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한국사의 1막1장 건국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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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한국사의 1막1장 건국신화
  • 승인 2005.08.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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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신화를 통한 古代史의 복원

역사에 접근하는 일은 과거의 사실이 현재에 어떻게 투영되는가를 가늠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과거에의 회귀(回歸)라기 보다는 미래로의 지혜로운 전진을 모색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우리의 과거는 현재이자 미래의 발판이며 발전의 근거인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의 출발지점이 되는 한국사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간혹 우리는 역사를 대하면서 대체 우리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디에서 출발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더러 석기시대의 원시인을 연상하기도 하며, 신화에 접근해 단군을 떠올리기도 하고, 넓은 대륙을 연상하기도 하며, 한반도의 익숙한 대지를 생각하기도 하고, 저 멀리 티벳고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강단사학(講壇史學)이 보여준 것은 실증사학(實證史學)이라는 미명아래 일제의 침탈 속에서 싹터왔던 식민주의사관(植民主義史觀)에 의한 사료(史料)를 중심으로 한 역사였다. 물론 존재하지 않는 사료에 매달리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실증적 역사가 어쩌면 우리의 피부에 와 닿는 또렷한 역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일제에 의한 『일본서기(日本書紀)』와 『고사기(古事記)』를 그들 역사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한 음모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수작에 쉽게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제국주의의 침탈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과 천황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고사기』를 역사서로 내세우며, 왜곡과 날조로 점철되어 있는 『일본서기』를 정사(正史)로써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세뇌시켰던 교육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일제에 의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전면적 부정은 이 땅에서 신화시대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그대로 답습한 이제까지의 강단사학은 아직까지도 우리의 성씨로 살아있는 김씨, 박씨, 석씨, 이씨, 정씨, 최씨, 손씨, 설씨, 배씨 등등의 건국신화를 역사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그러나 최근의 고고학적인 발굴성과는 역사에서 사라진 신화시대를 재검토하도록 만들었으며, 신화의 얘기를 역사로 전환할 능력이 없었던 이 땅의 풍토를 새롭게 진작시켜 나가도록 한 것이다.

저자는 그동안 강단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온 성과를 이 책 한 권에 담았으며, 기존의 강단 사학계와 맞서는 면밀한 검토를 거침없이 토해놓고 있다.
현재도 그렇듯이 의학의 발전은 당대 최고의 과학이 총망라되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 의학의 발전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이 마련되었을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결과는 이 땅에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우리 의학의 시발을 그만큼 앞당겨 생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므로, 우리 의학사의 연구에 있어서도 과거 일제의 침탈에 의해 축소되고 왜곡된 면모를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값 1만2천원>

김홍균
서울 광진구 내경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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