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간측정법에 의한 새로운 임상경험 - 3. 종기·옹저
상태바
체간측정법에 의한 새로운 임상경험 - 3. 종기·옹저
  • 승인 2005.06.1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生氣通天論曰 膏粱之變 足生大丁 受如持虛 又曰 營氣不從 逆於肉理 乃生癰腫
(고량진미의 열독이 변하여 족히 대정을 생함이 마치 빈 그릇을 지닌 채 받아 넣는 것과 같다. 또 영기가 순행되지 않으면 육리로 역행하여 결국 옹종을 생한다.)

이와 같이 내경에서부터 옹종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옹저가 인체의 질병 중 간과할 수 없는 질환의 하나로 여겨야 함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위생적으로 관리가 철저하므로 옹저가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특수한 경우 심심치 않게 발생함을 임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소양인과 태양인의 옹저는 극심해서 병원에서도 수술로 관리할 수 없을 정도이고 환자가 받는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무리 양약을 복용하며 또 수술을 해도 종기는 사라지지 않고 우후죽순으로 계속 나오고 수술흉터만 늘어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내원한 환자를 몇몇 관리한 임상례가 있어 보고한다.

I. 체간측정법상 소양인의 옹저 임상례

처방 : 六味地黃湯
신국음기의 하함으로 신국음기 자체가 하지를 순행하고 난 뒤 대장국으로 transfer 하여 대장국양기가 위국으로 이양상승해서 두면상지쪽으로 퍼져나가야 하는데 그것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소양인의 경우에는 종기가 발생하고 연주나력이 발생하게 된다.
신국음기 자체의 하함이 심하여 대장국으로 전환이 잘 안될 때는 둔부에 발생하는 둔옹이 되고, 대장국에서 위국으로 이양상승이 잘 되지 않을 때는 腰部, 위국에서 두면상지로 이양상승이 잘 안될 때는 背려部, 項部, 頭部 등에 종기 및 옹저가 발생하게 된다.
혹 두면상지에서 비국으로의 전환이 잘 안될 때는 面頸部 쪽에 연주나력이나 종기에 가까운 화농성 여드름이 극심하게 발생한다.

▲임상례 1
환자 : 김○○(남·1978년, 당시 27세)
증상 : 腦下項上出小瘡(일명 후발추)
원인은 당시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심한 상황에 처해 있었음. 양한방으로 많은 노력을 다 해보았으나 무효. 선친께서 六味地黃湯 1제를 처방하여 완쾌됨. 그 후 10년이 넘도록 재발이 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의 친구로 현재 한의사로 활동 중임)

▲임상례 2
환자 : 김○○(남·1997년, 당시 46세)
증상 : 연주창(左下顎角,左耳下 중간에 발생)
연주창으로 12년째 고생하다가 결국 병원에서 수술한 후 2주가 되어도 합창이 안 된 상태로 내원(3월). 신체 타부위에서도 腫氣 易發.
六味地黃湯 1제 복용 중 3일 만에 만성연주창 수술부위가 빠른 속도로 합창되기 시작하여 일주일 만에 완치되었고 타부위의 종기도 태반 소실됨.
그 후 8월에 내원하여 3월에 복용했던 약의 약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1제 더 복용함.

▲임상례 3
환자 : 김○○(남·1997년, 당시 22세)
군 입대 후 훈련받는 도중 전신 종기 발생 시작. 자대 배치 후에도 계속 종기가 발생하여 통합병원 후송. 치료받다가 결국 의가사 제대.
이모가 약사라 양약을 주로 복용했으나 무효. 내원당시의 증상이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조문대로 삼양 족태양방광경 울체로 인한 뇌저(후발추는 말할 것도 없고 머릿속 까지 종기발생) 배옹 둔옹류가 극성한 상태였음.
특히 둔부의 종기는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앉지도 눕지도 못할 정도였다.
六味地黃湯 1제 복용 후 거의 반 정도 종기가 감소되어 앉아있거나 누울 수 있을 정도가 됨. 六味地黃湯 2제째 복용 후 완쾌되어 호주 유학 감. 호주 유학가서 재발하는 것 같다며 1제 더 요청하여 보낸 후 치료종료.

