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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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5)
  • 승인 2004.12.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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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기술개발에 대하여

앞의 글들에서도 강조한 바 있지만 한의학의 전문화, 그리고 전문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기술개발은 시급한 과제다.
한의학계에서도 전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문의 제도를 말하고 있지만 전문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감이 없지 않다.

물론 상대적으로 뒤쳐진 한의계의 여러 제도를 정착시키는 일도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오늘 날 의료수요자들의 풍부한 상식 및 인터넷의 발달, 그리고 관련 여러 유사업자들의 한의계에 대한 도전과 침탈에 대하여 대안이 될 수 있는 전문화는 반드시 이런 기술개발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불과하지 않을까 한다.

다른 차원으로 시각을 잠시 돌려보자.
정확한 의미의 한의학의 기술개발, 치료기술의 개발이라면 한의학의 인프라 자체를 혁신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의료체계를 혁신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한의학의 인프라나 의료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는 기술개발이라면 개발의 의미는 낮을 수 밖에 없다.
역사적으로도 그렇다.
기술혁신이 경영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오고 사회구조를 바꾼다.
기술개발은 개발 자체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기술개발이란 문제를 기술적 차원에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이다.

지금 차서메디칼에서는 침법의 개발, 치료기술의 개발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한의학의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문제의식, 의료체계를 혁신하는 그런 문제의식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다.

뒤집어 말하면 한의학의 인프라가 바뀌지 않고 의료체계가 구태의연하다면 그런 틀 내에서 개별적 또는 개인적 차원의 침법의 기술개발이란 것은 한의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한의학계를 어수선하게만 할 뿐이다.
때문에 우리는 한의학 분야 기술개발에 대해서 치밀하게 대처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양방을 보면 굉장히 용의주도하게 추진되고 있다.
무얼 하나 하더라도 아주 치밀하게 준비하고 기본적인 베이스라인을 다 구축해서 제도화까지 연결을 시키고 또 사회문화적으로 하나의 새로운 의료문화로까지 사람들 뇌리 속에 깊이 심어 넣어버리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과 아젠다를 갖고 진행한다.

한의학은 어떤 의미에서 개인차원에서도, 학교차원에서도, 전체차원에서도 그런 아젠다나 마스터플랜이 없다.
그 점이 참으로 아쉽고 미래를 전망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

필자 : 서울 동작구 차서메디칼 사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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