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262] 鍼灸脈訣穴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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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262] 鍼灸脈訣穴名
  • 승인 2005.10.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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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醫들이 상용하던 自作의 편집의서로 필사본 1책으로 되어 있다. 서발 없이 본문 모두가 가결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책 전체가 要訣인 셈이다. 겉표지에 ‘鍼灸脈訣穴名 合部’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여러 의서에서 가결로 된 요지만을 발췌해 편집한 이 책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본문은 먼저 맥결로 시작하는데 7언구로 이루어진 맥결가가 소제목으로 나누어져 3단으로 기재되어 있다.
내용은 右寸關尺定位, 右臟腑定位, 諸脈體狀, 七表八裡九道脈名, 諸脈相類, 諸脈相兼主病, 諸脈主病, 氣口人迎脈訣, 總看三部脈法, 傷寒脈法, 雜病脈法, 婦人脈法, 成童脈法, 癰疽脈法, 死脈總訣, 形色脈相應訣의 순으로 되어 있다. 다만 雜病脈法, 婦人脈法, 成童脈法, 癰疽脈法 네 항목은 4언으로 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그 다음으로 경혈가가 수록되었는데, 제목은 ‘十二經抄穴詩’로 되어 있다. ‘手之太陰經屬肺, 尺澤주中約文是, ……’로 시작하여 ‘丹中兩乳中間居, 承漿完完脣下搜.’로 이어진다.
이어 ‘十二經穴名’에서는 12경락의 각 경락별 오행혈과 子午流走에 따른 經氣의 출입시간이 표기되어 있고 明堂詩에는 오장육부와 10干12支의 배속을 적어놓고 있어 이 책의 지은이가 유주침법을 구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관한 궁금증은 뒤이은 ‘子午流走序’에 상세히 논해지고 있다. 아마도 필자가 보기엔 우리 의서 중 가장 상세한 시간치료 보사침법에 관한 논설이 아닌가 싶다. 3쪽에 달하는 장문 속에는 井·榮·兪·經·合 오행혈과 장부병에 따른 취혈 및 보사수법에 대한 논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작자 또한 이 글이 본문 가운데 끼어있지만 그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이 서문은 침구의 大要이며, 補瀉의 大綱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있다. 그 다음에 적힌 ‘方丈居士金永喆演述’이라는 표현은 이 서문의 작자로 여겨지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알기 어렵다.

또 夫妻子母互用法, 六十六穴陰陽二經養子午流走歌, 陽時重見三焦母穴陰時重見包絡子穴을 수록하였는데, ‘三焦包絡은 諸經之父母’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어 靈龜八穴兼奇經八穴과 八穴相配合歌가 있고 설명의 끄트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경구가 적혀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병을 미리 살피고 이미 죽은 뒤에도 살려낼 수 있어야 良醫라 할 수 있다.”

또 증상별 가감치료혈도 실려 있는데, 腹響(絞腸砂), 口中生瘡, 三焦熱結, 九種心痛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유효 혈위를 수록해 놓았다. 그 중에는 別穴도 소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海泉穴은 혀 가운데 위치한 金津혈의 왼쪽 옆이며 玉液혈의 오른쪽을 지나쳐서인데 서로 대칭이 된다고 하였다.
中風口금의 透針法도 별도로 수록하였는데 병증병리와 치료원칙도 설명해 놓았으며, 神應經鬼邪針法, 雜病穴針 등도 들어 있다.
아울러 子午流走六十六穴歌, 靈龍에는 각각 流走針穴과 奇經八脈交會穴이 가결과 원도표로 되어 있는데 孔穴의 위치가 작은 글씨로 빼꼭히 적혀있다.

그 뒤로도 草학針法, 治風七穴, 從陰引陽, 治病要穴 등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癰疽鍼灸論’이라는 제목이 붙은 醫論이 실려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내용은 옹저의 감별과 침구처치요령에 관해서 경락의 유주에 따라 부위를 나누어 치료하되 擇日이나 여러 가지 禁忌, 逐日(유주) 등에 구애받지 말고 하루에 두 번씩 침으로 腫毒을 빼내야만 나을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여기에는 腸癰, 肺癰 등에 관한 증상과 騎竹馬穴灸法이 수재되어 있다. 별도로 腫脈에 관한 논설도 실려 있고 감별진단에 관한 論證도 제법 상세하여 옹저의 침구치료법으로는 보기 드문 내용이 아닌가 싶다.

腫痛의 처치와 예후에 있어서는 隔蒜灸法과 豆시餠과 같은 古法을 쓴다고 하였는데 외상으로 인한 창상이 아니라면 빠르면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고 하였다.
또 獨蒜灸法, 附子灸法, 黃土灸法 등 특이 뜸법도 소개되어 있어 참고할 바가 많다. 본문에는 곳곳의 요처마다 批點과 夾註가 달려 있어 소장자가 곁에 두고 늘 애송하던 책임을 알 수 있으며, 전통침구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編註 [蒜=달래 산] [시=메주 시]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042)868-9442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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