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회에서 한의 진료, 어떤 활약 해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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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회에서 한의 진료, 어떤 활약 해왔나
  • 승인 2023.08.0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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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평창동계올림픽 및 인천아시안게임 등 각국 선수들 침 치료-추나 등 만족
한의사들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서 세계인에 한의학 알려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새만금 잼버리대회에서 한의진료센터가 운영됐다. 그동안 세계인들이 모인 대회에서 한의학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한의사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평창동계올림픽에서부터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인천아시안게임 등 각국의 선수들에게 침과 뜸 부항, 추나 등의 치료를 제공하며 우수성을 전파해왔다. 

먼저 지난 2018년 개최된 평창올림픽에는 강원도한의사회,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소속 25명의 스포츠 전문 한의사들이 평창과 강릉 올림픽 선수촌 메디컬센터(폴리클리닉 한의과)에서 한의의료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메디컬 커미션’이 침술 치료를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한 한의과를 찾는 세계 각 국의 선수들과 임원들, 스포츠 외교사절들의 재진율도 50%를 육박했었다.

올림픽 기간 중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부터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의 선수와 임원들이 폴리클리닉 한의과를 찾았으며, 입소문을 통해 내원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당시 한 유럽국가의 선수는 목 통증 때문에 물리치료만 받아왔는데 침 치료 후 통증이 없어졌다며 놀라워했고, 치료 후에는 팀 동료들과 함께 내원하는 ‘침 전도사’가 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또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미국 선수들의 한의치료에 대한 관심이었다. 침과 추나치료의 효과가 퍼지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여럿이 한의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었다.

2015년 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역시 한의사들은 다양한 진료를 제공했다. 

개막 전에는 만성 근육통이나 연습 중 부상으로 오는 선수들이 많았다면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는 경기 중 순간적인 근력을 이용하면서 나타나는 근육의 당김이나 근육 손상으로 한의과 진료실을 찾는 선수들이 많아졌었다.

진료초반에는 팀 닥터나 코치 등 임원들이 먼저 침, 부항 등 한의과 치료를 접해보고 선수들에게 권했는데, 중반이 지나서는 동료 선수의 권유나 선수들 사이에서 소문을 듣고 자발적으로 찾아온다고 한다. 이들은 침 치료나 부항 치료 후 테이핑요법이나 추나 치료 등으로 즉각적인 호전 반응에 놀라워했었다.

당시 광주광역시한의사회장을 맡았던 안수기 회장은 “도핑의 걱정 없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의과 진료실 의료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U대회를 통해 스포츠의학으로써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게 될 것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일 평균 100여명, 아시안게임동안 1500여명이 다녀갔을 만큼 한의진료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은 한의사가 OCA(아시아올림픽 평의회)주최 국제대회에 공식적인 한의학진료를 한 의미 있는 대회였다. 대회에서는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을 직접 치료 관리하게 됨으로써, 한의학적 치료가 안전하고도 효과가 있는지를 널리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임원 30명과 인천시한의사회 20명의 회원들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오전 4명, 오후 6명이 진료에 임했다. 하지만 대회기간 중에는 환자가 너무 많아져서 진료인력이 모자랐지만, 자발적인 추가지원을 하기도 했다. 

선수촌한의원의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은 이현삼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은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의 통계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최대 50명 정도의 환자를 예상했다. 그러나 침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50명을 넘었고 침 치료를 시작하면서 한의학의 즉각적인 침 치료 효과를 본 선수와 임원들의 입소문으로 100명 이상 꾸준히 내원해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약 1500명의 환자를 보았다”며 “개원초기 침 치료 전에도 한의학적인 도수치료와 추나 치료, 테이핑요법 만으로도 즉각적인 효과에 대해서 매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침 시술 이후에는 치료실에서의 즉각적인 효과를 본 외국인들 입에서 ‘Korean magic, Miracle’등의 찬사가 절로 나왔고 이런 입소문이 임원에서 선수 사이로 퍼져나갔다. 이렇게 선수촌 내에 한의원의 존재감이 확실히 각인된 이후에는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종목의 선수들도 스스럼없이 자신의 치료를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2023년 열린 세계잼버리대회에는 6일 기준 영국, 칠레, 멕시코,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호주 등 77개국 환자에게 1420건의 침과 부항, ICT, 근막 추나 등의 치료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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