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264] 內經纂要
상태바
[고의서산책264] 內經纂要
  • 승인 2005.10.21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皇室 典醫의 溫故知新

원서는 중국 청대 의가 馮兆張이 1702년(康熙 41)에 지은 것으로 『황제내경』에서 중요한 내용을 선별하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 『황제내경소문』의 해설서이자 의학원리론 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의의는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李王職으로 전락한 典醫를 지낸 晴崗 金永勳선생이 손수 自筆로 쓴 手抄本이 전하기 때문이다.

傳本은 표지 포함 총 164면이며 2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은 『馮氏錦囊秘錄』에 실린 8종의 의서 가운데 하나이며, 馮兆張(楚膽)은 이 책 이외에도 많은 저술을 남겼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 『馮氏錦囊秘錄』은 크게 『馮氏錦囊秘錄雜證大小合參』, 『馮氏錦囊秘錄痘疹全集』, 『馮氏錦囊秘錄雜證痘疹藥性主治合參』의 3종으로 구분된다.

이 중 『內經纂要』는 『雜證大小合參』, 『脈訣纂要』, 『女科精要』, 『外科精要』, 『治療方論』과 함께 『馮氏錦囊秘錄雜證大小合參』에 실려 있다. 『錦囊秘錄』은 湖南醫家 殷壽龍의 경험방에서 상당 부분 비중 있는 藍本으로 이용되었고, 조선 의서에 두진과 잡병에 관한 내용이 참고된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본문의 첫머리에 ‘海鹽馮兆張楚瞻甫纂輯, 門人 王崇志愼初 羅如桂丹臣 男乾元龍田 較’라고 표기되어있고, 본문의 말미에는 ‘庚子重陽瞻’이라고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간행본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황제내경』 王氷注本을 底本으로 하였고 『黃帝內經素問』 81편중 52편을 선별하고 또 그 가운데서 다시 중요한 내용만을 채록하여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놓은 것이다. 『황제내경』의 원문에 저자의 주를 곁들여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 경문의 취지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집필방식에 있어서, 경문 가운데 중요한 내용만을 발췌하여 채록하고 여기에 저자의 주석이나 해설을 붙인 점은 李中梓의 『內經知要』와 유사한 면이 있다.
전체 52편이 권 1, 2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1권에는 上古天眞論篇으로부터 시작하여 四氣調神大論篇, 生氣通天論篇, 金궤眞言論篇, 陰陽應象大論篇, 陰陽離合論篇, 陰陽別論篇, 靈蘭秘典論篇, 六節藏象論篇, 五藏生成篇, 五臟別論篇, 移情變氣論篇, 湯液료醴論篇, 診要經終論篇, 平人氣象論篇, 玉機眞藏論篇, 三部九候論篇, 經脈別論篇, 藏氣法時論篇, 宣明五氣論篇, 寶命全形論篇, 八正神明論篇, 離合眞邪論篇, 通評虛實論篇, 太陰陽明論篇, 陽明脈解篇, 評熱病論篇, 逆調論篇, 擧痛論篇, 腹中論篇, 痺論篇까지 들어 있다.

이어 위論篇부터 厥論篇, 病能論篇, 奇病論篇, 刺禁論篇, 刺志論篇, 皮部論篇, 骨空論篇, 水熱穴論篇, 標本正氣論篇, 天元紀大論篇, 五運行大論篇, 五常政大論篇, 至眞要大論篇, 疏五過論篇, 徵四失論篇, 陰陽類論篇, 方盛衰論篇까지는 권2의 내용이다.

서술방식에 있어서도 馮兆張은 黃帝와 岐伯의 대담형식으로 된 원문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여 서술위주의 문장형식으로 단순하게 바꾸었다. 또한, 그는 초학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문의 문장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면서도 平易한 해설을 달았다. 이 책의 「上古天眞論」에 실려 있는 내용 가운데 도움이 될 만한 글귀 하나를 가려, 오늘날 현대인의 숨 가쁜 일상에 귀감을 삼도록 해보자.

“(원문)食飮有節 起居有常 不妄作勞 (주해)……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腸胃가 상하게 된다. 「생기통천론」에서 起居가 불안하면 腎氣가 떠오르게 된다고 했으니, 망동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廣成子는 반드시 形體를 고요하고 맑게 하며, 수고롭지 않게 해야 하며, 정기를 함부로 하지 말아야 오래 살수 있다고 하였다.”
두툼한 장지에 정갈하게 써내려간 墨跡을 바라보면, 경문에 담겨진 뜻을 되새기며 스스로를 수양했을 노대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042)868-9442
answer@kiom.re.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