▲임상례 4
환자 : 최○○(남·1998년, 당시 23세)
대학입시로 5년간 재수중인 자로 2년전부터 腦下項上出小瘡(후발추)와 面部腫氣(심한 여드름)로 고생중 내원. 병원, 약국을 전전하면서 백방으로 치료하고자 노력함. 내원당시에도 광주 ○○병원에서 여드름약 복용중. 面熱 身寒. 眼耳기능저하.
1998. 10. 23. 六味地黃湯 1제 투여
1998. 11. 14. 내원시 사람을 못 알아볼 정도로 얼굴이 깨끗해짐. 후발추도 반 이상 사라짐. 六味地黃湯 1제 재투여
1998. 12. 01. 거의 완쾌되었으므로 마무리 단계로 六味地黃湯 1제 재투여 후 치료종료.

▲임상례 5
환자 : 최○○(여·1998년, 당시 58세)
31-29-26-27-26의 체간을 갖고 있는 소양인으로 좌측 경골근 전면부에 물혹같이 장기간 지속되다가 곪아 터진 상태고 합창이 안 되어 고생 중 내원. 터진 부위가 벌겋게 발적되어 발열증상도 겸유. 종기에서 진물이 계속 나오면서 오금이 땅기어 보행이 불편. 다리를 아래로 늘어뜨리면 쏟아질 것 같다고 했다. 六味地黃湯 1제 투여하였으나 복용 2일후부터 소양증이 극심하여 잠을 못잘 정도.
형방패독산 加 지모 석고 각1전 4첩 투여.
4첩 투여 중에는 정상. 그러나 六味地黃湯 재복하면 소양증이 재발하여 불능복용을 선언.
(의안 : 상기 임상례의 경우는 실증성 종기에 해당하므로 양독발반ㆍ변폐에 투여하는 양독백호탕을 사용한 후에 六味地黃湯을 투여함이 옳다.)

▲임상례 6(예외)
환자 : 김○○(남·1997년, 당시 38세)
① 배려부 지방결핵 다발. 軍에서 20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16년간 고생.
② 2년전부터 족근부 건조 皮裂 角質化
③ 鼻乾, 痰多, 喘息같은 소리가 남.
④ 발기부족
荊防地黃湯 1제 투여 후 제증상 완치.

참고 : 사상체질학회지 Vol.10 No2. 1998, 체형사상학회 임상경험집 1권 p. 244 (발표자 : 황석환 원장)
3권 p. 432 (발표자 : 나대운 원장)

II. 결어

체간측정법에 의해 소양인으로 체질 진단된 6케이스의 임상례를 소개했다. 상기 임상례를 통해 육미지황탕은 허증성 종기에 유효성이 있음이 확증되었다. 그러나 실증성 종기(임상례 5)의 경우에는 양독백호탕을 선용한 후에 육미지황탕을 후용함이 타당하다. 증치의학적인 임상과는 상이하겠지만 사상의학적 관점에서 체질진단이 정확히 되고, 표리변증이 정확하고, 그에 대한 처방이 적증에 적방으로 선택되었다면, 그 효과는 명약관화할 것이다.

소양인의 종기 및 옹저에 대한 六味地黃湯의 임상사례는 이 외에도 수없이 많다. 단, 六味地黃湯 본방에 기타 약재를 가미할 필요가 절대로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왜냐하면 체질적 升降原理만 맞추어주면 종기 및 옹저가 치유되는 것이지 어떤 약재를 추가로 가미해서 더 빨리 치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계속>

허만회
▲경희대 한의대 졸(동 대학원 체질의학 한의학박사)
▲현 사상체질의학회 국제이사, 체형사상학회 고문, 서울 성동구 제원한의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