疝症의 槪念변화에 대한 연구① - 오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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疝症의 槪念변화에 대한 연구① - 오수석
  • 승인 2005.03.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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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 석
한의학박사, 경기 인보한의원장, 대한형상의학회 교수 및 편집이사


Ⅰ. 서론

疝症이란 腹腔의 내용물이 밖으로 돌출되거나 생식기 부위에 腫脹疼痛, 또는 腹部의 극렬한 통증과 함께 대소변이 不通되는 병증을 말한다.
《內經》에서 疝症에 대해 언급된 이래 역대 醫家들의 다양한 논술이 있었지만, 疝症에 대한 개념과 종류와 병인을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

《內經》에서는 疝症을 퇴疝(퇴산), 狐疝, 퇴疝(퇴산), 퇴융疝, 疝하, 卒疝, 厥疝, 衝疝, 心疝, 肺疝, 疝氣, 狐疝風, 肺風疝, 脾風疝, 心風疝, 腎風疝, 肝風疝으로 분류하였다. 七疝을 巢元方은 厥疝, 징疝, 寒疝, 氣疝, 盤疝, 부疝, 狼疝으로, 張子和는 寒疝, 水疝, 筋疝, 血疝, 氣疝, 狐疝, 퇴疝으로 구분하였다.

許浚은 張子和의 七疝 외에 陰卵偏墮, 木腎, 奔豚疝氣, 陰縱陰縮, 陰위, 陰冷, 陰腫, 陰囊濕痒까지 疝症의 범위를 확대하였고, 王肯堂은 腹中之疝과 睾丸之疝으로, 杜鎬京은 前陰疝, 痛疝, 脫疝으로, 吳階平은 腹內疝과 腹外疝으로 나누었다.

疝症의 病因에 대하여서 《內經》에서는 寒과 氣, 任脈과 肝經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았고, 巢元方은 寒氣를 爲主로 보았으며, 朱丹溪는 寒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고 肝經의 濕熱이 주요한 病因이 된다고 보았다.

疝症에 대한 形象的인 특징을 《內經》에서 언급한 이래, 李천(이천)은 耳後陷者 腎下, 腎下則腰尻痛(고통), 或爲狐疝이라 하여 얼굴 形象과 疝症의 연관성을 구체화시켜 臨床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芝山은 귀가 쳐져 있거나, 蘭臺, 廷尉의 크기가 다르거나, 눈이 짝짝이거나, 男子가 코가 들리거나, 女子가 코가 길게 내려 먹거나, 코가 삐뚤어져 있으면 疝症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하여 形象的인 특징을 세밀하게 지적하였다. 이처럼 疝症의 개념에 대한 歷代醫家들의 논술은 다양하였다.

韓國 한의학계는 疝症이 《內經》 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질병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崔鐘百의 연구이래 구체적인 槪念定立이 미비하여 임상에서 활발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著者는 임상적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하여 1차로 문헌적 고증을 통한 槪念定立을 하고자 본 논문을 쓰게 되었다.

Ⅱ. 본론

1. 黃帝內經

疝症이란 少腹에 病이 있어 腹痛하면서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寒氣가 逆滿하여 飮食不下하는 것을 말한다. 그 외 臨床症狀들을 ‘暴痛’, ‘睾腫’, ‘發寒熱’ 등으로 표현하였고, 이것을 근거로 후대 醫家들은 퇴疝, 狐疝, 퇴疝, 융疝, 疝하, 厥疝, 衝疝의 七種疝病에 대한 根據로 삼았다.

病因과 관련된 論述은 ‘任脈爲病’, ‘邪客於足厥陰之絡’, ‘足厥陰氣逆’, ‘三陰急爲病’, ‘足陽明之筋病’, ‘得之寒’, ‘肝所生病’, ‘足厥陰病’, ‘陰陽之勝’ 등으로 표현하였지만 主 病因은 ‘寒’과 ‘氣’이고, 病을 받는 臟腑經絡은 任脈과 肝經으로 보았다.

2. 金궤要略(秦漢代)

寒疝의 개념을 처음 제시하였으며, 寒疝은 腹痛하면서 脈이 弦而緊한데 弦하면 衛氣不行하여 오한이 발생하고, 緊하면 不欲食하고, 邪正相搏하면 寒疝이 되어 繞臍痛이 생기는 것이다. 病因은 寒氣內結, 陽氣不行이며, 治方은 大烏頭煎, 當歸生薑羊肉湯, 抵當烏頭桂枝湯, 外臺烏頭湯이다.
寒疝에 대한 논술을 보면 陰囊腫脹疼痛의 표현이 없는데 이는 腹中之疝에 대해 논술한 것이다.

