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10) - 골다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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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10) - 골다공증
  • 승인 2005.06.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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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약해져도 증상 느끼기 어려워
적당한 운동과 음식섭취로 예방


■ 노령인구 증가로 환자 늘어

최근 경제개발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노인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노령화 속도가 제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령인구가 급증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옛말에 “나이 들면 다리가 효자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황제내경’에 따르면 여자는 49세, 남자는 64세가 되면 신기가 쇠약해지고 이에 따라 뼈도 점점 약해진다. 특히 허리·무릎·손목 등의 관절이 약해지면서 통증이 오고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요즘 말하는 골다공증이다.
최근 노령인구의 증가로 골다공증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으며, 보통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였으나 요즘에는 남성이나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 분류와 증상

골다공증이란 이름은 뼈 조직이 얇아지고 엉성해져서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뼈의 화학적 성분 변화는 없으나, 단위 용적당 골량(골무게)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은 크게 폐경후성 골다공증과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폐경후성 골다공증은 49세 전후의 여성이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중단되고, 뼈로부터의 칼슘재흡수(골파괴)를 억제하던 여성호르몬이 부족하게 돼 뼈의 칼슘 소실이 증가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면 노인성 골다공증은 64세 전후의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골에서의 골형성보다는 골재흡수(골파괴)의 증가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이라고 한다. 이는 뼈가 아무리 가벼워지고 약해져도 본인은 별다른 증상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며, 골절이나 척추압박 등의 심각한 증상이 생기기 전에는 발견하기 힘들다. 또 골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골다공증이 심화되면 키가 작아지고, 허리와 손목관절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허리가 구부러지고, 쇠약·무기력 등과 같은 신허증상이 나타난다.

물론 골다공증의 증상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허(腎虛)한 증상이 있을 경우에 한번쯤 골다공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남들보다 먼저 다리나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젊을 때 신기가 허약해 생리불순한 경우, 선천적으로 신기가 약해 뼈가 유약한 경우, 후천의 기인 비위가 허약해 평소 충분히 영양섭취를 못한 경우 등이 있을 때에는 쉽게 골다공증이 온다.

■ 조기발견 치료해야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고, 심지어 외부 충격이 없어도 자신의 체중에 의해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소주골(뼈안쪽)로 구성된 관절이나 척추골에서 많이 발생하며 나이에 따라 발생하는 부위가 다르다.

50대 경우에는 주로 손목에서 골절이 많이 발생하고, 60세부터는 척추나 고관절 부위에서 골절이 잘 발생한다. 노인의 골다공증성 골절은 젊은 사람과 달리 쉽게 치료되지 않으며, 장기간 입원해도 골절부위가 접합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평생 보조기구를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간호 또는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허약한 노인이라 장기간 누워 생활하다 보면 다른 합병증이 발생해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

골다공증은 일단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는다 해도 그 효과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 신기·비기 보하면 뼈성장 도와

골다공증의 한방치료는 골다공증의 발생원인에 따라 선천적으로 약한 신기(腎氣)를 보하고 허약한 위장의 기운을 보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신기(腎氣)를 보하는 효능이 있는 처방으로는 육미지황탕·독활기생탕·팔미신기환 등이 있으며, 개별약물로는 녹용·홍화·골쇄보·자하거 등이 있다.

위장의 기운을 보하는 경우는 비위기능이 허약해 음식영양분의 섭취가 안되는 경우에 특히 효과적이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신기와 비기(脾氣)를 보하면 뼈의 성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노년기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골다공증 소인이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골다공증은 선천적으로는 신기가 약한 사람과 후천적으로 비위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신기가 약한 사람이란 나이가 많은 노인, 가족 중에서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 체격이 약하고 마른 사람, 조기에 폐경된 여성, 평소 생리가 불순하거나 없는 여성, 평소 몸이 약해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후천적으로 비위기능이 약한 사람이란 평소 위장기능이 약해 음식섭취량이나 칼슘섭취가 부족한 사람, 음주와 흡연을 과도하게 하는 사람, 관절염 등으로 양약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이 여기에 해당된다. 여기에 속하는 사람은 한번쯤 골다공증을 의심하고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령 중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함께 충분한 음식섭취가 필요하다. 운동은 근력을 강화시키며 뼈에 적당한 자극이 될 수 있는 운동이 좋은 데, 달리기·등산·자전거 타기·스포츠 댄스 등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골절에 위험이 되는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다른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칼슘이 많은 멸치·우유·해조류·녹황색 채소·콩·추어탕 등이 좋으나 인스턴트 음식, 짠 음식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이 좋지만 소량의 칼슘이라도 인체에 흡수되는 칼슘의 양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유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동양인에게 있어 우유가 유용한 칼슘공급원인가에 대한 의문점은 있다. 그리고 단위 인구당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는 대표적 낙농국가인 미국과 뉴질랜드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동녕 (세명대부속충주한방병원 한방부인·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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