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활용해 한의학 이론 풀어내...한의학의 가시화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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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활용해 한의학 이론 풀어내...한의학의 가시화 하고파”
  • 승인 2023.11.17 11: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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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정 학생기자

황윤정 학생기자

yung0506@naver.com


상지한의대 학술제 논문 대상 ‘낙원상가’ 팀 경규남, 문철희, 심재용, 안지윤 학생

[민족의학신문=황윤정 학생기자] 지난 9일,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술제가 끝나고 논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낙원상가’ 팀을 만났다. 본과 1학년 동기들로 구성된 ‘낙원상가’ 팀은 ‘네트워크 약리학을 통한 대황의 항비만 효능 및 작용기전 예측 연구’라는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다. 통계학과 한의학 이론을 연결해 한의학을 객관적 지표로써 나타내고자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학술제 논문 부문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수상소감을 말해 달라.
심재용(이하 심): 논문 참여의 계기는 이번 본과 1학년 때 배운 상한론의 변증 처방에 의문을 가진 것으로 시작됐다. 상한론에서는 변증별로 처방이 제시된다. 하지만 이 변증을 해석하는 방법에는 각각 차이가 있고, 하나의 변증에 여러 가지 함축되는 의미들이 많기 때문에 이 변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다. 공부하면서 상한론에 나오는 약재의 기능을 알기 위해 본초학을 참고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 약재가 상한론에 처방된 병증 이외의 또 다른 병증에는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였다. 그래서 대황이라는 약재를 선정하여 비만이라는 새로운 병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연구하였다.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방학에 정말 열심히 노력하였는데, 대상을 수상하니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경규남(이하 경): 나 또한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어 좋았고 네트워크 약리학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안지윤(이하 안): 우선 방학 때 논문 준비를 하며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직접 한 분야에 대해 논문을 찾아보고 통계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학교 수업을 수동적으로 듣는 것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아 확실하게 공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문철희(이하 문): 이번 학술제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경험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그 취지를 알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다. 또한 방학 동안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지도 교수님의 조언과 팀원들과의 업무 분담이 잘 이뤄졌기 때문에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네트워크 약리학이라는 논문 주제를 선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심: 한약재와 병증의 연결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객관적 지표로 나타내고 싶었고, 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네트워크 약리학이라는 개념을 떠올렸다. 그래서 비만이라는 잘 알려진 질병을 선정하여 비만이 어떤 약물과 가장 연관성이 있을지 통계프로그램을 통해 찾아보다가 대황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했다. 그래서 네트워크 약리학을 활용하여 이 두 가지 개념을 가시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논문 작성 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문: 한의학적 고찰을 작성하는데 가장 중심을 두었다. 상한론의 육경 변증 논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연구이기 때문에 객관적 통계지표를 활용했다 하더라도 그 통계를 한의학 이론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하였다.
안: 이번 논문에서는 네트워크 약리학을 활용하여 비만 변증을 단순히 예측한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우리가 예측한 변증의 가시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통계를 통해 한의학적 치료를 예측해 보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있다.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나.
안: 네트워크 약리학이라는 주제를 끌어내는 과정이 어려웠다. 주제 선정 과정에서 여러 가지 후보군이 있었지만, 학부 수준에서 명확하게 연구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네트워크 영역과 한의학의 연결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주제를 선정할 수 있었다. 주제를 결정한 후에는 비만과 관련되어 네트워크 약리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약재를 찾는 과정이 어려웠다.

▶한의학 연구에서 객관적인 통계 처리가 가져오는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 통계 처리는 한의학이 생물학이나 다른 양의학 분야와 언어를 통일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분야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문: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척도를 숫자로써 표현해 주기 때문에 한의학에서 통계 처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자들이 어떤 약재에 대해 60이라는 반응도를 보이면 자신에게 덜 맞고, 90이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수치를 통해 치료에 있어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수치적 표현을 통해 한의학 이론을 가시화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연구하고 싶은 분야나 목표가 있는가.
심: 이번에 본초학을 공부하며 귀경에 관해 접했는데, 이 귀경이라는 개념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번 학술제 연사 강연을 통해 장부별로 있는 수용기의 양에 따라서 본초의 작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귀경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본초의 기능이 장부별로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장부에 특정 기능이 있어 본초가 작용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되는지 등에 대해 연구해 보고 싶다.
안: 한약재에 대한 변증별 처방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이번 논문에서는 변증별 치료를 예측하는 시도를 했기 때문에, 다음 연구에서는 조금 더 발전하여 변증별로 왜 이러한 치료가 나와야 하는지를 가시화해서 나타내고 싶다.
문: 이번 연구에서는 직접적인 실험을 하기보다는, 그저 프로그램상에서 자료를 돌려봤기 때문에 한계점이 있는 연구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학술제 연사 강연을 통해서 우리가 네트워크 약리학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발견한 것처럼 전산의 영역 내에서도 다양한 연구 방법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을 더 공부하여 프로그램 내에서도 다양한 한의학 연구 방법을 활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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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 2024-01-20 13: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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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학구적인 관심과 연구가 우리나라 한의학계에 발전을 주는 작은 발자국의 시작인것 같습니다. 훌륭한 학생들이네요.

김미정 2024-01-20 13:48:54
한의학의 가시화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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