의 이판제 대표원장은 “코비의 치료법이 분명 획기적인 신치료법은 아니고, 기존에 한의사들이 쓰고 있는 치료법이나 처방들과 우수한 치료법임에도 사장되었던 내용들을 발굴해 조합하고 재정리 해 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비염뿐 아니라 뇌기능을 활성화 해 줄 수 있는 브레인 플러스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판제 대표원장은 “의료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믿을 수 있는 근거를 가장 필요로 하고 있다”고 귀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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