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11) - 여름철 몸조리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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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11) - 여름철 몸조리 음식
  • 승인 2005.07.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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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 살이 찌지 않거나 운동량이 많고 정력이 약한 사람
삼계탕 : 수험생, 성장기 어린이, 부분 비만자에 특히 좋아
추어탕 : 가슴 답답하고 식욕없는 소음인의 늦여름 보양식
장어구이 : 체력, 면역력 떨어지거나 태음인에 좋은 스태미너식


더위가 오면 우리 몸은 이에 맞춰 변합니다. 높은 온도로 달궈지기 쉬울 때는 몸도 열 내는 일을 거부하고, 운동이 싫어지고 힘을 쓰지 못하게 무력해집니다.
또 열을 발산하기 쉽게 하려고 땀이 많이 나오게 하고, 몸의 지방층도 엷게 하기 위해 먹는 양과 식욕을 줄이게 됩니다.
만일 여름철 특성에 따라 우리 몸이 요구하는 대로 활동량과 식사량을 줄인다면 그것이야말로 장수하여 백 살이 되어도 생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한의학에서 가장 이상적인 몸 관리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현 사회생활은 자연섭리에서 벗어나기 쉽고 그래서 여름의 병이 생깁니다.
여름의 대표적인 병으로는 체온관리실패로 나타나는 중서(더위 먹은 병), 먹거리 관리 잘못으로 나타나는 배탈, 활동시간 조절의 실패로 나타나는 불면이나 수면부족 등이 있습니다.
중서는 가벼울 때는 땀을 많이 흘리거나 어지럽고 구역질나는 정도인데, 이러한 증상이 이틀 이상 나타나면 한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서가 심할 경우에는 어지러워 갑자기 쓰러지거나 열나면서 토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땀이 비 오듯 하거나 평시 땀이 잘 나던 사람이 땀이 전혀 없어지기도 하고, 정신이 희미해지면서 손발이 비틀리기까지 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응급실 신세를 지고, 퇴원해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한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양의학은 합격(건강), 불합격(질병)이라는 잣대로 우리 몸을 관리하지만, 한의학은 점수로 관리합니다.
즉 양의학은 건강점수 60점 이하만 치료하려하지만, 한의학은 80점도 약하다고 보고 더 보강하고 병에 안 걸리게 점수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평상시 100점 건강점수가 여름철 더위로 80점으로 떨어져, 암기력도 줄고 공부나 작업의 능률도 떨어지고 힘도 약해져 사고나 탈이 나기 쉬운 사람에게 한방처방으로는 활력을 보태주는 생맥산이나 옛날 VIP들이 즐겨 마시던 제호탕 같은 것을 활용하는데, 이런 약들도 현대에 와서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가장 적절한 처방을 한의사와의 상담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아울러 동네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하자면, 보신탕·삼계탕·추어탕·장어구이 등이 있습니다.
이 음식들을 다 먹으면 이번 여름은 끄떡없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겠지만, 만일 모두 먹으면 육식을 많이 해 산성 체질이 된 서구인처럼 노화가 빨리 찾아와 쉬 늙어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먹을 때도 가능한 한 채소를 듬뿍 넣어 같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한두 가지만 먹어야 하며, 여름철이 지났거나 소정의 보강 목적이 달성되었을 때는 장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보 신 탕 ♠

보신탕은 구육(개고기나 견육이라 표현하기 보다, 구육이나 북한식으로 단고기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들깨, 파, 미나리, 깻잎 등이 주재료로 들어가고, 양념과 된장이 보조 재료로 많이 쓰입니다.
개는 식성과 생활환경이 사람과 비슷하여 고기 조직도 사람의 조직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살을 보충하는데 가장 좋은 식품이 구육입니다.
특히 식성은 좋은데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이나, 살도 안찌면서 허리나 정력이 약할 때 보강능력이 좋습니다.
운동이나 육체 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여름나기와 결핵과 같은 오랜 기침으로 또는 당뇨 초기에 체중이 4~5kg 이상 빠진 사람에게는 적격입니다.
구육은 설사를 잘하거나 열병을 앓은 후에는 주의해야하고 어떤 책에는 마늘과 같이 먹는 것을 금하기도 합니다.

♠ 삼 계 탕 ♠

삼계탕은 큰 병아리(영계)와 찹쌀, 수삼, 마늘, 대추 등을 주재료로 써서 삶은 것입니다.
닭고기 특히 병아리의 살은 소화가 웬만큼 안 되는 사람도 흡수에 문제가 되지 않고, 고급 단백질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많이 필요한 여름철에나 특히 수험생,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습니다.
삼계탕은 평상시에도 몸이 차고 스트레스를 잘 받거나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는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또 배탈 설사가 멈춘 다음이거나 아랫배나 허벅지가 차고 부분비만인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삼계탕은 열이 많기 때문에 겨울에도 이불을 걷어차고 잘 정도로 열에 예민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아토피나 피부 알러지가 잘 생기는 사람,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닭의 껍질 부분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추 어 탕 ♠

추어탕은 미꾸라지, 배추, 마늘, 콩나물, 파 등의 주재료와 산초, 후추 등의 보조 재료로 만들어 집니다.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 외에 뼈와 내장, 알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 식욕이 없거나 편식하는 사람이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이나 무기질 특히 칼슘을 지원하는 훌륭한 식품입니다.
미꾸라지는 원기를 보하고, 여름 더위에 열이 나면서 쉽게 식히지 못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사람에게는 좋은 치료약이 됩니다.
미꾸라지는 7~11월에 가장 맛이 있기 때문에 늦여름에 보강하는 데 특히 비위가 약하고 배가 찬 소음인에게 권할만 합니다.
미꾸라지의 진흙 냄새를 없애는 또 다른 재료가 산초입니다. 산초는 그 매운 맛으로 먹는 순간에는 땀을 나게 하지만 몸 안에서는 땀을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름철 땀이 많은 사람에게도 권합니다.
다만 자극적인 맛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빈 속에 쓰리거나 대변이 검은 사람, 위궤양 병력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합니다.

♠ 장어구이 ♠

장어구이는 장어와 양념을 주재료로 하고, 생강, 마늘, 고추 등을 상에 곁들이는 음식입니다.
장어구이는 일본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여름 스테미너 음식인데, 맛과 효과가 뛰어나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장어는 기름기가 많고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가 거칠어진 사람이나 더위로 체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야맹증이 있는 사람에게 적격입니다.
장어구이는 고소한 반면 지방의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하고 또 그런 사람은 장어구이에 대한 식욕을 느끼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장어구이는 비교적 체격이 큰 태음인에게 적합합니다.

옥도훈
서울 강남구 몸앤맘 OK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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