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1) - 한약, 이것이 궁금해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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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1) - 한약, 이것이 궁금해요①
  • 승인 2005.04.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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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때 제대로 먹으려는 정성이 중요
금기식은 약효와 직결 잊지 말아야


한방 병·의원을 찾는 환자나 보호자를 비롯한 일반 독자를 위한 생활한방 페이지를 마련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첫 회에는 파우치(비닐팩) 형태로 된 한약의 보관과 복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Q) 언제 복용해야 좋은가

A) 한의사는 처방, 조제한 한약의 복용시간과 횟수 그리고 피해야 하는 음식들을 일러준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을 고려해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약효를 높이기 위한 것이므로 한의사가 지시한 복용수칙을 지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몸을 보(補)하는 한약과 위장질환을 치료하는 한약은 약이 잘 흡수되도록 하기 위해 공복에 복용한다. 복용 직전이나 직후에는 음식은 물론 물이나 다른 음료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소화를 돕는 한약과 위장에 자극이 있는 한약은 식후에 복용하며, 불면증에 사용하는 처방은 취침 전에 복용해야 한다.

Q) 꼭 데워서 복용해야 하나

A) 일반적으로 한약은 데워서 복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조금 따뜻한 성질은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약성을 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한약이 그렇지는 않다. 질병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보(補)하는 약은 미지근하게 온복(溫服-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게 복용)하는 것이 좋고, 감기약이나 몸의 열을 발산시키기 위한 약은 조금 뜨겁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차게 해서 복용할 때가 있다. 한의학에서 진한가열증(眞寒假熱證)이라고 해서 실제로는 한증(寒證 - 몸 안이 차가워서 나타나는 증상)인데도 불구하고 밖으로는 열상(熱狀 - 뜨거운 상태)으로 나타나는 경우에 열성(熱性 - 뜨거운 성질)인 한약을 차게 해 복용한다.
데우는 방법은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열에 약한 비닐제품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알루미늄 재질로 된 팩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불꽃이 튀므로 다른 그릇에 옮겨 데우도록 하고 비닐팩이라도 오래 가열하면 팩이 팽창해 터지므로 지켜보면서 데우는 것이 좋다.

Q) 함께 먹지 말아야 할 음식

A) 한약을 복용할 때 일반적인 금기가 있다. 열증(熱證 - 몸 안이 더워져 생긴 증상)이라면 매운 음식은 피하고, 한증(寒證)이라면 과일이나 찬 음식을 피해야 한다. 부종에는 짠 음식을 피하고, 황달이나 설사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또 부스럼이나 피부병에는 이를 유발할 수 있는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피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 이외에도 한약을 처방 받을 때 한의사들은 피해야할 음식을 꼭 일러 준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커피 등 몸에 이롭지 않다는 게 알려진 식품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피해야 한다. 금기 식품에 자주 등장하는 무는 약효가 빨리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무는 소화를 돕기 때문에 약효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녹두는 한의학에서 해독시키는 약으로 사용된다. 독은 인체에 강한 작용을 하고, 심지어 생명을 위독하게 만들 수 있어 나쁜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약은 독과 동일한 것이다. 어떻게 쓰여지냐의 차이 뿐이다. 그래서 한약을 해독 작용이 있는 녹두와 같이 먹을 경우 약효가 절감될 수 있다.
돼지고기는 차가운 성질이 있어 뜨거운 성질의 약과 같이 먹으면 약효를 감소될 수 있고, 숙지황과 같은 기름기가 있는 약의 경우 소화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약을 먹는 중에는 금지하기를 권하기도 한다. 또 뜨거운 성질의 닭도 같은 이유에서다.

Q) 보름이나 됐는데 먹어도 되나

A) 한약은 정성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한의사 처방과 약재의 질도 중요하지만 제때에 제대로 복용하는 환자의 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게다가 매번 정성스럽게 다려서 복용하는 정성이 보태진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업무와 가정 살림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매번 집에서 한약을 다리기도, 또 그것을 기다려 복용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한의원들은 한 제, 열흘분량을 다려서 준다. 환자들은 이를 냉장고에 보관하고 복용한다.
그러나 아무리 냉장고에 넣었다고 해도 보관 과정 중에 일부 변화가 생겼거나, 기대했던 만큼 약효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
밥도 바로 지어서 먹는 것과 식은 밥을 데워서 먹는 것과는 그 맛이 전혀 틀리지 않은가? 소화도 잘 안되고….
한약재나 한약을 다린 전탕액의 보관기간에 관한 보고는 대단히 부족하다. 전 경희대 한의대 이상인 교수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대황목단피탕은 냉장고에서 9일 이상의 보존은 피해야 하고, 작약감초탕도 11일 이상은 피해야 한다고 돼있다.
집에서 다려 먹기 힘들고 파우치에 담긴 한약을 먹어야 한다면 냉장보관을 철저히 하고 상온에서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며, 무엇보다 꼬박꼬박 약을 챙겨서 복용하는 성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 경희대 한의대 최호영 교수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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