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9) - 주의력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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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9) - 주의력결핍
  • 승인 2005.06.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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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육부의 부조화가 원인
아이·부모, 교육자 함께 치료에 참여해야


● 주의력결핍 - 과잉행동장애 증후군 ●


◇ 취학전·후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

<영추경>에 ‘사람은 10세가 되어야 오장이 자리 잡기 시작하고 혈기가 비로소 통하게 됩니다. 이때는 진기(眞氣)가 아래에 있기 때문에 달리기를 좋아합니다’라는 말이 있다. 1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인체의 구성요소를 온전히 갖추는데,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하거나 후천적으로 성장과정에서 부족이 보이면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육아 과정이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졌고 아이에게 강제적이며 정서적인 불안정을 일으키게 하면서 아이의 주의력은 저하되고 과잉행동으로 맞서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는 취학 전 또는 취학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서 5~10%의 아동이 겪고 있다. 어느 정도 성장하여 청소년기가 되면 안정이 되고 나아지는 것으로 보았으나 이후의 성인기까지 정서적 불안정을 유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너무 일찍 학원이나 교습 등으로 머리를 쓰게 하면 정작 취학해서 공부할 때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지나친 아이에 대한 교육열이 손발을 써서 몸을 키워야 할 시기를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게 한다.

이 장애로 진단내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군데에서의 상황, 즉 가정과 학교에서 같이 나타나는지를 보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문제없다가 학교에서 과잉행동, 부주의를 보인다면 학교 분위기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아이보다 학습능력이 떨어져서 수업시간 집중이 어려우며, 원하는 성적은 갈수록 받기 힘들어져서 열등생으로 남겨지기 쉽다.

◇ 장기적인 약물치료 주의해야

주의력 결핍 아동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주 우울해한다. 그러다보니 말썽을 부리는 것으로 기분을 드러내곤 한다.
요즘 서양의학에서는 원인을 유전적 요인, 뇌손상, 신경적 요인에서 찾고 있다. 특히 뇌에서는 전두엽의 활성이 안되어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약물치료, 인지 행동 치료, 부모 교육,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등의 통합치료를 하고 있다. 우울증이나 반항 행동이 두드러진 경우에는 놀이 치료도 병행한다.

서양의학에서 사용하는 약물치료는 중추신경자극제 혹은 정신자극제, 항우울제 등으로 치료하는데 효과는 강력한데 반해 식욕의 저하, 수면장애, 오심, 구토 등의 위장 장애, 두통, 틱(Tic)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약물 치료를 오래 받는 경우 성장 발육이 억제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장기적인 치료는 주의를 요한다.

◇ 몸의 균형으로 안정 취하게

한방에서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을 나눈다.
선천적인 요인이 좋지 않게 되면 신기(腎氣)가 바르지 않아서 정신의 안정이 잘 되지 않게 되는데, 이때는 육미지황환이나 신기환 등의 약물을 복용한다.
후천적으로 음식을 잘 먹지 않아서 비위장(脾胃臟)의 기운이 좋지 않으면, 보중익기탕 등으로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주고, 신장(腎臟)의 기능이 좋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열이 많게 되면 자음강화탕 등으로 안정시켜 준다. 잘 놀라고 겁이 많아서 안정이 안 된다면 인숙산 등의 처방으로 담(膽)의 기운을 진정시켜 준다.

또 말을 더듬는 경우가 있는데 성질이 급한 경향을 나타날 때에는 황연해독탕 등을 처방하고, 논리없이 중얼거릴 경우에는 섬어(섬語)로 보아서 시호연교탕을 쓴다. 심장의 기능이 약하여 몸이 견고하지 못하게 되면 말과 걸음이 더딘 경우가 있는데, 육미지황탕에 녹용을 넣어서 쓰면 효과가 좋다. 요즘 한방에서 수험생-총명클리닉에서 많이 사용하는 총명탕 류의 처방도 뇌의 혈류량 증가, 산소공급 증가 등을 통해서 정신적인 안정에 도움이 된다.

한방치료는 정신적 문제를 오장육부의 부조화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온전함을 갖추지 못해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급하게 진정시키려고 급한 불을 끄기보다는 충분히 몸의 균형을 만들어주면 어느정도 안정을 취할 수 있다.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아동의 부모들은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그런다”, “내가 아이를 망쳤다”는 식으로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잘못된 것으로 우선 부모의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부모는 쓸데없는 죄책감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힘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 자신감 갖도록 보살펴야

항상 자신감을 갖도록 칭찬을 해주도록 하며,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칭찬한다. 부모도 자신의 감정을 자주 표현해서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교감이 많은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규칙의 중요성을 알게 하여 사회성을 기르도록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은 아이와 부모, 그리고 교육 관계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고쳐야할 것이다. 습관 개선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은 염두에 두어야하고, 놀이와 같이 재미있게 지도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린이 스스로 자신의 약점과 문제점을 바꾸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부모님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 아이가 자신감 있게 자신을 바꾸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보살펴줘야 한다.

김병열 (서울 도봉구 대유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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