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요가 44탄, 아사나와 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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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요가 44탄, 아사나와 그 효과
  • 승인 2023.11.1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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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휘

김서휘

mjmedi@mjmedi.com


김서휘
명가한의원 원장

아사나는 자세 행법으로 몸, 마음, 영혼이 전체로서 하나가 되어 자세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아사나에는 ‘자세 잡기’와 ‘편안히 머무는 것’의 두 측면이 있다. ‘자세 잡기’는 기술적으로 자세를 취하는 것을 말하고, '자세 안에 편안히 머무는 것'은 자세를 완성시키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 구석구석에 지성을 관통시키며 열의를 가지고 자세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수행자가 영혼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몸 전체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즉각적인 뻗기와 편안한 머무름과 안정이 찾아온다.

아사나 수련에 완전히 숙달하려면 초기에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는 몇 시간, 며칠, 몇 년, 심지어 몇 생이 걸리기도 한다. 특정 아사나 자세를 취하면서 의도적인 노력이 없어야 비로소 그 아사나 자세에 완전히 통달했다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각 아사나 자세마다 의도적인 노력이 그쳐야 한다. 또 아사나 수련을 할 때는 반드시 두뇌 세포는 이완시키고, 신체 중요 기관 및 신체의 구조와 골격을 형성하는 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지성과 의식이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모두 퍼질 수 있다.

 

아사나 수련 속에서 노력, 집중력, 균형 감각이 하나가 되면 순간순간을 밀도 있게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는 현대의 삶 속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경험이다. 이렇게 순간순간을 살아가게 되면 힘이 강화되고 몸이 청결해지는 효과가 동시에 발생한다. 질병이 없어지는 신체적 효과, 생각의 응어리나 편견이 사라지는 정신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높은 단계에서는 인식과 행이 하나가 되면서 수행자는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올바른 행에 대해 알게 된다. 다시 말해 반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행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경지에 이르면 과거의 행에서 생긴 과보의 흔적도 말끔히 지울 수 있다.

아사나 수련은 고통의 세 가지 근본 원인을 뿌리 뽑는 길이기도 하다. 바른 생각을 통해 명확한 견해를 가지고 올바른 행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요가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나 요가 수행을 전혀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사나 자세에서 끝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수행자가 있다면 스승은 그에게 한 아사나 전체를 동작 하나를 할 때 일어나는 현상과 관련시켜서 가르친다. 발가락 하나 속에서도 라자스·타마스·사트바의 작용을 관찰하고, 이다·핑갈라·수슘나(에너지의 통로인 세 가지 주요 나디)에서의 에너지 흐름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단계에 이르면, 지극히 사소한 부분에서도 자연에 깃든 대우주의 질서를 인식할 수 있다. 나아가 발가락에 아주 조금만 변화를 주어도 그 아사나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수행자는 소우주가 어떻게 전체와 연관되는지를 관찰하게 되며, 우주 구조의 유기적 완전성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영혼이 머무는 신전과 같다. 아사나 수련을 통해 몸을 건강하고, 깨끗하고, 순수하게 만들어야 몸은 영혼의 성소로 거듭날 수 있다.

아사나 수련은 몸과 마음, 그리고 마음과 영혼을 하나로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수행자는 아사나를 통해 번뇌의 늪에서 벗어나 절제된 자유로 나아갈 수 있다. 의식을 몸에서 해방시켜 영혼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아사나야말로 수행자를 거듭나게 하는 지름길이다.

아사나 수련을 통해 수행자는 몸의 유한성을 깨닫고 그것을 무한한 영혼과 합일시킨다. 그러면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것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아사나만 오롯하게 존재한다. 이것이 완전한 아사나의 본질이다.

 

*출처

『요가 수트라』-B.K.S 아헹가(2015), 출판 선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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