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변방 아닌 중심의학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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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변방 아닌 중심의학으로 가자!
  • 승인 2005.05.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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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세계속의 한의학’ 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수년전부터 전 한의계가 노력해오고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갈수록 목표에 가까워져가는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다면 최근의 의사들의 한약에 대한 몰지각한 행동들을 국민들이 못 본척하고 가만히 두겠는가?

솔직히 말해 내가 생각하기에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한의학이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기가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자신은 충분한 사랑을 베풀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사랑만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으로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사랑을 베푸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병을 잘 낫게 해 주는 것이다. 한의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어떤가? 한약! 치료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은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서민들은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그림의 떡으로 알고 있다.

한방의료기관을 찾아오는 질환들은 대부분 난치병이나 양방에서 치료가 어려운 병이 대부분인데 극한적인 상황이 아니고 한달에 수십만원씩 지출하며 수개월씩 치료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우리 한의사들도 환자들이 첩약 치료비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이 얼마나 큰가!
우리나라는 모든 국민이 의료보험에 가입해 있고 누구나 매달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내고 있다. 병원이나 치과에서는 전체치료비의 20~30%만 부담하면 된다.

한의원, 한방병원에서는 진찰, 침술, 첩약, 보험엑기스제, 환산제, 물리치료, 약침, 기타 특수질환의 진료를 받는다. 그중 보험이 되는 부분은 진찰, 침술, 보험엑기스제 정도인데 전체비용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치료를 마친 환자들은 치료효과는 좋지만 치료비 때문에 불평과 불만이 클 것이다. 경제도 어려워 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보험료는 많이 내고 질병치료에 보험혜택을 못 받는다면 불평을 안 가질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은 중심의학이 되지 못하고 변방에서 맴돌고 있고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히 제안한다. 다른 건 몰라도 ‘질병치료를 위한 첩약은 보험으로 처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치료용 첩약이 보험이 안 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모르지만 이 문제는 한의계에서 진정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고 국민들께 봉사할 생각이 있다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첩약보험을 반대하는 의사, 약사, 일부 한의사 외에는 국민 대부분이 찬성할 테니까.

질병치료첩약이 보험으로 처리된다면 감기에서 신경통까지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수는 수배로 급증하리라 생각되며,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도 높아질 것이다.
질병치료의 중심의학이 되어 한의계의 숙원사업과 현안들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작년 건강보험 총진료비 22조 3천억원 중 한방병의원에 지급한 비용이 약 1조원으로 4.4%를 차지했는데 최소한 2배정도 늘어난다면 약 2조원(1곳당 연 2억원 정도)이 될 것이다. 이제는 한의사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

황 충 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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