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도 ‘수승화강’ 비롯한 한의학 건강 비결 알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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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게도 ‘수승화강’ 비롯한 한의학 건강 비결 알리고파”
  • 승인 2023.12.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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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한의학 대중서 출간한 손인철 전 한평원장
황제내경 첫머리서 제목 발췌…‘인체는 소우주’ 개념으로 문답형식 한의학 소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손인철 전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보화당한의원)은 최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의학과 건강을 주제로 한 책 ‘왜 누구는 오래 살고 누구는 일찍 죽을까’를 발간했다. 황제내경에 나오는 첫 문장에서 따왔다는 이 책을 통해 그는 한의학과 대중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의 바람이 담긴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의학과 건강을 주제로 한 대중서를 발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 책을 만들기까지는 대략 1년 반 가량이 소요됐다. 시작은 중앙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였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인체는 소우주’라는 개념을 주제로 인터뷰를 했는데, 그 기사를 보고 출판사에서 한의학을 주제로 한 책을 출판해보지 않겠느냐며 제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다만 출판사측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 되겠다고 점점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고, 일반인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한의학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 혼자 글을 쓰는 것은 어렵고, 중앙일보의 백성호 기자와 협력해서 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출판사 대표, 편집자, 백성호 기자, 그리고 내가 한 팀이 되어, 한의원에서 자주 만나 대화를 하며 문답 형식으로 책을 만들게 되었다. 문답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만 4개월 가량 걸렸고, 이를 바탕으로 편집부에서 틀을 맞춰 내용을 정리했다.

▶책을 함께 쓴 백성호 기자는 평소 한의학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백성호 기자는 원래 종교부 기자인데 원래 한의학 뿐 아니라 몸에 관심이 많다. 그의 부친이 나에게 뜸을 받은 이후 본인도 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평소 대화를 자주 하고 했다. 그래서 책을 쓸 때도 백성호 기자가 직접 발췌한 질의를 토대로 문답형식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 처음에는 함께 책을 만들자는 제의에 백 기자도 무척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 뜻이 맞아 함께 책을 만들게 되었다. 

▶책 제목인 ‘왜 누구는 오래 살고 누구는 일찍 죽을까’는 어떤 의미인가.
내가 평소 좋아하는 의서 ‘황제내경’의 첫머리에 이 내용이 나온다. 황제내경에서는 상고지인은 백세를 살고, 금시지인은 반백에 쇠한다는 문장이 나오고 그 이유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상고지인은 도를 잘 알고, 양생을 잘한다. 도란 음양의 이치를 따라 사시사철의 변화에 적응하고, 음식에 절도가 있고, 일상에서 과로하지 않는 것인데, 이것이 건강의 비결이다. 아주 평이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또 맞는 말이기도 하다. 본래 살고 죽는 것은 우리의 인생의 본질이고 모두가 관심 있는 일이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쉽고 보편적인 내용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 제목을 정했다.

▶이 책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수승화강’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핵심 방안 중 하나라고 하고 있다. ‘수승화강’이 무엇인지 설명 부탁한다. 
수승화강이란 한의학의 가장 기본 이론 중 하나다. 의학입문 첫 장에서는 ‘사람의 모든 병은 다 수화불교에서 온다’고 하며 ‘수’와 ‘화’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면서 전개한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이 화기를 주관하고, 콩팥은 수기의 근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운이 부족하면 병이 된다. 인체는 하나의 생명이기 때문에 화는 그 열기로 수기를 도와줘야 하고, 수는 그 힘으로 변화해야 동력이 되는데, 이러한 메카니즘이 잘 이뤄져야 건강하다고 하고 있다. 그래서 10대부터 40대, 50대는 비교적 이러한 동력이 잘 이뤄지기 때문에 입에서 침이 잘 나온다. 늙으면 수기가 부족해져서 침이 마르고 노화가 진행된다. 

양생에서 중요한 것은 위로 오르는 화를 내리게 하고, 아래의 수기를 어떻게 올리느냐다. 몸에 있는 양의 기운, 화의 기운이 아래로 내려와야 몸이 따뜻해진다. 화기가 몸 아래 단전으로 내려와야 이에 따라 시소처럼 수기가 몸의 위로 올라가고, 그렇게 음양의 조화가 이뤄진다. 수승화강은 화기가 내려오고 수기가 올라올 때 몸이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또한 동의보감에는 정기신의 개념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정기신을 잘 관리하면 건강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정기신을 위해 만든 일번 보약이 바로 경옥고다. 정은 몸, 신은 정신, 기는 정과 신에 호흡이 들어와서 생명이 된다는 의미이다. 성경에도 하나님께서 인간을 처음 만들 때 인간의 형체에 호흡을 넣어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지 않던가. 정기신의 개념도 이와 유사하다. 한의학은 정기신이 하나의 생명이 될 때 가장 건강하다고 한다. 정기신 모두가 튼튼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이번 저서에서는 건강과 양생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학은 내 몸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이 책을 통해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내 몸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기관리와 건강에 관심 가져서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챙겨나가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아픔에 대해 몸의 주인이 알아채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일반인도 몸에 대해 이해하고 한의학을 상식으로 알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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