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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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6)
  • 승인 2005.01.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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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의 한의학(1)

1) 양방의 최근 동향

양방의 최근 동향을 보면 두가지 면에서 주목된다.
첫째, 나노테크로 대변되는 진단장비의 개발에 따르는 진단시스템의 전면적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병원경영 수익은 치료보다 진단, 검사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리고 치료에서는 의사의 치료기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신물질 개발에 따르는 치료제와 약에 의존하는 경영시스템 위주로 정비하고 있다.
둘째, 치료를 넘어서 ‘케어’쪽으로 확장하면서 치료이후 요양을 강화하고 있다.

2) 한방의 시장점유율

한방의 의료시장 점유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건강보험기준으로 볼 때 한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 실제 그 이하로 내려갈 지 모른다. 7대 광역시만을 기준으로 보면 1% 미만이다.
특히 한방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 신도시와 위성도시에서의 한방 점유율인데 그 경우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7 내지 0.88% 정도다. 이는 한방의 몰락을 예고해주는 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 웰빙바람과 한약시장의 초토화

웰빙바람으로 건강기능성 식품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전년도에 3조 4천억원대, 올해는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약시장은 절반수준 이하로 격감하고 있다.
최대의 한약시장인 경동시장도 초토화되고 있고 사실상 파장 분위기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간 한의원 경영을 지탱한 것이 한약이었지만 한약마저도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그 이유를 보면, 탕제라는 것이 휴대하기 불편하고 먹기에도 거북하다는 것이다.
또 건강기능성 식품이나 신약 등은 과학적 설명이나 데이터통계분석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면서 대중들에게 호소력을 갖고 접근하고 있지만 한약은 그런 호소력조차 없어 신뢰를 상실해가고 있는 느낌이다.

4) 한의학이 대체요법의 하나로 전락

한방요법은 70년대 이후 통증크리닉, 대체의학, 대체요법의 수단으로 이미 일반화되고 있다.
한방이 갖고 있는 최대의 치료수단은 침이지만 동네의원에서도 침을 버젓이 쓰고 있을 정도다.
또한 침을 배우는 의사들의 스터디 그룹이나 간호사들의 교육프로그램도 일반화되고 있다.
한의학의 고유입지 자체가 그렇게 침식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의사들의 치료기술, 침을 구사하는 치료기술이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양의사들이 침구를 이해하는 수준은 통증클리닉 요법의 하나로 보는 것이지만 한의사 자신도 그런 수준을 넘는 치료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 때문에 한의학의 고유한 자기 입지를 상실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

필자 : 서울 동작구 차서메디칼 사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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