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간측정법에 의한 새로운 임상경험 - 4. 통풍
상태바
체간측정법에 의한 새로운 임상경험 - 4. 통풍
  • 승인 2005.06.24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I. 통풍에 대하여

동의보감에 기록되어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통풍은 대체로 혈이 열을 받아 더워질 때 금방 찬물을 건너가거나 습한 곳에 서 있거나 앉거나 누워서 서늘하게 바람을 쏘이면 더워졌던 혈이 차지고 흐려지면서 잘 돌지 못하게 되어 생기는 것으로 밤에 몹시 아픈 것은 사기가 음으로 돌기 때문이다. <단심>

옛날에 통비라고 한 것이 요즘 통풍이라는 것이다. 여러 醫書에 백호역절풍이라고 한 것은 팔다리의 뼈마디를 왔다갔다하면서 아픈 것이 마치 범이 무는 것과 같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 <정전>

통풍의 증상은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이기 때문에 역절풍이라고 하는데, 심해지면 범이 무는 것과 같이 몹시 아프기 때문에 백호풍이라고도 한다. 아픈 것이 꼭 밤에 더 심한 것은 이때 사기가 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입문>

■ 통풍(Gout)의 양방적 해석

단백질의 일종인 푸린체의 대사이상 질환으로 생성이 증가한 푸린체가 분해하여 요산이 대량 만들어지고 신장에서 배설되지 않게 되어 체내에 축적되어 요산나트륨의 결정으로 조직에 침착함으로써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증상은 밤중에 갑자기 첫째 발가락 또는 발등, 복사뼈 등이 붉게 부어 격통을 호소한다. 발열을 수반하는 일도 있다. 이것이 급성통풍발작이다.
이 증상은 3~10일로 소실되지만 가끔 이 발작을 되풀이하며 그 간격이 점차 짧아지고, 드디어 만성화하여 관절의 기형이 생긴다. 또 耳殼이나 팔꿈치관절, 무릎관절에 통풍 결절을 만든다. 신장결석이나 고혈압증 당뇨병을 합병하는 경우도 있다.

■ 통풍치료

발생부위를 통과하는 주경락을 택하되, 만일 發熱赤腫而痛하면 무조건 水經의 水穴인 陰谷穴을 補하고 주경락의 水穴을 補하고 火穴을 瀉한다. 만일 無發熱赤腫하면서 통증만 심하면, 전자와는 반대의 취혈법을 사용한다. 즉, 水經의 水穴인 陰谷穴을 瀉하고 주경락의 水穴을 瀉하고 火穴을 補한다. 단, 상기 혈자리를 취혈할 때 취혈법이 정확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통풍 증상이 발현될 때에는 이 같은 치료법을 시행하면서 소음인의 경우에는 하지부위의 통풍은 우측이면 승양익기탕, 좌측이면 승양팔물탕을 투여하고, 상지부위의 통풍은 우측이면 보중익기탕, 좌측이면 팔물군자탕을 투여한다.

소양인의 경우에는 상기 침치료법과 함께 發熱赤腫痛이 심하면 형방패독산 투여를 선행하여 해기치법을 선용함이 현명하다. 하지부위에는 독활지황탕 혹은 십이미지황탕을 투여하고, 상지부위에는 형방지황탕을 투여한다. 통치처방으로는 육미지황탕을 선택할 수도 있다.
태음인의 경우에는 상기 침치료법과 함께 하지부위에는 조위승청탕을 투여하고 상지부위에는 신기조위탕을 투여한다. 만일 발열종통이 간열로 인한 것이라면 무한즉 갈근해기탕, 유한즉 청폐사간탕을 투여해야 한다.

■ 식이요법

돼지고기가 제일 큰 원인임을 임상상 확인할 수 있었다. 만두에 들어있는 정도의 돼지고기만으로도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 소고기, 오리고기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돼지고기만큼은 매우 예민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임상적으로 분명히 확인하였다. 통풍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확인하여본 바, 모두 돼지고기를 무척 좋아했고, 저녁회식에서 돼지고기를 술과 함께 많이 먹은 후에 통풍이 발생했다는 경우, 또는 횟집에서 오징어회를 먹고 나서 발생했다는 예도 있었다.

II. 임상례

<예 1> 체간측정법상 태음인 jm4409 남 40세
·주소증 : 左足과 痛風; 左足과 전체 발열종통
(內과 : 赤色發熱腫痛 上下로 뻗쳐있었다. 外과 : 腫痛 發熱赤無, 少陽膽經 쪽으로 발현.)
01년 6월 좌족과 통풍 초발
02. 6. 17. 좌족과 통풍 재발, 痛症而不能眠.
02. 6. 19. 좌족과 통풍의 통증으로 좌족을 절뚝거리며 힘들게 내원.
·치료 : 右陰谷+; 左內과 시원해짐. 右膽經 水穴 협계+, 火穴 양보-; 左外과 시원해짐.
·처방 : 갈근해기탕 ex. 10포, 매시간 계속 복용지시.
02. 6. 20. 침시술 후 통증 감소하여 能睡眠. 갈근해기탕 과립제 10포 모두 복용 후 아침 來院時 절뚝거리기는 해도 웃으면서 가볍게 걸어 들어옴. 左內과 發赤 피부 정상화됨. 그러나 열감은 아직 있었고, 外과痛甚. 전과동으로 침시술.
·처방 : 갈근해기탕 ex. 10포 재투여. 갈근해기탕 10첩 전탕 투여 후 치료 종료. 此後痛風再發無.

