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한약 처방 위해선 인체 생리의 체계적 이해 필요”
상태바
“과학적인 한약 처방 위해선 인체 생리의 체계적 이해 필요”
  • 승인 2024.01.17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혜령 학생기자

주혜령 학생기자

wngpfud1234@naver.com


통합방제학회, ‘삼원생리 기반 30처방 이해’ 세미나 개최

 

[민족의학신문=주혜령 학생기자] 양-한방 통합적 관점에서 인체 생리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교육의 장의 마련됐다. 

통합방제학회는 지난 13과 14일 서울역 삼경교육센터에서 44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첫날에는 ▲에너지(신승인 원장) ▲체열(안경모 원장, 통합방제학회 부회장) ▲체액(봉효선 원장) 강연이, 둘째날에는 ▲순환(전정헌 원장) ▲형체-이완, 감염(조민석 원장) ▲형체-긴장, 손상(김송주 원장) 강연이 이어졌다. 

신승인 원장은 에너지 문제로 인한 인체의 병리 상태를 크게 ‘에너지 부족(기허)’와 ‘에너지원 소화 부족(기체)’로 분류하여, 기허의 대표 처방인 보중익기탕, 기체의 대표 처방인 대화중음, 평위산, 소승기탕, 그리고 각각 계통방의 방의를 설명했다. 

안경모 원장은 체열을 “36.5도로 유지되는 체온이라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인체의 조절 능력”이라 설명하며, “체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생리기능의 활성화 정도를 유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체열이 많은 경우에는 병리 상태에 따라 계지탕과 부자이중탕과 그 계통방을, 체열 과다의 경우에는 백호탕과 황련해독탕, 소시호탕, 그리고 그 계통방을 활용할 수 있다며 관련 임상례를 함께 소개했다. 

봉효선 원장은 체액을 크게 혈액, 조직액, 세포액으로 나누어 “혈액의 부족을 혈허로, 조직액의 과다 상태를 습과 담으로, 세포액과 같은 고밀도 점액성 물질의 부족을 정허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물탕, 오령산, 청아환, 이진탕의 방의와 임상례를 설명했다. 

전정헌 원장은 인체 순환의 문제를 심장의 박출 문제(부족, 과다)와 순환계-충혈/협소, 폐색으로 나누며 강의를 이어갔다. 심장 박출의 부족은 케이스에 따라 귀비탕, 박출의 과다는 백호탕, 황련해독탕, 귀기탕으로, 순환계 문제는 서각지황탕(충혈성 충혈)과 용석산(충혈성 궤양), 사위탕(협소성 출혈), 소풍탕(협소, 폐색)으로 병리 상태를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민석 원장은 형체가 병리적으로 이완된 이유를 1. 허약 2. 서(暑) 3 습체로 나누어 허약에는 사군자탕(보기)와 육미지황탕(보정)을, 서(暑)로 인한 이완 상태는 육화탕을, 습체로 인한 이완은 태음조위탕으로 거습하여 치료하는 방의를 설명했다. 

김송주 원장은 긴장을 1. 허약성 2. 기울성 3. 외감성으로 나누고, 허약성 긴장에 소건중탕을 기울성 긴장에 향소산을, 외감성 긴장에 승마갈근탕이 대표방으로 배속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공통생리(에너지, 체열, 체액)와 개별생리(환자의 개별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병리 상태에 이르게 된 과정까지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올바른 처방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나열된 증상들만 보고 처방을 결정하는 대증치료는 적절치 못하며, 병리 상태가 나타나게 된 개별 인체의 특성에 대한 양한방의 종합적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성환 통합방제학회 회장은 “환자의 개별 생리를 이해해야 통합적으로 병리의 진행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렇듯 체계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처방해야 다른 한의사와도 각자가 내린 처방에 서로 평가와 분석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한의학의 지속적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것을 과학적인 방법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한의학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환자 및 다른 양방 의사들과도 소통하기 위한 언어로써 양방 생리도 함께 통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