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춘선생은 부산시 중구 대청동에서 회춘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한 한의사이다. 그는 경상남도 출신으로서 부산광역시 한의사회에서 제3대 우길룡 회장과 함께 부회장으로 활동을 하였다. 1961년 고태박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하게 됨에 따라 이재춘선생이 부회장으로 보선된 것이었다.

1975년 간행된 『한의사치험보감』에는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부산시한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재춘원장은 ‘우리나라 한의학이 명실상부한 인술임을 세계에 널리 펴 나갑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남보다 앞선 인술의 세계가 있다. 그것을 좀 더 닦고 정리하여 체계화하고 정화하기만 하면 되는 것을 이재춘 원장은 통감하고 있음을 역력히 볼 수 있다.”
한편 같은 자료에는 그의 경험방을 소개하고 있다. 50세의 여성의 피부염을 30일간 치료해서 완치한 처방이었다. 증상은 風熱, 癮疹, 遍身搔痒 혹 瘡疥 및 紫白癜風이었다. 처방명은 加味胡麻散이었다. 처방 구성은 胡麻 二錢五分, 荊芥 二錢, 何首烏 一錢, 威靈仙炒, 防風, 石菖蒲, 牛蒡子炒, 甘菊, 蔓荊子, 白蒺藜炒 甘草, 皁角子, 蛇床子, 苦蔘 各七分半, 薄荷 五分이다. 이 약을 끓여서 공심에 溫服하되, 15세 미만인 경우는 절반으로 복용하고, 10세 미만의 경우는 사분의 일로 복용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