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선… <선재광>
상태바
지금 미국에선… <선재광>
  • 승인 2005.05.30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미국 CA소동, 남의 일 아니다”
양국 한의계, 협력과 정보공유 필요

■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미주지역 경락진단학회 지부 결성 기념으로 LA를 방문, 3일간의 강의와 2일간의 백인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내경경락진단기(IEMD) 진단과 운기통합승강침 치료, 그리고 경락태극권으로 양생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22일에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 다시금 생각해 보니, 지금 미국의 한의사들이 겪고 있는 실상과 우리나라 한의계가 겪고 있는 처지에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미국에서는 Liz Figueroa 상원 의원이 5월 3일 캘리포니아(CA) 연방의회에 “sb233”라고 명명된 ‘한의사 진단에 관한 수정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하였다.
Liz Figueroa 의원이 제출한 법안에는 “한의사는 환자에 대해 어떠한 정신적·육체적 진단을 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국내 한의사들은 지금과 같은 독자적 진료를 할 수가 없고, 혈압기·혈당측정기·양도락·혈액 분석기 등 일체의 진단 행위에 관련된 의료기사용이 금지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미국내 한의과 대학의 존립도 위태해지는 상황에 빠져 최고의 위기를 맞게 된다.
한의사 단체를 중심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법안 상정 저지에 온 힘을 쏟고 있었다.
한의사들이 상원 의장에게 법안의 비공정성을 항의하는 문서를 보내고 한의과대학 학생들도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또한 미국인 한의사들과 한의학에 우호적인 미국의 의사들과 활발하게 접촉하여 법안의 비민주성을 홍보한 결과 현재는 상원 위원장의 손에 법안이 hold된 상태이며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열악한 환경이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한의학에 관한 관심은 점점 높아져 많은 미국인들은 양방에서 치료받지 못한 병들을 한방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심각한 양약의 부작용은 자연스레 환자들로 하여금 한약을 찾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와 미국에서 한의학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거대한 정치적, 경제적인 파워세력을 형성하여 기득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양방 그룹은 전략적으로 한의학의 발전을 저지하고 있으며, 한의사들을 의사로서 역할이나 위상을 부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보험 수가를 매우 불평등하게 적용하여 한의사들의 치료 수가를 마사지사 보다 못한 수준으로 책정하여 경제적으로 심하게 압박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미국에 일어나는 이번 사건의 해결이 우리에게도 선례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잘 마무리 되도록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과 미국의 한의사 서로가 합심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어려움을 나누고, 지속적으로 협조한다면 국내 한의계에 앞으로 생길지도 모르는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데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의 환자들을 직접 대하면서 느낀 소감은 우리나라에서 보는 환자와 질병의 패턴이나 질병의 형태, 증상이나 맥상, 진단과 치료 등 모든 면에서 많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들의 음식, 환경, 생활 습관 등이 전혀 다르므로 당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기후적인 차이는 인체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새삼 확인하여 한의학이라는 왕관과 왕관 위의 보석인 운기학의 위대성을 더욱 잘 알고 온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LA는 사계절이 분명치 않고 태양의 일조량이 우리나라의 거의 2배가되어 양적인 에너지의 과잉으로 생기는 질병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맥의 변화도 우리나라에서 보는 맥상과 달리 복합적인 맥상을 많이 나타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경락진단기 상의 경락의 패턴도 국내에서 전혀 볼 수없는 패턴이 많이 나타났으며 경락 상호 간의 관계도 많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경락진단상이나 맥상이나 증상의 접근 시 더욱 질적으로 접근하여 인체 내부의 정보를 인식함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게 되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미국에서 임상시 유의할 점은 처음부터 임상을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겸손된 마음으로 신중하게 대하고 말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가 쉽다.

선 재 광 (대한경락진단학회장, 서울 광진구 대한한의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