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간 한의학, 전통 의학 확대되는 세계 흐름에 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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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간 한의학, 전통 의학 확대되는 세계 흐름에 준비 필요"
  • 승인 2024.02.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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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학생기자

이나경 학생기자

nkagi@naver.com


▶인터뷰: KOMSTA 이승언 단장

KOMSTA가 바라본 세계 속의 한의학의 역할과 강점

[민족의학신문=이나경 학생기자] 지난 1월, 대구한의대학교와 부산대학교는 외상, 재난, 인도적 위기와 건강: 한의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1월 10일부터 4차례에 걸쳐 강의가 진행되었고, KOMSTA (korean medicine service team abroad) 이승언 단장은 중저소득국가 한의 의료 봉사라는 주제로 한의학이 세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강의했다.  

한의약을 통한 인도주의의 실천이라는 목표를 가진 KOMSTA 단체의 목표와 활동 방향성, 세계 속에서 한의학이 가지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현 KMOMSTA 이승언 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KOMSTA 이승언 단장

▶이승언 단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이승언 단장입니다. 2011년에 입단해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이런 단체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2010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다음해에 한의사 커뮤니티에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쇼’ 자원봉사단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봉사 목적보다는 두 살 아들과 함께 공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이후 강원도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을 위한 봉사 단원 모집 소식을 듣고 또 참여하게 됐는데, 그 행사를 KOMSTA가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단순 봉사활동으로 시작해 KOMSTA와 인연을 맺었고, 2012년에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두 살이었던 아들이 지금은 중학생이 되어 지난 12월 28일 처음으로 함께 캄보디아로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

 

▶KOMSTA 단체 설립계기 및 목적과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KOMSTA는 1993년 한의사들이 설립한 단체로 1998년 보건복지부 산하 비영리법인을 허가받았습니다. 아픈 환자를 돌보는 것이 업인 한의사들이 네팔이라는 낯선 장소에서 해외 환자를 돌보는 것을 시작으로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전세계 사람들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상국 정식 의료허가를 받아 매년 5회 이상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대상으로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의약을 통한 인도주의 실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기본적으로 한의사와 한의과대학생, 그리고 한의약 전공자가 아닌 일반단원까지 정회원 600여명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통해 질병에 고통받고 있는 현지주민들을 치료하고 지속적인 의료봉사 및 질병예방교육을 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KOMSTA 국외 활동과 국내 활동에 대해서 소개부탁드립니다. 

KOMSTA의 해외의료봉사단 파견사업에는 LKC와 WFK이 있습니다. 단원들의 자부담으로 진행되고 있는 LKC(Love Korea Clinic) 봉사단과, 정부지원으로 진행되는 KOICA의 WFK(World Friend Korea) 봉사단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30년간 공식적인 해외의료봉사활동만 170회 2581명을 파견하였고, 20만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한의약을 통한 따뜻한 의료의 손길을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나고야의정서(2010)’ 국제협약 이후 전세계적으로 전통의약의 지식에 대한 권리와 이익에 대한 원칙과 함께 전통의약의 교류와 연구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해외의료봉사 파견 중 학술교류 세미나, 임상교육 등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을 알리고 교육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성북‧강동‧부산 외국인노동자센터 등에서 의료환경이 취약한 국내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한의약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외상, 재난, 인도적 위기와 건강: 한의학의 역할 세미나를 맡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다양한 역할이 중요하고 국제 사회의 필요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사회적 필요와 가치에 이바지 하는 의료의 역할에 대해서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죠. 콤스타의 활동이 최근의 사회적 이슈에도 부합하는 가치 있는 활동임에도, 그동안 내부적 결속력을 다지며 사업의 안정화를 꾀하느라 외부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였었습니다. 2024년도부터는 콤스타의 활동을 알리고 한의사들의 사회적 활동의 역할을 알리고자 계획하던 차에, 170차 캄보디아 의료봉사 참여를 하신 부산한의전 김건형 교수님이 저에게 콤스타 활동에 대한 세미나를 요청해 주셔서 맡게 되었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2009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선진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국제 보건 분야 ODA 예산은 2010년 대비 2019년에 약 2배 성장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국민 총소득 대비 0.14로, DAC 공여국 회원국의 평균인 0.3보다 훨씬 낮습니다. UN이 권고한 0.7까지는 아직도 많이 미흡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ODA는 KOFIH를 중심으로 의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저소득 국가에서 비용효과성과 시스템적으로 한의약은 매우 환영받는 의료시스템이기도 하여, 한의약 ODA 확대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변화하는 세계의 보건의료 환경 아젠다의 변화 속에서 각 나라별 전통의학에 대한 육성 및 산업화 그리고 외부 전통의학에 대한 입장 등의 변화에 대해서도 전달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세미나에서 전달한 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2010 나고야 의정서 이후 전통의학 산업의 확대가 가속화 되고 있고,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천연물을 바탕으로 한 산업의 확대와 함께 의료체계 속에서 전통의학의 역할을 만들어가고자 하고 있는 것이 세계의 흐름입니다. 이 속에서 한의학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수요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한의학을 하는 한의사들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드리고 싶었습니다.


▶세계 속에서 한의학만이 갖는 강점과 한의학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처음 KOMSTA를 통해 봉사활동 간 곳이 2012년 동티모르입니다. 환자들이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의료인을 만난다’는 행위자체에서 오는 기대 심리와 플라시보 효과까지 가미해서 그런지 침에 대한 효과가 강력하게 나타났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진료 받으러 오셨던 분들이 2~3회 치료받은 후에 걸어서 진료실에 들어오시기도 하셨습니다. 항생제, 스테로이드 제제로 대변되는 양약에 대한 부작용과 거부감이 큰 나라일수록 한의학적 치료를 통한 내과 질환에 대한 접근성과 효과성이 뛰어납니다.

또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스리랑카 봉사에서 강력히 느낀 점인데, 현지의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 모든 질환에 있어 한의사들의 침 치료를 시작으로 한의약이라는 학문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일주일간의 짧은 봉사기간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만들어 줄 수 있고, 현지 의료인에게는 한의약을 의료시스템에 넣어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자본의 규모에 따라 만들어지는 서양의학 의료시스템보다 각 나라의 환경과 경제적 상황에서도 최선의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줄 수 있는 것이 한의학인 것입니다.

 

▶KOMSTA가 국제적으로 어떻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해외의 중 저소득 국가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서양 의학의 주사,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과 부작용이 심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통의학, 자연친화적인 치료에 관심이 많고 그러한 방식의 치료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나라들의 전통의학이 체계화 되어있지 않고, 서양의학과 견주는 의료파트로서 정립되지 않은 곳이 많죠. 반면에 한의학은 정립이 되어 있는 의학이라 반응이 좋습니다.

해외에서는 오행침, 도침, 추나라는 다양한 치료술뿐만 아니라 당뇨병 아토피 암질환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약적 치료법 등 모든 부분에 대해서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배우려고 합니다.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료인들 역시 한의약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어하고, 환자들의 한의학적 치료를 받아보고자 하는 바램은 정말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세미나 및 KOMSTA에 대해 마지막으로 홍보 부탁드립니다!

KOMSTA 단원을 신청해주시는 분께 항상 말씀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봉사는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봉사에 참여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세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가볍게 한 걸음 더 내딛는다고 생각하면 봉사활동이 하나의 일상이 될 수 있습니다.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KOMSTA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함께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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