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대 의료관청 '전의감' 규정집 첫 발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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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대 의료관청 '전의감' 규정집 첫 발굴되다
  • 승인 2023.11.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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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박훈평 동신한의대 교수, ‘서울과 역사’ 최신호에 ‘19세기 전의감의 구성과 운영 양상’ 논문 게재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박훈평 동신한의대 교수가 조선시대 3대 의료 관청 중 하나인 전의감의 규정집을 발굴했다.

동신한의대 박훈평 교수는 ‘서울과 역사’ 최신호에 ‘19세기 전의감의 구성과 운영 양상’ 논문을 발표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조선시대 전의감은 궁중에서 사용되는 의약을 공급하고, 의과 시험을 주재하는 관청으로 내의원, 혜민서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의료 관청의 하나였다. 그런데 내의원과 혜민서는 관청지나 규정집이 현전하는 반면, 전의감은 최근까지도 그러한 문헌이 없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던 중 허준박물관이 근래 기획 전시했던 ‘신소장품 특별전’을 통하여 ‘전의감 궁중관안첩’이라는 전의감 관련 필사본 문헌이 공개되었고, 박교수는 이를 분석하여 이 문헌이 전의감 관원 명부인 관안(官案)과 사례(事例)를 포함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전의감 관련 규정집으로는 최초로 발굴된 문헌으로, 향후 조선 후기 전의감 및 의료제도 분야에 있어 한층 더 진일보한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자료라 평가된다.

이 문헌의 작성 시기는 내용으로 고찰하면 1834년에서 1836년 사이에 처음 저술되어서 1880년까지 수정 보완되었다. 이 문헌은 전의감에 대한 여러 새로운 사실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전의감 관원에게 의과의 합격은 승진에 매우 중요했다. 의과에 합격하면 70% 이상이 4품 이상이 되며, 약 40%는 최고위직인 정으로 승진했다. 또한 의관 족보류에 나오는 ‘元’은 원등제청을, ‘新’은 신등제청 소속을 말한다. 등제청과 신등제청의 존재는 이 문헌을 통하여 처음 알려졌다. 이 문헌이 나오기 전에는 이 용어의 해석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그 외에도 관청 입직이나 의과 시험의 절차 등 많은 전의감 관련 새로운 정보를 이 문헌을 통하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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