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비평] 아틀라스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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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아틀라스 한국사
  • 승인 2005.06.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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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있는 역사 이해 도와

가끔 우리는 역사적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역사서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관련서적들을 참고하게 되지만 그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것이 지금의 어디쯤인지 알 수 없는 지명들이다.

역사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는 시간적으로 차례대로 훑어가며 알아보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공간적으로 상호 어떤 연관을 가지며 발전했는지 알아보는 방식 또한 중요한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지도는 가장 기본적으로 참고해야 할 중요한 자료가 된다.

역사란 바다를 항해할 때 필요한 지도가 없다면 난망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이런 때에 우리 곁에는 고작 역사부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조차도 전부 담아내지 못한다. 한편으론 그동안의 역사가들이 공간적인 연구가 부족하거나 인식이 결여되어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더라도 지도를 만들기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물며 당시의 상황도 아닌 흘러간 옛 역사를 더듬어 지명을 밝히고 지도에 옮긴다는 작업은 많은 연구와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바로 그러한 어려움으로 지명이 있어도 그곳이 어디인지를 몰라 후학자의 연구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다. 가까이는 우리 한의학계에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대내외적으로 인정하는 허준의 출생지에 대해서도 그 지리적 관계에 현대적 적용이 어려워 한동안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도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비단 허준 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빛낸 과거의 인물들의 활동에 대한 연구에 있어 앞으로 우리 한의학계가 힘써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지리적 연구는 기초적인 자료로서 면밀하게 검토되어야 하고 그 결과물은 소중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에게 의미있는 일이다. 하나는 역사이해에 있어 입체적 감각을 살려주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어렵게 상상력을 동원하여도 짐작하기 어려운 일들이 현실감 있게 그려질 수 있게 하였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역사를 짧은 시간에 전체적인 이해가 되도록, 지도뿐 아니라 유물과 유적 그리고 통계에 의한 자료를 비교적 풍부하게 실어줌으로써 한눈에 파악되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장황한 내용을 축약시켜 한 주제에 한 쪽씩 배당함으로써 전체적인 내용을 아우르고 있다.

즉 많은 글자들 속에서 답답하고도 지겹게 이해되어야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연령과 학식의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독자층을 흡수할 수 있겠다.
차제에 우리 의학의 역사에 있어서도 간략하면서도 많은 자료를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교과서나 홍보서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값 2만3천8백원>

김홍균
서울 광진구 내경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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