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1] 닭띠 5인의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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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1] 닭띠 5인의 새해 소망
  • 승인 2004.12.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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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액을 막고 복을 불러 온다는 닭의 해이다. 볏을 곤두세우고 상대에게 달려드는 강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새벽의 공기를 가르며 밝음을 불러오는 우렁찬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다. 닭의 해를 시작하면서 한의계의 닭띠생 5인의 소망을 담은 신년메세지를 담아본다. <편집자 주>


◇ 닭의 봉사정신을 본 받자 ◇

천직인 한의학에 몸 담은지 50년을 앞두고 더욱 감회가 깊은 것은 또다시 맞는 닭의 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환자진료에 임할 수 있다는 점과 1만5천 동료와 우애를 돈독히 하고, 학문을 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국가와 사회의 부강과 안녕을 염원하면서 닭의 운세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 갖고자 합니다.
닭은 3천년간 우리 인간과 매우 친근한 동물이었습니다. 고기와 달걀 등 보양식을 꾸준히 제공해 준 것만이 아니라 많은 속담에도 등장합니다. 후한서 양수전에 나오는 계륵에 관한 고사 역시 인간생활에 깊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수년전 프랑스에서 개최된 월드컵 대회의 엠블렘도 자기나라의 상징인 닭이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서 고금을 통틀어 친숙한 닭은 인간에게 속담과 격언을 통해, 비유언어를 통해, 수백 수천의 식 재료를 통해 애호 받는 동물입니다.
酉년을 맞이해 새벽을 힘차게 알리는 닭의 숭고한 봉사정신을 본받으며 민족의학신문 애독자인 전국 한의사 동료 여러분 모두가 올해 만사형통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 창 권 (1933년생·서울 동대문구 괴산한의원)


◇ 질적인 한의학 성장 염원 ◇

어느덧 경희의료원에 근무한지 벌써 만 30년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환갑을 맞는 해 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금까지 한의대와 의료원은 많이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경기가 침체되면서 병원에도 환자가 많이 줄었고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한의학은 그동안 양적으로 많이 팽창했습니다. 대학도 많이 생겨났고, 성적 좋은 우수한 학생들도 많이 들어왔으며, 한방산업분야에서도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면을 중요시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한의사는 환자의 병을 잘 고쳐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지난 한해 한의계는 참으로 다사다난 했습니다. 새해에는 전문의, 한약업계, 한의계 자체 내 갈등이 모두 해소되고 앞으로 한의학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문연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윤 호 (1945년생·경희대한의대 침구학교실 주임교수)


◇ “초심 잃지 않는 선배 되련다” ◇

낮에는 손님이 없어 서 있어야 하고, 밤에는 대리운전 때문에 없는 손님 잡으러 벌떼처럼 달려가는 택시들을 보면서 한의계의 현실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니 매우 우울함을 느낍니다.
한의학의 붐을 일으키려면 좋은 실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또한 문턱이 낮아져야 합니다. 그러자면 법제도의 뒷받침, 의료보험의 개선 등이 따라주어야 할 것입니다.
원래 돈을 벌려고 해서도 안 되고 빈둥거려서는 더욱 안 되는 것이 이 직업일진대 애꿎은 목숨을 버리는 일까지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지나간 한해를 열심히 노력했는가 반성해 보면서 새해에도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뒤를 따르는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되어야 하는데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듭니다.
다시 신나게 움직일 수 있는 새해가 되기를 함께 노력해봅시다.
이 수 완 (1957년생·서울 강서구 구생한의원)


◇ 實한 열매위해 좋은 씨 뿌릴 터 ◇

인터넷 어디에선가 해마다 갑신년이네 뭐네 하는 것을 대통령이 정하는가요? 문화부가 정하는가요? 아니면 태풍의 이름처럼 정하는가요? 누가 그런 것을 정하는 가요? 라고 질문해 놓았던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정말 누가 처음 갑자년을 정해서 시작된건진 잘 모르지만 2005년은 을유년이라고 하여야 정답이 되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우리주변에는 정확히 그것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미 지나온 시간과 더불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것이 되어야만 하는 것 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좋은 일의 씨앗을 뿌린다면 몇 년 후에는 가지가 커질 것이고 또 몇 년 후에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될 겁니다. 언제 씨를 뿌렸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하여도 열매를 수확하는 것은 올해가 을유년이듯이 명확할 것입니다.
지난해가 괴롭고 당황스러웠다면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며 우리 모두 새해엔 좋은 일을 계획하고 좋은 씨를 뿌렸으면 합니다.
장 현 록 (1969년생·경기 분당 경희프라임한의원)


◇ 畵龍點睛의 끝맺음하길 ◇

‘화룡점정’이란 말이 있죠?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을 그린다는 뜻으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낸다는 뜻이죠. 2005년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이 고사성어가 매우 중요하게 저에게 와 닿네요.
지난해는 한의대 안팎으로 정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안으로는 한의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학내 투쟁에서부터, 밖으로는 약대 6년제 재검토 요구 투쟁, 한방 전문의 제도와 관련된 문제, 의료 개방 문제에 이르기까지 정신없는 한 해였던 것 같네요. 특히 저는 단대 학생회 정책부장을 맡으면서 이런 문제들로 더더욱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들 중 깔끔하게 마무리 된 것이 하나도 없네요. 따라서 앞에서 말했듯이 화룡점정의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진행되었던 일들을 잊지 않고, 2005년 을유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다가오는 을유년에는 이 모든 일들이 잘 마무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학생이기 때문에 한의계 문제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죠? ^^
이 혁 희 (1981년생·경원대 한의대 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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