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연구자에게 계속되는 ‘한의학적 의의’ 질문…외연 넓히기 위한 지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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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연구자에게 계속되는 ‘한의학적 의의’ 질문…외연 넓히기 위한 지식 필요”
  • 승인 2023.07.2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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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한의융합인재상 수상한 김윤나 임상조교수

간기울결증의 간심음허증 이론 착안 우울증의 알츠하이머 연구…AI 및 의료기기 개발 등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대한여한의사회는 지난달 19일 한의학 연구를 수행하는 젊은 여한의사에게 수여하는 제4회 한의융합인재상 수상자로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임상조교수와 하나연 경희대한방병원 임상조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의학적 이론에서 착안한 한방신경정신과 질환 연구부터 AI까지 다양한 연수를 수행하고 있는 김윤나 교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의융합인재상 수상 소감이 궁금하다.

워낙 쟁쟁한 후보가 많아서 수상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과를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꾸준히 연구를 해온 것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정진하라는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나에게 주어진 이번 수상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방신경정신과 전공으로서 알츠하이머와 우울증 관련 연구를 다수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이용하여 우울증,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정신과 질환 연구를 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최우수학위논문상을 받았던 논문인데 간기울결 증이 간신음허증으로 전변될 수 있다는 한의학적 이론에 착안하여 우울증이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과 그 악화 요인을 동물 실험을 통해 규명하였다. 이 주제를 계속 발전시켜 한국연구재단 과제를 여러 개 수주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외에도 실험연구와 임상시험을 통하여 한의학적 치료가 우울증 또는 치매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를 다수 진행하였다.

 

▶AI와 의료기기 개발 연구도 진행중이라고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있나. 또한 AI나 의료기기는 한의학 지식도 중요하지만 공학적 지식이 접목되어야 할텐데,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AI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였다. 전공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한의학적 지식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필수적인 도구라고 생각하여 공부를 하였다. 현재는 이것으로 생체신호를 분석하거나 본초의 새로운 효능을 도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의료기기 연구는 생체신호를 한의학적 이론으로 해석하는 기기를 연구하고 있다. 한의학적 컨텐츠를 공학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핵심이 될 것이다. 구체적인 개발은 의료기기 개발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한의융합인재상은 한의학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한의학 연구자들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요인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한의계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는 하겠지만 한의학의 범위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 대한 전통적인 지식에서 더 나아가야 하는데, 대외적으로 활동하다 보면 현대과학적 방법으로 연구를 하도록 요구하면서도 ‘한의학적 의의’를 계속 질문받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미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의 근거를 만들어내는 레퍼토리를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기존의 지식을 공고히 하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겠지만 새로운 한의학적 지식, 나아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의학적 지식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외연을 넓혀서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들의 먹거리를 만들고 새로운 수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

올해 운이 좋게도 실험 연구, 의료기기 연구를 수주하게 되어 이 연구들을 개시하는 데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요즘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것은 AI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처방을 도출하는 것인데 틈틈이 진행하여 곧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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