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한방 독거노인주치의운동을 즐겁고 신명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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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한방 독거노인주치의운동을 즐겁고 신명나게 하자
  • 승인 2005.10.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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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한의협 기획이사, 경기 구리 정경진한의원


일전에 책을 보던 중 고민되는 구절을 접하게 되었다. 글인 즉 “한의사의 사회참여의 현황을 볼 때 현재 한의사들이 누리는 지위는 과도하고 거품이 많다”라는 글귀이다. 사회학자의 눈으로 볼 때 방역 및 보건사업의 참여가 극히 저조한 상황을 일컫는 말이라고 치부하더라도 한의사들의 일상적인 진료를 보노라면 좀 매몰찬 성 싶다.

한의진료의 특성상 병보다도 환자를 주체로 대하고 있어서 사적 의료기관이지만 내용상으로는 공적인 내용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매 환자를 부모님 대하듯이 하라는 묵자의 겸애사상이 비현실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 醫者와 기가 통하는 환자가 없다는 것도 또한 비현실적인 것이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임상의로써 심각한 자기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도 말해두고 싶다.

독거노인 주치의운동을 전사적(금욕적)으로나 혹은 구호로써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원을 하다보면 도와주고 싶고 나를 믿어주는 환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환자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의 건강을 자신이 책임지는 방식이다. 즉 의사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을 선정하여 진행하는 방식이다.

“醫者는 意也”라고 했다. 한국 국민들의 특징 중 하나가 몸 성하면 남한테 신세지기 싫어하는 정서가 있다. 미안해하고 남에게 신세지기 싫어하는 환자들의 마음은 지극히 정당하고 인지상정이다. 시혜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으로 할 것인가? 에 따라 편차는 크리라고 본다. 처음 기획한 이사로서 볼 때 그런 환자가 한 분회당 2명 정도는 되리라고 본 것은 평소 한의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남몰래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한의사들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도움의 방식은 창의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큰 틀에서는 건강보험과 한방물리치료 그리고 첩약까지 포함한 방식이다. 환자의 감성적 인식수준에 따라 혹은 질병의 경중에 따라 예방, 치료, 재활까지 총체적으로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운동의 특성상 협회에서 지원하는 방식이 물적 보상방식은 취지상 고려될 수 없으며 다만 보수교육의 인정이나 표창수여 그리고 언론에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방식 등은 다각도로 검토될 수 있겠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서로 검토하고 서로 긍정하는 모임으로 나가면 활성화되리라 사료된다.

임상에서 수차례 경험한 바 있는데 부자들은 의사의 믿음과 신뢰에 돈으로 화답하고 빈자들은 영혼으로 화답함을 매번 목격했다. 자신의 처지에 맞게 한의원을 홍보해주는 착한 영혼을 가진 분들이다.

한의사로서, 지역사회일원으로서 큰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파수꾼으로써 즐겁고 신명나게 했으면 좋겠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 유형무형의 자산의 씨를 뿌리는 자만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그 주인공이 한의사였으면 좋겠다.

독거노인주치의운동을 이벤트화 시키기보다는 차분하게 관리하고 도움을 주는 협회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다만 인프라를 확충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운동을 도와주는 코디네이터역할이면 족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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