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부작용과 대책 홍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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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부작용과 대책 홍보하자”
  • 승인 2005.02.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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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양산에 이어 한의사 공격 도구로 전락
경희대 한의대 김호철 교수 적극 대응 주장

한약의 부작용에 대한 한의계의 대응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김호철 교수는 “한약이 부작용이 없으면 작용도 없는 것인데 이제까지 한의계는 너무 피해의식에 젖어 이를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며 “그 결과 양약사의 한약 취급, 무면허 의료인의 양산에 이어 양의사가 한의사를 공격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이제부터라도 한약 부작용을 알려 한의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의사들은 이미 한약의 부작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포제를 해도 독성이 잔류해 배오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제천오 천남성 감수 반하 주사 부자 경대극 낭탕근 상산 견우자 등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약물을 한의계는 환자의 질환 치료에 사용한다. 한의사들은 이 약재가 치료 목적 이외에 얼마나 큰 부작용을 일으킬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일반인이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인삼도 오심, 설사, 다행증(유포리아), 불면증, 두통, 고혈압, 저혈압, 유방통, 질 출혈, 혈압 이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
우수한 약효가 있는 인삼에서 보듯 한약의 부작용이란 그 약재가 나타낼 수 있는 부분만을 가지고 파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론이다. 그런데 현재 한약은 약재의 일부 성분을 양약식으로 문제 삼고 있기까지 한다.

마황의 에페드린 성분을 대표적 예로 들 수 있다. 양의계에서는 이 성분이 알러지와 위장장애, 간독성, 신경계 장애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가 있어 미국에서 이성분이 포함돼 있는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을 예로 들며 마황성분이 들어간 소청룡탕 등을 부작용 의약품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양방에서 부작용을 바라보는 것은 최근 문제를 일으켰던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사례에서 잘 나타난다. 모든 사람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아도 혈압이 높은 사람 등이 오랫동안 복용했을 때 뇌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판매를 금지했다. 즉, 개인의 차이 등은 고려치 않고 통계에만 의존한다.

반면, 한의학은 약재하나가 가지는 개별적인 약성이나 부작용만이 아니라 다른 약재와 배오됐을 때 변화되는 것, 그리고 개인의 특성과 병증에 따라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김호철 교수는 “한의사가 환자를 진단한 후 한약을 처방할 때는 항상 작용과 부작용을 저울질 하며 약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한약의 부작용이 진단과 처방에 가려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제 한약의 부작용을 공론화하고 한약의 부작용에 대한 인식을 바꿔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질병치료에서 한의학이 더 효과적인 것이 점점 입증돼 감에 따라 한의사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개원가에서는 일반인들이 ‘副’작용을 ‘否’ 또는 ‘不’작용으로 인식해 부작용이 있다는 말만으로도 무조건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이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이에 대한 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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