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疾病과 氣, 그리고 音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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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疾病과 氣, 그리고 音樂’
  • 승인 2005.05.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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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 다루는 한의학이 음악과 잘 어울려
환자에 맞는 맞춤음악 개발해야


지난 26일 서울 서초 제일약품본사건물 강당에서 개최된 한방음악치료학회 춘계학술세미나중 ‘疾病과 氣, 그리고 音樂’이라는 주제로 함소아의학연구소 박찬국 소장이 발표한 기조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주>


우리는 기분(氣分)이 언짢으면 음악을 듣는다. 이는 바로 음악이 다른 어떤 예술이나 학문보다도 더 氣를 변환시킬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음악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파동을 가지고 여러 가지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미술이 멈추어진 시간 속에 한 순간을 표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음악은 일정한 시간 속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파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그림으로 사랑하는 두 연인이 사랑을 시작하는 한 장면만을 담을 수 있다면, 음악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랑의 시작과 마침을 다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문학이나 미술 등 다른 분야가 모두 마음속의 뜻을 움직여서 감동을 일으키는데 비해 음악은 사람의 뜻 이전에 음파라는 파동으로 심금(心琴)을 울림과 동시에 사람의 氣도 직접 울리는 특성이 있어 어느 분야보다도 영향력이 크고 또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분야다.

지금까지 서양음악을 가지고 胎敎나 질병치료에 응용하고 있는 것을 가끔 보고 들었다. 한방에서는 어떤 질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병이 어떠한 질병인지를 규명해야 한다. 전문용어로는 변증(辨證)이라고 한다.

한방음악치료는 바로 배가 아프더라도, 간이 나쁘면 간에 맞는 음악을 선택하여 들려주어야 하고, 심장이 나쁘면 심장에 좋은 음악을 들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맞는 음악을 찾아내야 한다.

같은 음악이라도 어떤 때는 정말 진한 감동을 주지만 어떤 때는 도리어 짜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사람이 시간과 환경에 따라 氣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방음악치료에서 추구해야 하는 바는 바로 어떠한 氣의 상태에 있을 때 어떠한 음악을 들려주어야 하는가를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생활에서 음악이 어느 분야에 쓰이고 있느냐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모두 사람의 氣를 조절하는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사람의 질병치료 자체가 氣를 조절하는 것인데, 어찌 음악이 질병치료에 쓰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현재에는 학문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 연계하여 발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고, 또 그렇게 나아가고 있는 추세다.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음악과 의학은 충분히 같이 협력하여 나아갈 수 있는 분야다. 의학 중에서도 특히 한의학은 氣를 다루는 의학이기 때문에 서양의학보다 더 잘 음악과 어울릴 수 있다고 본다.

만약 실제 임상에서 어느 정도 치료효과를 인정받는다면 당연히 건강을 保持하기 위한 개인의 맞춤음악까지도 개발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개인이 기존의 음악에서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서 들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좋아서 즐겨 듣는다고 해서 그 음악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맛있게 먹는다고 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개성이 중시되고 삶의 질의 향상을 추구하는 시대에 한방음악치료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꼭 필요한 학문의 한 분야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리 =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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