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의학과 인체에 관한 소고-네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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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의학과 인체에 관한 소고-네 번째 이야기-
  • 승인 2023.07.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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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mjmedi@mjmedi.com


현대적 언어로 풀어쓴 한의학 이야기 59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열생산과 熱 그리고 열발산의 억제와 寒
음경락에 흐르는 기운이 熱이 본질이 된다면 이는 열생산에 의해서 생긴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양경락에 흐르는 기운이 寒이 본질이 된다면 이는 열발산의 억제에 의해서 생긴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열생산에 대해서는 한의학이야기 10편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첫째 심박출량은 일생에 걸쳐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 수준에 거의 정확히 비례하여 조절되고 있다고 하였으며, 둘째 대사를 통해서 몸 전체에 사용된 모든 필수적인 에너지는 궁극적으로 열로 바뀌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심박출량은 대사 및 그로 인해서 생산되는 열에너지와 비례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즉 인간이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열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어야 하고, 생산되는 열에너지의 양은 심박출량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즉 음경락에 흐르는 熱이라는 기운은  『열생산 = 대사량 = 심박출량』의 결과라는 것이다. 
열발산의 억제 즉 말초저항 증가에 대해서는 한의학이야기 46편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표면이 차갑다는 것은 피부혈류량이 적어지면서 열발산을 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초 혈관이 좁아지고 저항이 커지면 피부혈류량이 줄어들고 열발산이 억제된다.” 즉 양경락에 흐르는 寒이라는 기운은 『열발산 억제 = 말초저항 증가 = 피부혈류량 감소』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말초저항이 과도하게 증가해서 생긴 고혈압은 이런 측면에서 보면 양경락의 寒氣가 과도해서 생겼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온수보일러 = 심박출량 = 열생산 담당 → 음경락에 熱이 흐르면서 상행
○ 온수파이프 = 말초저항 = 열발산의 억제 담당 → 양경락에 寒이 흐르면서 하행


교감신경과 음경락의 熱과 양경락의 寒

인체는 중심체온을 보존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열생산을 유지해내야 하고, 동시에 열발산을 억제해 내야 한다. 그리고 한의학이야기 37편에서 체온조절에는 자율신경 중에서도 교감신경이 전적으로 관여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교감신경은 열생산을 유지해내고 열발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평소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이번에는 교감신경이 열생산과 ‘열발산의 억제’를 위해서 평상시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선 평소에 교감신경이 열생산에 관여하고 있는 상황은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지고 있다. 
‘정상 상태에서 교감신경은 심장에 대해 느리긴 하지만 일정하게 흥분파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심장기능은 교감신경 자극이 없는 상태에 비해 30%가량 증가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다음으로 교감신경이 열발산의 억제에 관여하고 있는 상황은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지고 있다.
‘정상 상태에서 혈관 운동중추의 혈관수축 부위는 1초당 1.5~2개 정도의 지속적인 흥분파를 전신의 혈관수축신경에 보낸다. 이 흥분파는 교감신경성 혈관수축섬유를 통해 혈관을 지속적으로 수축시켜(sympathetic vasoconstrictor tone) 적절한 수축상태를 유지케 하는데 이를 혈관운동의 긴장도(vasomotor tone)라고 한다.’
이렇게 정상 상태에서도 교감신경이 심장과 말초혈관에 흥분파를 내면서 열생산 그리고 열발산의 억제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상시에도 음경락에 熱氣가 흐르고 양경락에 寒氣가 흐르면서 경락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교감신경의 관여와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표 1). 정상 상태에서의 교감신경의 관여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동맥압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동맥압이 유지되면서 순환기능이 멈추면 안 되기 때문에 체온의 유지와 동맥압의 유지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감신경의 흥분파와 오행의 성질

정상 상태에서 교감신경의 흥분파에 의해서 심장기능은 교감신경의 자극이 없는 상태에 비해서 30% 가량 증가된 상태로 유지가 되고 있다고 하였고, 말초혈관은 적절한 수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심박출량이 증가하면 열생산이 많아지기 때문에 熱氣를 생산한다고 하였으며, 말초혈관이 수축하면 피부가 차가워지기 때문에 寒氣를 생산한다고 하였다. 이번에는 교감신경의 흥분파에 대해서 오행의 성질을 이용해서 조금 더 분석해보고자 한다.
한의학이야기 8편에서 오행의 성질을 木은 따뜻해지려는 성질, 火는 따뜻한 성질, 土는 바뀌려는 성질, 金은 차가워지려는 성질, 水는 차가운 성질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였기 때문에 오행의 성질을 이용해서 심박출량의 증감과 말초혈관의 혈류량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심박출량의 증감을 오행의 성질을 이용해서 분석해보자면 木은 간헐적 심박출량의 증가, 火는 지속적 심박출량의 증가, 金은 간헐적 심박출량의 감소, 水는 지속적 심박출량의 감소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감신경이 심장에 보내는 지속적인 흥분파는 오행 중에서는 火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말초혈관의 혈류량을 오행의 성질로 나눠서 생각해보면 木은 간헐적 말초혈관의 확장, 火는 지속적 말초혈관의 확장, 金은 간헐적 말초혈관의 수축, 水는 지속적 말초혈관의 수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교감신경의 흥분파는 말초혈관을 지속적으로 수축시키기 때문에 말초혈관에 보내는 지속적인 흥분파는 오행 중에서는 水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표2).

심박출량의 증가로 인해 열생산이 증가하면 음경락에 熱氣가 흐르게 되고, 평상시 교감신경이 심장에 보내는 흥분파는 오행으로는 火의 성질을 띠게 된다. 말초혈관의 수축에 의해 열발산이 억제가 되면 양경락에 寒氣가 흐르게 되고, 평상시 교감신경이 말초혈관에 보내는 흥분파는 오행으로는 水의 성질을 띠게 된다. 오수혈에서는 음경락의 火穴과 양경락의 水穴이 각각 음경락과 양경락의 핵심 혈자리가 되는데, 이들은 모두 오수혈의 滎穴이 된다. 핵심 혈자리라는 표현은 음경락과 양경락의 성격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혈자리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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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의 내용을 검토해준 동의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권찬영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참고문헌 1) 의학계열 교수 32인 공역, Guyton and Hall 의학생리학 12판, 범문에듀케이션,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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