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 대의원총회를 보고 - 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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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회 대의원총회를 보고 - 전기영
  • 승인 2005.04.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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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 영
한의협 중앙대의원, 대구 달성군 성모한의원


생각 다르다고 적대시 하는 ‘패거리’ 사라져야

제50회 정기대의원총회는 회무경과보고 순서에서부터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의 요지는 최근 양방의 한약부작용에 대한 포스터 사건에 대해 개원협과 양방내과 의사회간의 문제 대처에서 중앙협은 무엇을 하였냐는 것이었다. 왜 협회에서 양방내과의사회를 고발해 주지 못하고 심지어 양방내과회에서 한의사개원협을 고발한 뒤에도 머뭇거리고 개원협에서 양방내과회를 고발하게끔 방치했냐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안재규 협회장은 이전투구(泥田鬪狗) 식으로 같이 싸울 게 아니라 안 싸우고도 이기는 것이 좋다고 답변했다. 달여 놓은 한약까지 취소하는 이 상황에 빠른 종결을 위한 총력전이 필요하다.

감사보고에서는 회비수납에 관한 문제가 지적됐다. 2005년도 1월 24일 현재 전년도 회비수납율이 72.5%이고 공중보건의는 0.1%에 불과했다고 한다. 회비인상보다는 회비수납율을 높이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3300명의 회원이 있는 다음까페 빈의협에서는 협회비를 내지 말자는 운동이 있다. 400여명 가까이 거부운동에 호응하지만 이것이 과연 한의학을 망치자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좀 더 한의학을 발전시키려는 모습들을 보여주면 낼 수 있다는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경험 많은 노장파와 경험 없는 소장파대의원 간의 갈등으로만 여기지 말고 서로 아픈 부분을 보완해 주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하루 진료도 못하고 200명 가까운 한의사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의원총회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한의계의 발전과 회원들의 낸 회비를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하는 자리 아닌가.

그러나 사람들은 서로 자신과의 뜻이 다르다고 무조건 반대하는 경향이 있다. 정당의 존재 목적은 정권창출이지만 협회와 대의원회의 존립목적은 전체 한의사의 권익보호와 한의학 발전이다. 협회와 대의원회, 그리고 각기 회원들은 서로 다른 정당이 아닌, 한 배를 타고 한 곳으로 가는 집안 식구들이다. 상대방의 의중과 나의 의중을 조율하여 같은 방향으로 향해 가야 한다. ‘한의학을 국민 속으로 한의학을 세계 속으로’라는 기치아래 힘을 합쳐 나가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이다.

오후 8시10분경에 의결정족수 미달로 총회가 유회된 것은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자리를 뜬 중앙대의원들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김을 빼려고 자리를 이탈했다면 더욱 지탄받아야 한다.
협회와 대의원총회는 정부와 국회의 관계처럼 협회의 전횡을 방지하여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존재한다.

유회의 원인은 정관개정의 안과 현안 대책안 등 중요의안이 많은데도 협회의 자기 방어적 대답으로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이며, 운영상 준비가 덜 된 부분도 있었다. 아울러 귀향본능을 지닌 대의원들도 일조했다.
그와 함께 알게 모르게 파벌의식이 존재하고 있음도 감지됐다. 자기 뜻대로 안되면 무조건 적대시하는 패거리문화는 더 나은 한의사 단체를 만들게 위해 또한 전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없어져야 할 과제라는 것을 이번 대의원총회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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