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11·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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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11·끝)
  • 승인 2005.04.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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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침원리에 대해 고민을 하자

같은 침법을 구사하더라도 의원의 실력은 천차만별이다.
그 결정적 요인의 하나인 功能의 문제, 즉 상응에 대해서는 앞글에서 이야기 한 바 있다.
다시한번 되풀이 하면 자신의 생리기전과 외부 환경의 변화, 이 둘 간의 상응, 이를 달리 자타(自他), 주객(主客) 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이 내외 간의, 의원과 환자간의 조화, 운기적 조화가 이루어져서 그게 환자의 병리상태와 같이 이빨이 맞아 돌아가 주어야 한다. 이게 상응이며 또한 공능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간과해서 안될 것은 자침을 할 때 환자의 병증 및 혈위에 따라 부합하는 자침에 대한 고민이 없이 침을 꽂아 넣기에 급급하다는 점이다.
자침에 있어서 혈위 선정도 문제지만 각 신체부위마다 자침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분명히 안다. 예를 들어 족궐음경의 시혈인 대돈혈과 족태음경의 시혈인 은백은 그 혈성이 다를 것이고, 그 혈성에 따라 자침방법도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게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획일적으로 그냥 말뚝박듯이 박고 만다. 비유하자면, 야구에서 직구를 칠 때와 커브를 칠 때, 슬라이더를 칠 때, 타격방법은 각기 다르다. 같은 커브라도 종류에 따라서 타격이 달라진다. 이른바 공의 결을 따라서 친다고 한다.

침도 마찬가지다. 천편일률적으로 말뚝을 박듯이 침을 놓아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게 되면 혈위에 대한 최소한의 치료자로서의 고민이 그다지 베어있지 않은, 기계적이고 습관적인 행위이상으로 나아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같은 혈에서도 각 병증에 따라 시침 방법이 다를 수 있고, 또 같은 방법 내에서도 다소간의 기교가 섞일 수 있다. 그런 고민들이 없거나 부족한 것 같다.

이 방면의 자료는 한의학 어디에도 지금 현재 없다. 그 편린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것을 잘 구사하고 제법 치료를 잘한다는 사람의 개인적인 숙련도로만 남아있고 전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공유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똑 같은 증세에 똑 같은 혈위에 시침을 해도 치료 효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소위 말해서 침구학의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그 특징 때문에 재현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 특징이라는 것이 곧바로 시침의 원리, 신체부위 그리고 병증과 부합하는 자침방법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이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데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끝>

필자 : 충남 천안 차서메디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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