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5,000 회원을 바라보아야 한다 - 진주환
상태바
이제는 15,000 회원을 바라보아야 한다 - 진주환
  • 승인 2005.06.24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진주환 (전 한의협 공의이사, 경기 수원 미서린한의원)


IMS 사태로 인한 회원들의 분노가 한의협으로 이어져 그동안 누적된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급기야는 안재규 회장 퇴진요구까지 수위가 올라가고 지난 5월 25일 중앙 대의원과 2천여명의 회원이 모인 자리에서 안 회장의 공식 사퇴 선언으로 이어진 후 6.18 임총에서 사퇴수리까지 지난 한달은 한의계의 소용돌이치고 굽이치는 역사가 숨 가쁘게 이어졌다.

그동안 떳떳하게 큰 회의 하나할 곳 없어 힘들어했던 구시대를 결산하고 자랑스러운 회관을 건립하여 비약하려는 이 즈음에 또 다시 안재규 회장 및 집행진 사퇴라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 더욱 안타깝고 착잡하지 않을 수 그지없다.

도대체 이게 몇 번째인가?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번 사태에서 겸허와 지혜와 상식을 배웠고 회원들의 의견수렴과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또한 한의사 회원들이 이제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의료 환경에 대비하고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이에 대한 대안과 정책적 비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의협의 변화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전 집행진들은 이러한 모든 책임을 왜 우리에게만 뒤집어 씌운단 말인가라는 다소 억울한 면도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밑으로부터 일어나고 있는 시대변화를 좀 더 일찍 읽지 못한 결과라 받아들였으면 한다.
정관상 2개월 후에 새로운 집행진이 선출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소위 말하는 선거 국면으로 들어선 것이다. 사람만 바꾸는 의례적인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할 일이 있다.

첫째 중앙대의원들에게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 많은 얘기 거리를 제공하라는 것이다. 학연, 지연, 사연(私緣)에 얽매이지 않도록 중앙대의원들도 마인드를 과감히 바꾸어야 할 것이다.

둘째 각 시·도지부장들에게 당부한다. 지부장들은 각 지역의 대의원들이 눈치 안보고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각 시·도지부의 여론이나 정책에 대한 입장을 대의원들에게 올바로 전달했으면 한다. 여론이 상하 좌우가 소통되는 순환구조를 가져야 올바른 선거국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구조를 형성하고 자리 매김을 하기위해선 일차적으로 중앙 집행진부터 민주적 의사 결정구조를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바람이라면 이번 회장 출마자들부터 민주적 후보결정구조를 보고 싶다. 환한 곳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회장이 결정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아주 초보적인 얘기를 새삼스럽게 한다는 것이 한의계 우리 자신들의 현주소고 아픔이라면 아픔이다.

그러나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축제를 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일꾼도 없고 공연자는 물론 방청석도 비운자리가 많아질 것 같아 우리를 더욱 어둡게 한다.
그래도 우리 모두는 서로 현주소를 그대로 인식하고 아픔을 보듬고 가야 한다. 역사는 헛도는 것 같아도 그래도 돌다보면 나사처럼 전진하여 나아가지 않던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