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조선의 유의 ‘석곡 이규준’ 기념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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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조선의 유의 ‘석곡 이규준’ 기념관 생겼다
  • 승인 2023.10.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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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석곡 기념관 개관 행사…소문학회 참여 학술행사 등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포항에 조선의 유의 석곡 이규준을 재조명하기 위한 석곡기념관이 생겼다. 석곡기념관 개관을 맞아 현장에서는 소문학회의 학술행사와 다양한 인문학 어울마당 축제가 열렸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달 28일 남구 동해면 일원에서 ‘석곡 기념관 개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석곡 기념관은 포항시 동해면에서 태어나 근대 한의학을 빛내고 조선의 마지막 유의(儒醫)로 불리게 된 실학자 석곡 이규준을 재조명하고, 그의 생애와 업적을 전시하기 위해 조성됐다.

석곡은 송나라 유학자의 주소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공자의 뜻이 훼손되지 않은 채 온전히 이어지던 한당(漢唐)시대 선비들의 주석을 참고하여 여러 주석서를 편찬했다. 그는 조선말기 당시 오로지 문장을 숭상하며 경(敬)자만을 유독 주장하여 학문이 침체되고 붕당과 원수로 싸움만을 일삼게 됨을 안타깝게 여겼다. 인(仁)이 먼저이며 예로써 다른 이를 배려하고, 경(敬)으로 자신을 엄격하게 살피고 닦아야 공자의 유학사상을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의학에서 양기가 생명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는 ‘부양론’과 같은 맥락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에 개관한 석곡 기념관은 연면적 999.39㎡·지상 2층의 규모로, 1층은 소강당·수장고·사무실이, 2층에는 전시실과 영상관 등으로 구성돼 석곡의 유학과 한의학 수학, 천문학 등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기념관은 서까래 형태의 처마와 전통문양 가로등으로 전통적 미를 강조한 외부와 석곡이 생전 중시한 뜻인 ‘어질 인(仁)’ 사상을 담은 전시물, 석곡의 학구열을 모티브로 한 석곡 서가 등을 조성한 내부가 특징이다. 석곡의 후손인 경주 이씨 익재공파 석동문중에서 기탁한 목판 360여 장(경상북도 등록문화재 제548호)과 저술 서적 및 생전 사용 물품 등이 수장고 내 보관·전시돼 있다.

특히 이날 개관식에서는 문중 대표로 목판을 소장하고 있던 종부 박순열 씨가 석곡 기념관의 명예 관장으로 위촉됐다.

소문학회는 이에 맞춰 인문학 강연회를 개최했다. 소문학회는 대한한의학회 산하 학회로서, 석곡의 저서 ‘소문대요’와 ‘의감중마’의 핵심인 ‘부양론’을 이어받았다.  소문학회의 인문학 강연회는 ▲석곡의 유산을 되살리기(James Flowers 박사, 존스홉킨스대/ 경희대 연구원) ▲곡례유이와 논어집해쇄관의 내용소개(황원덕 전 소문학회 회장) ▲석곡 이규준과 석재 서병오의 의학적 친연성 연구: 석재 서병오의 처방전을 중심으로(오재근 대전대학교 방제학교실 교수) ▲경계를 넘어: 석곡 이규준의 의료인문학(김태우 경희대 기후-몸연구 소장) 등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취타대를 비롯해 다양한 국악 공연과 행사가 마련된 ‘석곡 인문학 어울마당’ 축제가 코로나19이후 4년만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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