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20] 울금과 강황 그리고 봉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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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20] 울금과 강황 그리고 봉출
  • 승인 2005.05.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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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울금(鬱金)과 강황(薑黃)은 한약의 치료약으로써 중요할 뿐만 아니라 식품으로도 널리 이용하고 있다. 고대에는 이들을 혼용하였으나 당대(唐代) 이후부터 구분하여 썼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강황과 울금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여 다같이 울금(鬱金)이라고 하였다.
이 약은 생강과에 속하는 품종 중에는 유사 종이 많을 뿐 아니라 사용부위에 따라 이름과 품질이 달라지고 성분과 효능에 차이가 있다.
이 품종 중에는 분류학적으로 아래 <표>와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식물의 뿌리는 근경(根莖)과 괴근(塊根)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근경은 뿌리 비슷하게 땅 속으로 자라 옆으로 뻗어나가며 여러 개의 마디가 생기고 마디 사이에는 새싹이나 엇뿌리가 난다. 이 새싹의 가는 줄기 끝에는 영양을 저장하는 덩이뿌리 즉, 괴근이 생긴다. 근경은 대개 강황이나 봉출에 속하고 괴근은 울금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 내용을 정확하게 살펴보면 강황의 대표적인 식물은 Curcuma Long L.이 기본이며 그 외에는 Curcuma wenyujin Y.H. Chen et C. Ling, Curcuma aromatica SALISB의 근경을 쓴다. 이 근경에는 주근과 측근이 있다.
울금에는 Curcuma aromatica SALISB의 괴근을 대표적으로 쓰며, 그 외에도 Curcuma Long L., Curcuma Kwangsiensis S.G Lee et C. F Liang, Curcuma zedoaria (BERG) ROSCOE의 괴근을 쓴다.
또한 봉출(蓬朮)은 대표적으로 Curcuma zedoaria (BERG) ROSCOE와 그 외에도 Curcuma Kwangsiensis S.G Lee et C. F Liang의 근경을 쓴다.

본초학적으로 울금, 강황, 봉출은 증숙 또는 폭건하여 치료약으로써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신씨본초학 분류에 의하면 울금은 온화혈분약에 속하고 강황은 활혈통경락약에 속하며 봉출은 활혈소적약)에 속한다.
특히, 인체의 치료부위 별로 나누면 강황은 상초, 울금은 중초, 봉출은 하초에 많이 이용한다. 울금과 강황은 활혈파어와 행기지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울금은 성미가 신고하고 한하여 혈열어체에 의한 병에 유효하고, 강황은 신고하고 온하여 한응기체혈어에 의한 중풍에 마비, 견비의 통증 치료에 유효하다.
봉출은 신고하고 온하여 파혈행기와 파어소적에 효능을 갖고 있으므로 식적복통이나 경폐복통 또는 혈적에 의한 징하적취(징하積聚)에 많이 쓴다.

현재 수원 농업진흥청 작업장이나 진도군 군내면 덕병리에 수입 재식하고 있는 것은 울금이 아니라 강황(Curcuma Long L.)의 품종에 속하는 생강과 식물로서 근경은 강황, 괴근은 울금으로 쓰는 식물이다.
강황은 특히, 울금과 달리 Turmeric이라는 황색 색소를 갖는 매운 맛과 특이한 향이 있는 성분이 들어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는 오래전부터 카레라이스라는 음식이 있다. 카레(Curry)란 음식은 원래 남인도의 타밀어(Tamil語)에서 Kari라는 말로 소스(Sauce)를 뜻한다고 한다.

이 카레를 즐겨 먹는 이유는 인도와 같이 무더운 열대지방에 심한 더위는 이 약이 더위를 발산시켜 상쾌감을 얻게하고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 카레소스와 같은 매운맛의 향신료를 즐겨 쓰게 되는데 여기에는 강황 분말 이외에도 여러 가지 향신료와 맛을 돋우는 재료를 배합하여 카레분말(Curry Powder)을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를 서양음식에 적응시켜 쌀밥과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쌀밥에 카레 파우더를 끓여 덮어 먹는 것이 카레라이스다.
국내 몇몇 식품회사들이 카레 분말을 100g 정도씩 포장하여 맛이 다르게 여러 가지 재료를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식당에서도 카레를 이용하여 순대, 감자탕에 넣어 돼지고기의 특이한 냄새를 없애고 카레의 구수한 맛을 이용하여 맛깔나는 음식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 강황과 울금을 즐겨먹는 인도인들 중 특히, 노인들에게 치매환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요즘 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노인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와 더불어 치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강황에 들어있는 치매 유효성분에 대해 의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8% 이상에서 치매환자가 발생한다는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강황, 울금은 치료약 뿐만 아니라 식이요법으로도 중요한 관심과 의미를 갖게 된다.
특히, 강황과 울금은 어혈이나 혈전에 관여하는 약이기 때문에 앞으로 치매나 중풍, 심근경색, 혈관 질환에도 매우 관심을 갖게 하는 약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쪽 지방에서는 재배가 잘 되는 편이며 겨울에 채취하여 저장에만 유의한다면 대량 재배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열대지방에서 재배한 것과 비교해 성분의 차이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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