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삶의 의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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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삶의 의미를 찾아서
  • 승인 2005.10.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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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 이론인 로고테라피의 이론과 실제 소개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이 말은 책의 저자가 즐겨 인용한 철학자 니체의 말이다.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창안한 정신의학의 거장(巨匠)에 어울리는 말이라 하겠다.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한 정신의학자 빅토르 프랑클(1905~97)이 죽음의 수용소 체험과 그가 창안한 정신의학 이론인 로고테라피에 대한 개략을 쓴 책이다.

저자는 빈 대학 신경정신의학부 교수, 미국 인터내셔널 대학 로고테라피 수훈교수 등을 역임했고 실존 분석적 정신요법인 로고테라피를 창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뒤이어 새로운 정신의학의 전통을 유럽에 계승했다. 프랑클 박사는 자신이 어떻게 로고테라피 이론을 세우게 되었는지를 이 책에서 말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부모형제와 아내도 수용소에서 죽음을 당하고 재산을 잃고 소중한 가치를 유린당하고 굶주림과 추위, 학대속에 짐승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지낸 3년 간의 수용소 생활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이 갈리는 위기감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한 인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놀랍도록 밝고 긍정적인 세계관을 얻을 수 있었을까?

수용소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은 때로 목숨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사방에서 지속적으로 받는다. 당연하고 자연스런 삶의 가치와 기본들이 깡그리 짓밟히고 무시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감자들에도 남아 있는 것, 프랑클이 마침내 찾고 깨달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자유’, 즉 주어진 어떤 힘든 환경과 상황속에서 조차도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그 고통과 질곡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근원적인 ‘궁극의 자유’는 저자의 경험속에서 생생히 되살아난다.

2부중 1부는 ‘한 정신과 의사의 죽음의 수용소 체험’, 2부는 ‘간추린 로고테라피’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자신의 체험 및 정신의 변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과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완전한 내면의 자유를 누렸던 일부 수감자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2부는 이러한 경험들이 근간이 되어 탄생한 로고테라피의 이론과 실제를 간략히 말한다.
로고테라피(logotherapy)의 logos는 의미(meaning)를 뜻하는 그리스어로서 의미지향적 심리치료법, 실존중심의 정신치료법이다.

고통과 갈등의 즉흥적인 대응과 처치보다 그 의미와 교훈을 이해하는 것이 더 근원적이고 소중하다는 것이고, 이럴 때 고통과 좌절, 삶의 여러 문제들은 배척되기보다 수용되고 용해됨으로써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더불어 정신적, 심리적, 영적인 성장의 노정을 밟게 된다는 것이다.
뛰어난 문학 작품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 심리학적, 정신의학적으로도 소중한 가치가 있는 이 책과 함께 가을 하늘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값 8천원>

신홍근
서울 마포구 평화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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