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진단검사기기의 사용은 한의계의 오랜 숙제이자 화두이다. 학부시절 초음파사용에 관해서 이전의 한의계에서 진단검사기기를 소홀히 하게 된 이유를 들었을 때 현대과학기술로 개발된 진단검사기기의 지표를 해석하고 어떻게 진료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런 고민으로 나부터란 생각에 2019년 GE사의 P9 초음파 검사기를 구입하여 공부를 하였고 한의원에서 쓸 수 있는 진단검사기기를 찾으며 검사기기의 정밀성 정확성을 고려하면서 도입하여 지금의 한의원의 모습의 되었고 한의원의 방향은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체성분 검사기도 진단기기로서 정확한 INBODY 970과 BWA2.0을 구입해서 사용했으며 혈액검사기도 가장 기본적이었던 PT10부터 시작해 습식 혈액검사기를 거쳐 지금의 NX500i를 사용하고 있으며 정확한 진단기기는 더 많은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며 치료에서 많은 내용을 가르쳐 주었다. 현대의 진단기기로 진단한 내용들을 한의학의 생리 병리로 해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고민했으며 이러한 고민들은 치료할 수 있는 많은 단서를 주었다. 약 처방에 있어서도 환자에게 치료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말씀드렸고 많은 데이터들이 축적되고 한의의료기관으로서 환자분들께 치료를 하고 있어 의료인으로서 자존감을 갖고 진료를 할 수 있다.
개원하고 지금까지 대략 3000명 환자의 영상들을 확인하였다. 요추부의 디스크와 협착증부터 무릎의 퇴행성 관절과 어깨의 partial tear등을 확인하였는데 영상의 양상과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매치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영상 상에는 심해 보이지 않는 환자분이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CRP수치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관절이 아니더라도 온몸의 통증, 즉 근육의 산통과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며 특정 관절에 염증이 있다면 통증이 도드라지는 경우가 많다.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성적인 비만도 문제지만 더욱 중요한 건 수면 중 혈당수치이다. 간헐적인 공복기간이 있어야 하지만 현대에는 배달문화 야식문화의 발달로 복용한 음식을 다 소화시키지 못하고 대사로 연소시키지 못하고 자는 경우가 매우 많다. 비만이 아니더라도 혈당이 수면전에 혈당이 높은 상태로 자는 것을 반복한다면 일시적으로 TG값이 높아지고 간수치도 높아지게 된다. 이후에 간수치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계속 된다면 오히려 간수치는 안정이 되는듯하면서 TG값이 초기에 비해 많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이후 TG값이 상승하면서 CRP수치가 정상수치를 넘어가게 되는데 이는 adipose tissue로 인해 신생혈관과 변화된 혈관이 생성되고 정상적인 oxygen delivery를 못하게 된다. 이후 변성돼 adipose tissue가 TNF α와 IL-6, Resistin이 분비되면서 간과 근육에 영향을 주어 INSULIN RESISTANCE가 생기고 CRP 수치가 높아진다.
그림1. Adipocyte의 변화로 나타나는 만성염증이 생기는 병리현상.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Adipocyte를 효과적으로 줄이면서 에너지 대사를 정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늘어난 INSULIN RESISTANCE로 인해 의료진의 도움이 있어야 비교적 치료가 잘 된다.
이러한 대사증후군 Stage가 진행될수록 임상증상으로는 초기에는 피로감과 두통 머리가 멍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정상적인 식사가 불편해져 혈당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익숙해지며 그 후에 특발성 염증증상이 나타나는데 피부로는 두드러기와 가려움 묘기증 등의 증상과 수면장애가 동반되며 내이기관의 증상으로는 돌발성 난청, 이명,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 BPPV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는 흔히들 처방하는 메네스정이나 보나링에이정 등으로는 줄어들지 않고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삶의 질이 저하되곤 한다.
그림2. 두드러기 가려움증으로 부천 한의원, 서울의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본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분의 LFT검사. 두드러기 가려움증과 피부질환이 나타났으나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로 줄어들지 않아 내원하셨다. 대사증후군 grade3에 해당하여 이 단계는 치료기간이 비교적 오래 걸린다. P ATx, 보구 피보탕가미방 한의원 원내 처방 황련, 황금, 황백, 당귀, 방풍, 연교, 천궁, 후박, 녹용, ETC.
그림3. 두드러기 가려움증으로 부천 한의원, 서울의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본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분의 CRP검사. 두드러기 가려움증과 피부질환이 나타났으나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로 줄어들지 않아 내원하셨다. 대사증후군 grade3에 해당하여 이 단계는 치료기간이 비교적 오래 걸린다. P ATx, 보구 피보탕가미방 한의원 원내 처방 황련, 황금, 황백, 당귀, 방풍, 연교, 천궁, 후박, 녹용, ETC.
한의의료기관이 혈액검사를 하게 되면서 많은 한의사들이 혈액검사기기를 사용했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한약 복용의 전후 단순히 간수치 상승이 되지 않는다는 용도로 혈액검사기를 사용한다면 진단기기를 사용해야하는 논리로는 부족하다. 진단검사기기의 중요한 용도는 스크리닝의 의미뿐 아니라 병리와 생리의 판단, 즉 진단이다. 2023년 한의계의 파이는 작아지고 많은 임상가의 한의사들이 진단검사기기의 사용에 소극적이고 검사기기들을 도입할 때 가장 저렴한, 신의료기술에 통과되지 못하여 동물병원에조차 인정받을 수 없는 기계들을 사용하며 진단검사에 수가를 바란다면 한의계의 진단권의 확장은 쉽지 않다.
한의계 원로 선배님의 도움으로 정치계와 언론계의 분들과 만나게 되어 한의계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의계의 현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분들이 없다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이전 메이저 신문사 사장님과 미팅시에 필자에게 ‘그럼 한의계는 잘못한 게 없냐’는 질문에 지금 한의계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진단기기로 치료 케이스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현재 많은 한의사 원장님들이 수익과 상관없이 진단기기로 데이터를 내고 있고 케이스를 하나씩 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에 강의를 하면서 검사로 인해 수익이 나지 않는데 왜 그렇게 진단기기에 투자를 하고 노력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에 한의사를 업으로 삼고 있고 한의학이라는 학문으로 직업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면서 최소한 이정도 기록과 치료의 흔적은 남기고 싶다는 대답을 하였다. 지금 임상가에서 많은 원장님들이 진단기기를 이용하여 케이스 리포트를 포함하여 데이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단기기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쌓는 힘든 길을 가고 있는 모든 원장님들께 응원을 보내며 이번 칼럼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