3. 諸病源候論(兩晉 및 隋唐五代)

疝症은 陰氣가 안으로 쌓여있는데다가 다시 寒氣가 침입하여 榮衛不調와 血氣虛弱하게 됨으로서 風冷邪가 뱃속으로 들어가 疝이 된다고 하였다.
七疝을 厥疝, 징疝, 寒疝, 氣疝, 盤疝, 부疝, 狼疝으로 나누었고, 그 외 石疝, 血疝, 陰疝, 투疝(투산), 氣疝의 五疝候. 心疝候, 飢疝候, 疝하候로 나누었다. 특히, 寒疝에 대하여 자세한 증상과 病因을 기술하여 寒疝이 諸疝의 대표가 된다고 보았다.

4. 仁齋直指(宋代)

疝症을 腎氣의 범주에서 파악하였으며, 腎氣에는 奔豚, 小腸氣, 膀胱氣를 포괄하였다.
疝症의 제반 증상에 대하여 가장 자세히 기술하였으며, 治法은 流行疎利 한다고 하였다.

5. 儒門事親(金元代)

七疝을 寒疝, 水疝, 筋疝, 血疝, 氣疝, 狐疝, 퇴疝으로 區分하면서 病因과 治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疝症의 분류상 《內經》 이후 가장 유력한 분류가 되어 後代의 疝症槪念 확립에 기초가 되었다. 病因은 足厥陰肝經에서 그 근본이 시작된다고 하였다.

6. 丹溪心法附餘, 格致餘論

疝症의 病因에 대하여 《內經》을 비롯한 모든 醫書에서는 “寒”으로 보았지만 朱丹溪는 肝經의 濕熱이 內部에서 長久히 鬱積된 데다가 外部의 寒氣가 侵入 束縛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단지 寒因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으며, 痰飮, 食積, 瘀血도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특히, 朱丹溪의 肝經濕熱 病因論은 任脈·寒氣爲主의 《內經》 病因論을 확대 발전시켰으며 後代의 유력한 病因이 되었다.

7. 醫學入門(明代)

疝症의 形象을 論하였는데 “耳後가 陷하면 腎이 아래로 달리고, 腎이 아래로 달리면 腰尻痛이 오거나 狐疝이 발생한다”고 하여 《內經》의 이론을 계승하면서 疝症과 얼굴 形象과의 연관성을 구체화 시켰다.
治法과 治方에 있어서 風證, 寒證, 暑證, 濕證, 七情疝은 治詳內外宜소利하는 五笭散을 通用하고, 七疝과 痰疝, 虛疝, 징하는 消痰瘀積補虛하는 二陳湯을 通用한다고 하였다.

8. 證治準繩

처음에는 각 經脈이 邪氣를 받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任脈을 서로 犯하게 되기 때문에 안에서 뭉쳐 臟腑를 공격하게 되면 腹中之疝이 되고, 아래로 厥陰으로 생식기에 모이면 睾丸之疝이 된다고 하여 처음으로 腹中之疝과 睾丸之疝으로 분류하였다.

9. 東醫寶鑑

疝症에 대한 각 시대 醫家들의 견해를 인용하여 가장 합리적으로 정리하였는데, 《內經》과 張子和, 朱丹溪, 楊士瀛, 虞搏, 樓英, 李천의 견해를 수용하였다.
疝症의 종류는 張子和의 七疝 분류를 따랐고, 疝症을 七氣와 氣痛, 陰囊偏墮, 木腎, 奔豚疝氣, 陰縱陰縮, 陰위, 陰冷, 陰腫, 陰囊濕痒까지 범주까지 확대하였다.
특히, 七氣와 氣痛을 疝症로 본 것, 楊士瀛의 견해를 수용한 것, 導引法을 제시하여 疝症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대한 方策을 제시한 것은 東醫寶鑑만이 가진 독창적인 견해다. <계속>

[편집자 주] 이 원고는 지난 1월 30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있었던 제9회 大韓形象醫學會 학술대회에 발표된 15편의 논문 중 최우수상을 받은 논문을 필자가 요약한 것으로 지면사정으로 게재가 늦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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