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특집르뽀] 아이 건강 한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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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특집르뽀] 아이 건강 한방으로
  • 승인 2005.04.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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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건강 이젠 한방으로 지켜요!
아토피, 감기 가장 많이 나타나
보약에서 질병치료로 인식변화

서울 양재동에 사는 가정주부 임영은 씨(31)는 요즘 4살 된 아들 도훈이 때문에 걱정이다. 남자아이라 워낙 뛰노는 걸 좋아하는데 요사이 부쩍 땀도 많이 흘리고, 쉬이 지치는 걸 보니 건강이 염려스럽다. 고민 끝에 임 씨는 이참에 봄도 됐으니 아이의 면역력도 키워주고 몸의 기운도 보충해 줄 겸 지난번 갔던 근처 한의원을 다시 찾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월요일 오전 9시 서초 함소아한의원 로비. 아침부터 밝고 경쾌한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함박 웃는 아이, 함소아 한의원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한의원의 하루는 늘 친절교육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약 1시간 동안의 고객(환자) 응대 준비를 마치면 오전10시부터 예약 환자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며칠 전 예약해 놓은 임씨도 도훈이와 함께 한의원에 들어선다. 반가이 인사를 건네는 안내데스크 직원들. 하지만 누나들의 반가운 인사에도 아랑곳 않고 도훈이는 곧장 한의원 로비에 설치된 놀이터로 달려간다.

실제 시베리안허스키종과 거의 흡사한 개 인형 위에 타보기도 하고, 어른 키만한 만화캐릭터인형를 만져보고 재밌다며 맘껏 소리도 질러본다. 그러더니 이번엔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는 또래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괜스레 장난도 한번 걸어본다.

1999년 5월 전국 최초로 네트워크 형태의 소아전문 한의원으로 출발한 함소아한의원은 내원 환자의 대부분이 5세미만으로 단순히 진료받기 위한 공간만이 아닌 소아환자들에게 즐거운 놀이공간으로서의 신개념 한의원을 내세우고 있다. 소아 환자들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이다보니 직원들은 물론 의료진들도 다소 젊은 편이다.

함소아한의원에서의 진료절차는 보통 환자가 몰리는 주말은 일주일전에, 평일은 2~3일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당일 한의원에 오게 되면 우선 진료접수부터 한다.
이어서 아이의 성장상태를 평가하는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게 되고, 진료받는데 필요한 설문지를 작성한다. 예진이 끝나면 귀여운 하마캐릭터가 그려진 노란색 가운을 착용한 한의사들이 일일이 대기실(한의원 로비)로 나와 소아환자의 이름을 다정스레 부르며 환자와 부모를 진료실로 안내한다.
진료실 안에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인형과 장난감을 비치해 놓아 두려움을 없애준 것이 시선을 끈다. 그래서인지 이곳 한의원에서는 아이들 울음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한의원 인근에서 꽃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명효(46·서울 중구 약수동) 씨는 “딸 아이를 출산할 때 조산을 해서 그런지 아이가 몸도 약하고 감기를 자주 앓아 항생제를 쓰는 것 보다는 면역력을 키워주는 게 낫겠다 싶어 한의원으로 데려왔다”면서 “소아전문 한의원은 여기가 처음인데 기다리는 동안 아이가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직원들이나 한의사들이 친절해서 좋다”고 말했다.

또 만 10개월 된 아들이 아토피가 있어 데려왔다는 김미라(37·서울 동작구 상도동) 씨는 “일단 친절하고 일반 소아과 같은 경우는 환자도 많고 기다리는 시간이 긴데 비해 진료시간이 짧은데, 이곳 한의원에선 엄마들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면 상세하게 답변도 잘 해주고, 무엇보다 아이가 거부감이 없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린데다 사는 곳에서 한의원과의 거리도 있고, 약값이 만만치 않아 자주 이용하게 될 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서초 함소아한의원 이석원 대표원장은 “함소아 네트워크 전체가 초창기에 개원했을 때만 해도 한방은 보약이란 개념이 강했는데 지금은 내원 소아환자층의 상당수가 치료나 관리쪽으로 변했고, 요즘은 부모들이 건강에 대한 고민을 해서인지 한방치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소아한방은 포괄적인 진료를 하게 되니까 감기같은 다른 질환 치료에도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서초 함소아의 경우 내원 환자의 연령층은 만 3세미만이 가장 많은 편이고 질환별로는 아토피·비염·잦은 감기·식욕부진 때문에 찾는 소아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소아질환도 시대적인 흐름이 있다면서 최근 소아환자가 많이 앓는 질환인 아토피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게 되면서 생겨난 질병인데 주거문화나 식생활문화가 변화된 것이 주원인이고,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황사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감기같은 질환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옮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심리적인 부담과 감기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자체가 원인이라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질병들이 생기게 된 전반적인 이유는 갈수록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적어지고 실내생활이 길어져 생기게 된 원인도 있다고 했다.

13개월 된 남자아이를 둔 양영아(31·서울 중구 신당동) 씨는 “세 번째 오게 되는 데 일반 병원에서는 아이가 아플 때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보다는 병균 죽이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진 반면, 한방치료는 아이의 자생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아이가 약 먹는 걸 꺼리지 않아서 좋다”면서 “그래서인지 아이가 몸이 아프면 다시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의료공급자 중심이기보다는 의료수요자 중심으로 생각해 깨끗한 한약재를 쓰는 것은 물론, 실내인테리어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썼다는 이석원 원장은 “한의계내에 네트워크 한의원들 뿐만이 아니라 소아진료를 위해 노력하는 한의사들이 많이 있다”면서 “다른 질환도 한방을 특화시키고, 시장형성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부분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기자


♥ 생활속에서 감기·비염 예방 실천하기 ♥

1. 주거환경 너무 덥지 않게 적정온도를 유지시켜라. 덥게 키우면 감기와 친해지기 쉽다.
2. 밖에서 생활할 수 있는 일정 시간을 할애해 줘라. 특히 흙과 친해질 기회를 주면 몸의 생체리듬을 활성화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3. 골고루 잘 먹게 하고, 일주일에 1~2회 정도 단백질 혹은 육식섭취로 성장발육 및 면역력을 증강시켜라. 잘 먹어야 질병도 이길 수 있다.
4. 외출 후에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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