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토론 규칙 무시한 IMS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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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토론 규칙 무시한 IMS학회
  • 승인 2005.05.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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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루어질 때 생산적인 법이다. 그런데 그런 토론의 규칙에서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일이 일어났다.
지난 23일 열린 정형근 의원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양방의 갈등해결과 의료선진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IMS를 시술하는 영상물이 상영됐다. 사회자의 제지로 상영이 중단된 듯 하더니 주의가 산만해진 틈을 타 다시 슬그머니 상영됐다. 상영시간은 2~3분 정도였지만 이날 토론회에서 기습상영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된 듯했다.

이번엔 규칙을 무시한 질문이 이어졌다. 토론이 끝나기가 무섭게 IMS학회측 관계자가 질문을 해야겠다는 듯 손을 번쩍 쳐들었다.
사회자는 IMS와 관계없는 질의만 해달라는 조건으로 질문을 허용했다. 그러나 그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사회자와의 약속을 잊은 듯 IMS 이야기만 했다. 그것도 흥분된 목소리로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다. 한의계인사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한 것은 당연했다.

IMS학회는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설명회를 개최하는 극성을 떨었다. 이날의 잇따른 소동으로 진지하던 토론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음은 물론이다. 양의계 참석자들의 표정도 밝아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민망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양의계의 어색한 표정은 그의 소동으로 양의계의 의료일원화 주장이 논리적 근거에 따르기보다 뭔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오해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닌 게 아니라 IMS학회측의 규칙에 어긋나는 시술장면 상영과 억지 발언 탓인지 토론회의 분위기는 한의계로 기운 듯한 느낌을 주었다. 토론의 규칙을 무시한 양의계의 자업자득이었다.
토론의 기본에티켓도 모르는 집단이 있는 한 한·양방 갈등 해결과 의료선진화의 길은 멀기만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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