<예 2> 체간측정법상 태음인 jm4921 남 80세
·주소증 : 右足內과後方 痛風; 發赤腫痛
·치료 : 음곡+, 연곡- 침치료 1회로 痛症去.
·처방 : 십이미녹각대보탕(고 박석언 선생 처방) 10첩
·결과 : 침치료와 복약 후 통풍 재발 없음.

<예 3> 체간측정법상 소음인 jm4135 여 36세
·주소증 : 右무趾本節痛; 無發熱而但腫痛
03. 8. 20. 돼지족발 먹고 다음날 右무趾 통풍발생
·치료 : 03. 8. 21. 좌족태음비경 火穴 대도+
03. 8. 22. 좌수소음심경 火穴 소부+, 脾經 火穴 대도+, 水穴 음릉천-.
단 2회의 침치료로 右무趾痛風 쾌유.
04. 1. 31. 돼지고기 먹고 전과 동일한 부위에 통풍 발생.
·치료 : 좌측 소부+, 대도+ 음릉천- 침시술. 통풍 발생 즉시 내원한 관계로 단 1회 침치료로 쾌유. 통풍으로 한약은 투여하지 않음.
·결과 : 이후 재발 없음.

<예 4> 체간측정법상 소양인 jm3183 남 41세
·증상 : 左주內側 수태양소장경상 통풍발생.
·치료 : 03. 10. 13. 상기증상으로 右음곡+, 右전곡+ 양곡- 침시술; 침 맞자마자 굴신 편해지고 시원해지고 통증도 감소된다고 함.
03. 10. 14. 내원시 발열감소, 발적종통이 左주주위로 넓고 붉게 퍼짐. 전과동으로 침시술 후 형방사백산 ex. 10포 투여 후 치료종료. 현재까지 재발 없음.

<예 5> 체간측정법상 소양인 jm4817 남 55세
·과거력 : 10년전 우족근 통풍 초발, 3~4년전 우족근 통풍 재발, 03년초 우슬부 통풍 재발
·현증상 : 04. 3. 20. 左足背 肝經上 행간·태충혈 부위 통풍 발생; 發熱發赤腫痛甚.
·치료 : 우음곡+, 우행간- 곡천+
·결과 : 1회 침시술 후 통풍상태 대양호해짐.
·처방 : 십이미지황탕 1제 투여
04. 4. 03. 左足背 肝經上 통풍증상은 쾌유되고, 이번엔 右足背 脾經上으로 통풍증상발현.
·치료 : 左음곡+, 左음릉천+ 대도- 4/5 재시술 후 치료종료.
04. 4. 12. 통풍재발예방차원에서 십이미지황탕 1제 투여 후 현재까지 통풍 재발 없음.

<예 6> 체간측정법상 소양인 jm6594 남 51세
·과거력 : 7~8년전부터 우무지본절 통풍 발생시작 후 빈발. 1년간 통풍치료제 복용. 兼右足膝痛(계단 올라갈 때만)
·증상 : 우무지본절 비경상 통풍발생; 발열발적종통
·치료 : 04. 4. 24. 상기증상으로 좌음곡+, 좌음릉천+ 대도- 침시술.
·처방 : 독활지황탕 30첩 투여
04. 5. 20. 돼지고기 먹고 통풍 재발. 이번엔 右족소음신경, 右족소양담경상으로 통풍발생.
·치료 : 좌음곡+ 연곡-, 좌협계+ 양보- 1회 침시술 후 통풍증상 80% 감소했다고 말함. 다음날 전과동으로 두 번째 침시술 후 치료종료.
04. 6. 17. 또 돼지고기 먹고 통풍 재발. 이번엔 右足무趾本節 脾經上으로 발생.
·치료 : 左음곡+, 左음릉천+ 대도-. 다음날 전과동으로 침시술 후 치료종료.
·결과 : 현재까지 통풍 재발 없음.

III. 결어

응용처방은 다양하게 쓰고 있지만 사상의학의 체질진단과 변증방법만 숙지하고 나면 용이하게 쓸 수 있는 것이다. 사상처방은 어느 병에 어느 처방 하는 식으로 해서는 아니 된다. 기본적인 처방은 있지만 그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정확한 체질진단과 정확한 표리변증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증에 적방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적방선택이 잘못 되었을 때는 체질진단과 변증이 정확했다 해도 무효 혹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계속>

상기한 침시술 방법은 필자가 우연한 기회에 임상적으로 응용해본 방법으로 효과가 매우 양호하여 소개하오니 혹 필자와 동일하게 임상을 하는 의자도 있을 수 있을 것인즉 만약 이보다 더 효과가 좋은 방법이 있으면 필자와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기 바랍니다.

허만회
▲경희대 한의대 졸(동 대학원 체질의학 한의학박사) ▲현 사상체질의학회 국제이사, 체형사상학회 고문, 서울 성동구 제원한의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